아리스 인연 스토리 3 - 아리스의 선택

(아리스가 카페 구석에 앉아, 열심히 게임을 하고 있었다.)

(가까이 다가가도 눈치채지 못하고, 열심히 화면을 보고 있다.)

선생님 :

아리스, 안녕.

어떤 게임을 하는 거야?

아리스 : 아, 선생님. 안녕하세요.

아리스 : 최근 유행하는 게임이라고 합니다만, 꽤 어렵습니다.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 고민됩니다.

아리스 : 턱수염 폐하는 알몸으로 거리를 달리는 취미가 있어서, 왕자님과 취미를 공유할 수 있고,

아리스 : 대머리 황제는 그 훌륭한 머리뿐만 아니라, 근육 페스티벌에서 몇 번이나 우승한 적이 있는 세계관 최고의 미남입니다. 분명 왕자님의 대흉근을 더욱 키워서 가슴털을 돋보이게 만들어 줄 거라고 생각합니다.

선생님 :

그 게임 괜찮은 거야......?

여러모로 위험할 것 같은 게임인데......

아리스 : 어느 쪽도 가슴털 왕자는 행복해질 것 같은데, 그래서 우열을 정하는 것이...... 너무 어려운 문제입니다.

선생님 :

이건 아리스가 스스로 결정해야 할 문제네.

아리스가 고심 끝에 선택한 사람이라면, 분명 괜찮을 거야.

아리스 : 감사합니다, 선생님. 제대로 고민해보고 선택하려고 합니다.

아리스 : 알몸 달리기냐, 한층 더 풍성한 가슴털이냐.

아리스 : 턱수염이냐. 대머리냐.

선생님 :

그거 연령 제한 같은 거 없어?

아리스가 해도 되는 게임이긴 한 건가......

(아리스는 한동안 공략 사이트를 뒤적거리고, 그 후에도 한참을 고민하다가......)

아리스 : 아리스! 정답을 찾았습니다!

아리스 : 부실로 돌아가서 시험해보겠습니다!

(라는 말을 남기고 기쁜 얼굴로 돌아갔다.)

아리스 인연 스토리 4 - 고양이와 아리스

아리스 : ......

(아리스가 상가 위쪽에 있는 무언가를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선생님 :

아리스, 뭐 하고 있는 거야?

뭔가 신경 쓰이는 거라도 있어?

아리스 : 아, 선생님. 안녕하십니까.

아리스 : 아리스는 지금, 고양이를 보고 있습니다.

선생님 : 고양이......?

(상가 2층 난간의 고양이가 털을 곤두세우며 아리스를 경계하고 있었다.)

검은 고양이 : 샤ㅡ앗!

아리스 : 아리스를 보고 화를 내고 있습니다. 아리스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아리스 : 고양이는 아리스를 싫어하는 걸까요?

아리스 : 어제도 화가 잔뜩 나 있어서, 그냥 돌아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리스 : 아리스는 고양이를 만져보고 싶은데, 와주질 않습니다......

선생님 :

(챙겨온 고양이 간식을 꺼낸다.)

이런 일도 있지 않을까 해서......

아리스 : 선생님. 그건 뭔가요?

아리스 : 설마, 고양이와의 친밀도를 높일 수 있는 아이템입니까!?

아리스 : 선생님은 고양이 공략법을 알고 계신 겁니까?

선생님 :

후후후...... 보고만 있어.

고양이 앞에서 간식을 흔든다.

검은 고양이 : 샤아아아앗!!!

선생님 :

......!?

간식이 통하질 않는다고!?

아리스 : 더 화가 났어요. 아이템 선택이 잘못된 게 분명합니다.

아리스 : 이 이상 괴롭히면 안 됩니다. 아쉽지만 여기까지인 것 같습니다. 배드엔드입니다.

아리스 : 고양이 씨, 죄송합니다. 괴롭힐 생각은 없었습니다.

아리스 : 선생님, 가시죠.

선생님 :

응.......

아쉽지만 어쩔 수 없네.......

검은 고양이 : 야옹~

아리스 : !!

아리스 : 고양이 씨가 아리스에게 와줬습니다!

검은 고양이 : 냐아~

아리스 : 아직은 아리스를 경계하는 것 같지만, 이제 화는 내지 않는 것 같습니다.

선생님 : 만져도 될 것 같은데?

아리스 : 그런가요......?

아리스 : 그러면......

검은 고양이 : ......

검은 고양이 : 야옹~

아리스 : ......

아리스 : 따뜻하고...... 매끈매끈합니다. 고양이는 이런 느낌이었군요.

검은 고양이 : 야옹......

(고양이는 다시 골목 너머로 사라졌다.)

선생님 : 가버렸네.

아리스 : 네, 하지만 괜찮습니다. 오늘의 퀘스트는 '한 번이라도 고양이를 만지기' 였으니까요.

아리스 : 경험치를 얻었습니다. 조금씩이지만 오늘도 성장하고 있습니다.

선생님 :

잘됐어.

응. 조금씩이라도 매일매일 나아가는 게 중요하지.

아리스 : 선생님이 가져와 주신 간식을 먹지 않은 건 아쉽습니다만......

아리스 : 그러고 보니 혹시, 그 간식은 아리스를 위해 준비해주신 겁니까?

선생님 :

글쎄, 어떨까......

이런저런 사정 때문에 항상 가지고 다니고 있어.

아리스 : 말로 하지 않으셔도, 아리스는 다 알고 있습니다.

아리스 : 선생님은 상냥한 분이셔서, 아리스를 내버려 둘 수 없던 것입니다.

아리스 : 아리스는 전부 알고 있습니다.

(왠지 신난 아리스와 함께 고양이 이야기를 하다 학교로 돌아갔다.)

아리스 : 대머리 황제는 그 훌륭한 머리뿐만 아니라, 

용하야 게임에 사심 넣지 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