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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자신의 이야기: 거인들의 게임

Recursion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9.11.13 04:27:41
조회 411 추천 3 댓글 6
														

챕터 2: 거인들의 게임


원본: https://waitbutwhy.com/2019/08/giants.html


(챕터 1: 불과 빛의 위대한 전쟁 링크)


몇억년 전, 단세포 생명체 몇몇이 단세포 생물로 남아있는 것은 생존의 선택지를 제약한다는 것을 깨닫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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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루해"

"많이"

"그냥 헤엄치고 다니는 것 보다는 같이 모여다니는건 어떰?"

"ㅇㅇ"


그래서 그들은 재밌는 꼼수를 썼다. 다른 단세포 생명체들과 같이 연결되어 더 많은 이점을 가진 거대한 생명체(링크)가 될 수 있었다.


단점은 개별 개체의 특성이 대부분 사라진다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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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생존하는데 있어 희생보다 더 큰 이득을 가져다 주었기에 생명체들은 이 다세포 형태로 고정되었다.


세포 하나는 그 자체로 거인이다 - 살아있지 않은 원자 수백억개로 이루어진 마법과도 같은 살아있는 거인이고 동물들은 그런 세포 수백억개로 이루어진 더 높은 수준의 거인이다. 이 개념 - 작은 것들이 모여서 그들의 단순한 합 보다 더 큰 일을 해낼 수 있는 거인이 되는 것 - 은 창발이라고 불린다. 이 개념은 타워와 같은 그림으로 이해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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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기관계, 기관, 조직, 세포, 세포 소기관, 단백질, 분자, 미립자]

[한 단계의 많은 개체들은 모여서 그 위의 개체를 만들고, 윗 단계의 개체는 그 부분의 합 보다 크다]


세포들이 모여서 동물을 이루고 난 후, 몇몇 동물들은 다른 차원의 창발, 여러 동물들로 이루어진 더 큰 거인의 단계로 올라갈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주변을 둘러보면 어디서든 볼 수 있을 것이다. 물고기 군락, 늑대 무리, 개미 콜로니, 펭귄 무리 등. 이러한 집단들은 창발 타워에서 개별 동물 수준 위에 층을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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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수십마리 - 늑대 무리]

[동물 - 늑대]


[동물 수천마리 - 개미 콜로니]

[동물 수십마리]

[동물 - 개미]


스폰지를 세상에서 처음으로 이룬 단세포 생물들은 그러지 않아도 독립적으로 살아남을 수 있었다. 하지만 진화가 그 후손들을 더 큰 무언가의 부분으로 변화시켰을 때, 다시 돌아올 방법은 없었다. 스폰지에서 세포 하나를 끄집어 내 알아서 살아보라고 할 수 있겠지만, 그 세포는 이미 그렇게 할 능력을 잃었다. 혼자서는 죽어버리고 말 것이다.


우리 대부분은 무언가가 완전한 생명체로 취급될 수 있는지 아닌지를 생각할 때 그게 독립적인지를 알아본다. 우리는 스폰지를 생명체로 생각할 것이지만 그걸 이루는 각각의 세포들은 생명체의 부분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한편, 우리는 어떤 단세포 개체들은 완전한 생명체라고 생각할 것이다(아메바 같이). 두 경우의 가장 큰 차이점은 그 독립성이다.


이 아이디어가 더 나아가지 못 할 필요는 없다. 개미를 개미 콜로니로부터 분리해 내면 스폰지에서 분리된 세포와 같은 운명을 맞을 것이다 - 그렇다면 우리는 왜 개미를 생명체로, 콜로니를 그 생명체들의 모임이라고 생각하는 것인가?


아마도 우리 각각이 동물일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는 동물이 창발 타워에서 가장 높은 층에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도록 편향되어 있다 - 기본적인 "생명체"로서 항상 존재하는 층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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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 개미] <= 우리가 독립적 생명체라고 보는 단계


우리가 동물중심적 시야로 보지 않는다면, 개미는 스폰지 세포와 같은 범주에, 개미 군락을 스폰지와 같은 범주에 놓을 수 있을 것이다. 개미 세상에서 개미 군락은 실제로 독립적인 생명체이다 - 하지만 각 개미는 그 하부에 있는 창발적 단위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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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수천마리 - 개미 콜로니] <= 실제로 독립적 생명체가 있는 단계


인간의 진화가 일어난 이래로 인간들은 부족이라는 거대한 거인들을 만들어왔다. 내 머리속에서, 고대의 인간 부족은 이런 식으로 떠올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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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창발 현상과 마찬가지로, 인간 거인은 그 부분의 합 보다 크다.


