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스메어]
낙원……

피스메어는 고개를 숙이고 그 말을 되내었다.

[피스메어]
들어본 적 없는데.. 정말 이 숲 속에 있는거야?

[로드메어]
확증은 없다.

소박한 목조 오두막 안. 나무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피스메어의 건너편에 있는 로드메어가 고개를 저었다.

[로드메어]
나는 낙원을 모른다.
하지만 나라는 꿈을 품었던 인간―― 그 기억속에 낙원에 관한 지식이 있었다.

[로드메어]
얼터메어에게 듣고나서야 생각해낸거지만.

[피스메어]
생각해냈다구?

[로드메어]
내 기억은 대부분 결여되어있다. 마법으로 봉인된 탓이겠지.

[로드메어]
하지만 계기가 있다면 떠올릴 수 있다. 낙원에 관한 것도 조금씩이지만 기억이 돌아오고 있다.

[레블메어]
'이 숲의 안쪽에 있을거다' 같은 기억 말이야. 그래서 돌아왔어.

로드메어의 옆 의자에 걸터앉아있던 레블메어가 흔들흔들 발을 허공에 흔들며 말했다.
피스메어는 시선을 떨구고 중얼거렸다.

[피스메어]
정말 있는걸까. 우리에게…… 구원 같은게.

[로드메어]
그건 알 수 없다. 하지만 알지 못하면 판단할 방법도 없다.

로드메어는 의연하게 말하며 옆의 레블메어에게 시선을 돌렸다.

[로드메어]
레블메어에게는 말려들게 해서 미안하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레블메어]
아이 참. 그런거 신경 쓰지 마, 로드.

레블메어는 활짝 이를 드러내며 웃었다.

[레블메어]
나도, 구원이란게 있다면 보고 싶고. 사실 혼자 문을 통과할 자신도 없고 말이야.

그리고 피스메어 쪽을 향해서도 같은 미소를 지었다.

[레블메어]
혹시 문을 통과하지 않더라도 이루어질 수 있는 방법이 있다던지, 그런 구원이라면 말이야.
모두 함께 이뤄버리자구, 피스메어.

[피스메어]
그래. 그런 구원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있을지 없을지 모를 구원보다도, 레블메어의 배려가 기뻐서 피스메어는 입가에 미소를 띄웠다.

[피스메어]
당신들이라면 괜찮을거라고 생각하지만.. 조심해야해. 둘 다.

[로드메어]
그래. 고맙군. 피스메어.

[피스메어]
이쪽이야말로.

피스메어는 방긋 웃었다.

[피스메어]
멋진 이름이야.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