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하신년 2017 이니아편 3 ~처음이자 마지막 괴물 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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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니아]
흠....

마도사를 목표로 했을 때
그리고 마도사가 됐을 때는
강해지고 싶다는 마음으로 가득했다

언제부터인가 그런 생각을 마음 깊숙이 넣어두고
세상을 위해, 사람을 위해..... 그리고 많은 마도사들을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왔다

흉악하다고 불린 마도사와 싸우고,
많은 마도사를 이끄는 마도사 협회도 설립했다

몸과 마음 모두 충실한
이니아.스트러머 의 전성기였을지도 모른다

[이니아]
달라. 지금 이때ㅡㅡ
지금 바야흐로 내 전성기를 맞이하는 거다

쓰러뜨리고 싶은 녀석이 있어
쓰러뜨리고 싶다고 생각하는 자신이 있어
그 감정이 싹튼 그 때가 전성기인 것이다

자신을 뛰어넘는 대마도사들에게 감사하고 있다

실력 이상의 힘을 발휘하는 것이다

[이니아]
기다려라, 아리에타
처음이자 마지막인 괴수 퇴치다

　　◆　　◆　　◆


날마다, 새로운 발견이 있는 것은 마도사 덕분이다

마법의 사용법 하나에도
그것은 깨달음과 배움에서 만들어졌다고 알려져 있다

어렸을 때, 마도사라는 직업은
그야말로 거리 공연이라고 생각되있던 시대도 있었다

어느 정도의 지위와 시민권을 얻은 것은
그래도 포기하지 않은 마도사들의
노력이 크다

이니아도 예외는 아니었고
그러므로 많은 마도사들은,
아직도 그녀라는 존재에게 경외심을 품는다

[이니아]
..........

아니, 마도사뿐만이 아니다

그녀는 마도사로서의 지위뿐만이 아니라
세계의 사람들의 선망의 대상이었다

하지만 그것은 자신을 죽여가며 얻은것

[이니아]
나는, 누구보다 강해지고 싶었다


　　＊　　＊　　＊




[아리에타]
윽ㅡ.......

마도 목장갑을 끼고 타올을 목에 두른 아리에타가
엉거주춤한 채로 돌아보고 노골적으로 싫은 표정을 했다

[이니아]
왜 구멍을 파는거지, 너는

[아리에타]
이제 곧 새해가 밝으니까 말이야

[에리스]
새해와 구멍이 무슨 관계가 있는데

[아리에타]
음ㅡ......

[에리스]
뭐야 그 표정은

[아리에타]
솔직히, 분위기 파악 중입니다

노골적으로 싫어하는 것 같은 아리에타 앞에 두고,
하지만 이니아는 한발짝도 물러서지 않는다

[이니아]
너는, 나에게 질 마도사는 아니겠지?

[이니아]
하지만ㅡㅡ 너를 쓰러뜨리는 것이
많은 마도사들의 목표이다

[아리에타]
좋아ㅡ

[아리에타]
작은 녀석 따위는 지옥에 떨어져라!

[에리스]
아니...말투 조심해

삽을 들고 일어선 아리에타가
자신보다 약간 작은 이니아를 보고
그런 말을 했다

[이니아]
도전하겠다, 아리에타!
그러니 너도 진심으로 와라!

　　◆　　◆　　◆


마력의 격류에 밀려 이니아는 비틀거린다

마법이 아니라 '마력' 이다

아리에타에게서 흐르는 마력을 앞에 두고,
마음이 아니라 몸이 공포를 갖고 있었다

[아리에타]
덤벼라!

위험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자신의 몸을 질타하고,
이니아는 마법을 전개한다

여러개의 마법을 전력으로 발사하고,
이니아는 지팡이를 내밀어 영창한다

[에리스]
이건 정말 곤란하네. 선생님, 진심으로....!

[이니아]
어떠냐, 아리에타!
너의 힘은 이런 것이냐!?