챕터 1에서 우리는 각 인간이 어떻게 두가지 "정신"을 갖고 있는지 얘기했다 - 연기나는 횃불을 든 원시 정신과, 명석함과 의식의 빛나는 구체를 들고 있는 고등 정신. 따라서 인간들이 모이게 되면서 그들은 이중 창발 현상을 보이게 된다.


원시 정신은 거인을 만드는 것에만 신경쓴다. 사실, 원시 정신의 주된 재능 중 하나는 본능적으로 다른 원시 정신과 합치는 것으로, 각 개인의 원시적 불꽃을 날뛰는 생존의 캠프파이어로 만들어, 집단을 그 부분의 합 보다 더 강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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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고등 정신이 같이 협업할 때에도 원시 정신 만큼이나 강력한 효과를 낼 수 있다: 집단 전체가 학습과 창의성과 발견이라는 초능력을 얻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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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창발적 특성을 합치면 인간 부족은 인간 종을 계속 살아남게 만들고 무자비한 자연 세계에서 생존하게 만드는 놀라운 생존 기계가 된다.


초기 인간들에게 있어, 다른 인간들과 함께 거인을 만드는 것은 그저 이점을 얻는 것이 아니라 필수적인 것이였다. 기원전 5만년에 어린 자식과 함께 숲 속에서 살아남으려는 부부 한 쌍은 사냥, 채집, 불 피우기, 요리, 육아, 그 외에도 가족의 기본적인 필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해야 할 것들, 거기다가 아이를 길러내는 일 까지 하느라 지옥 같은 시간을 보냈을 것이다. 그리고 이런 생활을 어떻게 해 냈을 지라도 그들은 동물 포식자와 더 많은 자원을 원하는 인간 부족들에게 만만한 타겟이였을 것이며 자식은 번식의 기회를 갖지 못했을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인해, 고대 인간들은 부족 의존적이였다.


다른 말로, 우리가 적응하도록 만들어진 원시 세계에서, 인간 존재는 인류의 독립적 생명체가 아니였다는 뜻이다. 부족이 바로 생명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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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몇십마리 - 부족]

[동물 - 인간]


이 아이디어는 아마도 많은 사람들과 우리 주변의 세상에 대해 해답을 줄 것이며, 이 시리즈에서 아주 많이 다룰 주제이다. 왜 개미가 그런 식으로 진화했는지 이해하려면 우리는 그 독립적 생명체, 곧 콜로니의 진화를 이해해야 할 것이다. 개별 개미 개체는 생존에 적합한 개체가 되도록 진화하지 않았다 - 그들은 생존에 적합한 콜로니의 구성 요소로서 진화하였다. 그것이 바로 개미들이 외부의 공격으로부터 콜로니를 지키기 위해 자발적으로 그들의 목숨을 희생하는 이유이다.


인간들이 왜 그런 식으로 진화했는지 이해하려면 같은 방식으로 생각해야 한다. 개별 인간 개체는 생존에 적합한 개체가 되도록 진화하지 않았다 - 인간 개체 또한 생존에 적합한 부족의 구성 요소이다. 생존에 적합한 부족의 특성들을 분석하는 것은 인간 본성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들을 알려줄 것이다. 단순히 우리가 누구인지가 아니라, 그런건지.


개미와 거미


인간 유전자 수준에서 영양분은 생존에 필수적인 것이였기 때문에 우리는 배고픔을 느끼도록 진화하였다. 재생산도 생존에 필수적이였기 때문에 우리는 성욕을 느끼도록 진화하였다. 추락하지 않는 것도 생존에 필수적인 것이였기 때문에 우리는 높은 곳에서 공포를 느끼도록 진화하였다. 부족이 살아남는 것은 생존에 필수적이였기 때문에 우리는 부족주의(tribalism)적(tribal)으로 진화하였다.


하지만 부족주의적이라는 것이 대체 뭔가?


