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직에 꿈과 희망을 가지는 분들이 많은 거 같은데 나도 그랬다.

현직에서 2년 좀 넘게 일하면서 느낀 점이다.

1. 극상의 민원 강도

사복직이 노답인 이유의 알파이자 오메가.

뭔 말을 하는지 도무지 알아 들을 수 없는 정신질환자.

뭔 말을 하는지 도무지 알아 들을 수 없는 알코올 중독자22

출소할때마다 고함 지르면서 쳐들어와 긴급지원 신청하면서 친한 척하는 출소자.

땅 있고 돈 많아서 언될 거 알면서도 10년째 수급신청을 트라이하는 근성의 아지매.

처음 지원 받을 때는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하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선풍기 내놔라 에어컨 내놔라 티비 내놔라 가증스러워지는 백수 아저씨.

인생의 흥망성쇠 히스토리를 읊으면서 내가 아니면 대체 누가 수급자가 될 수 있냐며 국가 정책의 시비를 1시간째 논하는 노인네.

그 외 살해협박, 고성, 신문고 등등 멘탈 부숴버리는 미친놈들이 상당하다.

타의추종 불허의 극상 민원 난이도를 자랑.

이런 인간들을 센세로 모시면서 동고동락해야 됨.

인류애, 사명감으로 사복직을 도전한다면 바짓가랑이라도 잡고 말리고 싶다. 여긴 밑바닥 인생을 상대하는데서 오는 정신적 피로도가 상당히 높은 곳이다.

2. 좁은 사회

사복직은 소수직렬이다.

사복 특성상 강성 민원이 많아 목소리가 커지고 실랑이 할 일이 많은데

타 직렬은 그렇다쳐도 같은 사복직끼리도 '저 새끼 민원 존나 못 보네ㅋㅋㅋㅋ' 하면서 뒷담 돌림.

실수 한 번 하면 소문 쫙 나고 아지매들이 좌표찍어서 병신 하나 만들어볼까하면 어느새 불세출의 폐급이 되어 있음.

일행이야 풀이 넓으니 수틀리면 응 졷까 마이웨이가 어느 정도 가능하다 쳐도

사복직은 사회가 좁기 때문에 병신으로 낙인 찍히는 순간 정년까지 숨막히는 회사 라이프를 즐겨야한다.

평판 중시하거나 눈치 많이 보면 피곤한 직렬임.

반대로 말하면 평판따위 알 바 아닌 사람한텐 크게 문제가 안될듯.

3. 현직 만족도 낮음

사업부서든 동사무소든 어딜 가도 다 헬보직 뿐이다.

동사무소는 인생 끝자락에서 독기 오른 사람들을 비위맞춰줘야 하는 삶.

사업부서는 점점 늘어나는 복지사업에 1인당 서너개의 사업을 맡아야하는 워라밸 없는 삶.

외부로는 빡센 민원, 내부로는 과도한 책임과 업무량, 동료 정치질.

열심히 해봐야 일만 많아지니 퍼지는 보신주의.

다른 직렬도 마찬가지겠지만 복지직 상당수는 피해의식과 패배주의에 빠져 있다.

업무적으로든 개인적으로든 많은 현직들을 만나봤지만사회복지직에 만족하거나 자긍심을 느끼는 사람은 없다.

그만 두고 싶다, 내가 생각했던 공무원의 삶이 아니다, 우울증이 생겼다 등등

미리 ㅈ됨 감지한 똑똑이들은 진작 이직하고
애매하게 중간에 나가지 못해 연차도 쌓이고 갈 곳도 없어진 복지직만 남아 일하고 있다.

그리고 서로 무뎌지면 괜찮다고들 자위한다. 이미 들어왔다면 어쩔 수 없지만 현재 준비하는 단계라면 굳이 무뎌져야하는 직렬을 선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4. 승진 적체

문재인 프리미엄+코로나 시기 버프로 2018년-2022년 공무원을 말도 안되게 많이 뽑은 건 누구나 아는 사실.

코로나 시기 지원을 복지직이 주로 담당하게 되면서 인원이 많이 필요했는지 존나게 많이 뽑아재꼈다.

이제 8급은 2년은 있어야 달아줄까말까 할 정도로 승진 적체가 심각하다.

사실상 30살 넘어서 들어오면 6급 엔딩.

결재권자로 꿀빨 수 있는 6급을 달려면 20-30년을 일해야 한다.

그 말인즉슨 20-30년을 실무자로 일해야한다는 것인데 공무원을 꿀빠려고 들어오는 사람은 잘 생각해봐야한다.

5. 그 외 짜증나는 점

-재해, 당직, 산불, 투표, 행사, 축제, 비상사태 등등 차출 존나 많음. 연가 계획 다 세워놨는데 차출때문에 계획 갈아엎어야할 때 좆같음

-인수인계 안 됨. 문제 터지면 수습하는 식으로 업무를 배워야함.

5. 해주고 싶은 말

개인적으로 복지직을 준비하는 사람들한테는 하루 빨리 붙어서 하루 빨리 찍먹해보고 (안 맞으면) 하루 빨리 떠나라고 얘기하고 싶다.

근데 잘 적응할 사람은 어딜가도 잘 적응함ㅋㅋㅋㅋ

너무 맹신하지는 말고 참고만 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