[이니아]
적당히 하지 않겠다고 말했어. 아직이야 지금부터다!

이니아가 한걸음씩,
조금씩 아리에타와의 거리를 좁힌다

ㅡㅡ싸워서, 이기기 위한 각오

지금의 이니아에게는, 그 각오가 있었다

[에리스]
(선생님ㅡㅡ. 밀어붙이고 계셔. 이대로!!)

강렬한 마법들에 의해, 아리에타가 뒤로 물러난다

호기로운 이니아가, 아리에타에게 가까워졌다

하지만ㅡㅡ

[이니아]
으앗ㅡㅡㅡㅡ!?

쑥, 하는 소리와 함께 이니아가 사라졌다

[에리스]
에,에에.....?

이니아는 마법을 전개하고, 공격하고 있었다

그런데 돌연, 거기에는 아무 것도 없었던 것처럼....
사라지고 말았다

그리고 거기에는

마치 깊은 암흑 같은 구멍이 뚫려 있었다

[아리에타]
.....후우. 죽는 줄 알았어

[에리스]
에, 에에? 선생님은!?
아리에타! 선생님, 어떻게 했어!?

[아리에타]
구멍에 빠졌어

[에리스]
뭐라고? 무슨 말을 하는거야?

[아리에타]
구멍에 빠졌어

[이니아]
크, 크읏....

아리에타가 파고 있던 구멍에
신음 같은 소리가 들렸다

[아리에타]
이니아! 이니아!

구멍을 들여다보며, 아리에타가 부른다

[이니아]
죽는 줄 알았어, 정말, 진심으로....
발목이 부러지는줄 알았으니까.... 발목이

[아리에타]
신년이라고 마물이ㅡ, 날뛸 거 아니야ㅡ?

[아리에타]
마을에 사람이ㅡ
한번에 해치웠으면 좋겠다고 했어ㅡ

[아리에타]

그래서 마물을 멋대로 빨아들이는 구멍을 팠어
처음에 떨어진건 이니아 였네. 와하하!

[아리에타]
마물이 들어올때마다 마도장벽이 전개되니까
장벽이 쌓이면서 점점 강력해지는거야

[아리에타]
흡입식이네, 와하하ㅡㅡ

쑥, 하는 소리와 함께 아리에타가 사라졌다

[이니아]
으앗ㅡㅡ!?

[이니아]
이 녀석... 아리에타....!

흡입식의 구멍에 아리에타가 흡입되어
이니아의 위에 떨어진듯했다

[이니아]
도대체 뭐야 너란 녀석은....

이니아는 탄식한다

아리에타를 정면으로 밀어붙였다

하지만 마지막에 떨어진 아리에타에게
팔꿈치로 맞아서, 이제 싸울 기력이 없다

[이니아]
그만큼 마법을 쏘아댔으면서,
어째서 너는 그렇게 팔팔한 거야

하지만 이니아는 후련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이니아]
후후, 정상은 이렇게도 먼것 인가
아직도 안 닿잖아

이제와서, 왜 이런 생각을 갖게 되었는지,
왠지 묘하게 됐다

[아리에타]
에리스, 이니아가 웃고 있어!

[에리스]
윽, 부딪친 곳이 나빴던 걸까....
그... 선생님은 보기와 달리
저... 꽤, 그러니까.....

[이니아]
무례한 말을 하지 마라!

아리에타의 머리를 통통 두드리며,
이니아는 다시 웃었다

[이니아]
나는, 아직 더 강해질 수 있다
일깨워줘서 고맙다, 아리에타

깨달음이 주어지면
마도사는 훌륭하게 자란다

이 지위, 이 나이가 되어서도
이렇게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것에 감사했다

[이니아]
하아...하지만, 신년부터, 따끔한 맛을 봤구나

나쁜 암시가 아니길 바랄 뿐이다ㅡㅡ
그렇게 생각하며 쓴웃음을 지으며,
이니아는 하늘을 우러러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