나에게, 누군가가 부족주의적이라는 것은 그들이 독립적인 유기체가 아니라 더 큰 유기체의 일부로서 행동하고 생각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정의에 따르면, 개미는 존나게 부족주의적이다. 그들은 열광적으로 충성스럽다. 그들은 언제나 팀을 우선으로 생각한다. 내가 살면서 알게 된 개미들은 아주 나쁜 특성들을 갖고 있었지만, "개인적 이기심"은 그 리스트에 속하지 않는다.


한편, 두 라이벌 거미는 완전히 이기심으로 무장한 채로 무자비하게 서로와 경쟁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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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결론이 뭔가? 개미들이 거미들보다 더 나은 족속이라고?


개미의 행동은 거미의 행동하고는 매우 달라보인다 - 하지만 두 생물종은 창발 타워에서 다른 층에 위치한다는 것을 기억해라. 거미는 개별 동물 수준에서 "독립적 생명체"를 이룬다. 개미는 그보다 몇 층 위에서 독립성을 갖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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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 거미] <= 독립적 생명체


[동물 몇천마리 - 개미 콜로니] <= 독립적 생명체

[동물 몇십마리]

[동물 - 개미]


개별 거미의 행동을 개별 개미의 행동과 비교하는 것은 한 독립적 생명체를 다른 독립적 생명체의 세포들과 비교하는 것과 같다. 한 생명체의 세포들은 보통 다른 세포들과 강한 협력을 이룬다 - 그러나 이 사실은 그 생명체가 다른 생명체와 협력을 잘 이루는지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는다.


만약 우리가 창발 타워의 콜로니 단계를 보게 되면 이전과는 달리 그렇게 좋아 보이지는 않는다. 콜로니들은 다른 콜로니와 협력하지도 음식을 나누지도 않고, 만약 그들의 콜로니에 도움이 되기만 한다면, 여느 새벽 2시 45분 유튜브 비디오가 가르쳐 준 대로, 그들은 다른 콜로니의 구성원들을 약탈하고 학살하는(링크) 것을 주저하지 않을 것이다. 개미 콜로니는 크고 이기적인 생명체이다 - 각 개미는 그 생명체의 세포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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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세상에서, 우리는 "나 vs 너" 이기심과 "우리 vs 저들" 부족주의를 다른 개념으로 생각하지만, 그들은 그저 창발 타워의 다른 층에서 일어나는 같은 현상일 뿐이다. 거미의 혐성은 "나 vs 너" 이기심의 모습을 가지지만 그 이유는 개별 거미 개체가 독립적 생명체이기 때문이다. 개미의 혐성은 "우리 vs 저들" 부족주의의 모습을 가지지만 그 이유는 개미 콜로니가 독립적 생명체이기 때문이다. 부족주의는 그저 이기심이 집단 수준에서 나타나는 모양새일 뿐이다.


인간 원시 정신은 거미나 개미의 원시 정신보다 하등 나을 것이 없다 - 그러나 그 보다는 좀 더 복잡하다. 독립적 생명체의 계층이 창발 타워에서 절대 변하지 않는 거미나 개미와는 달리, 인간들은 창발 타워의 여러 층에 사는 하이브리드 생명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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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물 몇천마리 - 개미들]

인간 범위-|--- [동물 몇십마리]

               \\--- [동물] - 거미



우리는 가끔 거미가 될 수도 있고 아니면 개미가 될 수 있다. 우리의 독립적 생명체 계층은 창발 타워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오르내린다.


인간은 상황에 따라 유전자의 생존을 최대화하는 최적의 균형을 맞추도록 이 엘리베이터를 활용하도록 진화하였다.


나는 내 형제와 싸우고


우리의 창발적 사고방식에 영향을 끼치는 그 모든 것 중에, 우리가 확신할 수 있는 한 가지는 바로 분쟁이다.


내 거북이 Winston은 무서울 때 머리와 다리를 등딱지 안으로 집어넣는다. 인간들은, 무서울 때 거인을 이룬다. 거인은 인간에게 맞는 거북이 등딱지이다. 보통, 인간 집단은 더 큰 거인에게 위협당할 수록 더 큰 거인을 이뤄 대항한다.


심리학자 Jonathan Haidt는 옛 베두인 족의 속담을 빌어 이 개념을 설명한다:


나는 내 형제와 싸우고, 나와 내 형제는 내 사촌과 싸우고, 나와 내 형제와 내 사촌은 이방인과 싸운다


이 속담을 들을 때, 나는 인간이 창발 타워를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는 것을 떠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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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vs 내 형제 - 창발 단계: 개인]


"하하 저 사촌놈들 또 싸우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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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내 형제 vs 내 사촌 - 창발 단계: 직계가족]


"와, 니네가 야만인이라고는 들었지만 이 정도일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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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내 형제, 내 사촌 vs 이방인 - 창발 단계: 확장된 가족]


"이제 누가 야만인이지?"


"잘 싸웠어!"

"난 너희들을 너무 사랑해"


이 만화의 첫 부분에서 두 형제의 심리는 개별 인간 층위에 머물렀다. 더 큰 분쟁이 일어나지 않는 이상 그들은 서로 싸우는 거미와 같이 행동한다. 하지만 거미의 이기적인 행동은 안전한 시간의 사치이고, 다른 집단이 상황으로 들어오면 형제들은 서로를 싫어하는 것 보다 더 큰 문제를 마주한다. 그들의 정신은 창발 타워를 올라가고, 만화의 중간부에서 그들은 거미보다는 개미처럼 행동한다. 만화의 끝에서 위협 수준은 줄어들고, 부족주의는 녹아 사라지고 상황은 덜 개미스럽게 변한다 - 엘리베이터가 다시 내려온 것이다.


만약 주변 세상, 그리고 스스로의 심리를 주의깊게 살펴보기 시작하면, 엘리베이터가 오르내리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한 지역의 국가들이 서로를 경멸하고 국가적 수준의 엿을 서로에게 날리는 가운데, 더 큰 분쟁이나 전쟁이 일어나면 서로의 다름을 잠시 치워두는 것을 본 적이 있는가? 종교의 여러 분파가 서로와 맹렬히 싸우다가도 경쟁하는 종교나 외부인의 모욕이나 종교의 위기가 발생하면 갑자기 협의점을 찾게 되는 것을 본 적이 있는가? 아니면 축구팬들의 서로에 대한 경쟁심이 월드컵 때에는 수그러든다던가? 서로 차이가 있거나 완전히 반대 이념을 갖고 있는 정치 세력들이 선거철이나 집단 데모 앞에서는 같이 어께에 손을 올리고 행진하는 것은? 나는 9/11 테러 당시에 엘리베이터가 위로 솟구치는 것을 보았다. 평상시라면 서로 마주보지도 않을 몇백만명의 뉴욕 시민이 문을 잡아주고, 서로 안부를 묻고, 거리에서 서로 허그를 나누던 날이였다. 외계인의 침공은 전반적으로는 좆같겠지만 인류 종의 연대에 있어서는 기적적인 일을 해낼 것이다.


각 경우에서, 인간 혐성은 한번도 약해진 적이 없다 - 바뀌는 것은 서로에게 좆같이 구는 거인들이 어느 크기인 것이냐일 뿐이다.


인간 진화는 인간의 모든 창발 수준으로부터 영향을 받은 것 같다. 이웃하는 개인들과 경쟁할 때를 보면 거미의 상호작용 방식을 가진 것 같고, 이웃하는 부족들과 경쟁할 때를 보면 개미의 상호작용 방식을 가진 것 같다. 다른 말로, 인간 역사를 따라 생존하려면, 개인으로서 형제와 경쟁하는 것 그리고 가족으로서 다른 가족과 경쟁하는 것 그리고 부족으로서 다른 부족과 경쟁하는 것 모두에 탁월해지는 게 유전자에게는 올바른 선택이였던 것 처럼 보인다.


생존에 적합한 부족에게 맞는 요소


우리가 사는 사회도, 그 나름의 방식으로, 여전히 거인들의 게임이다. 우리 주변의 세상을 이해하려면 인간들을 개인으로서만 이해할 수는 없다 - 우리는 부족주의적 사고방식을 이해해야 한다. 그렇다면 부족주의적 사고방식의 요소는 무엇인가?


먼저 전형적인 "우리 > 저들" 특성이 있다 - 충성에 대한 존경과 같이 - 충성은 핵심적인 덕목이며 배신자가 되는 것 보다 더 악한 일은 없다.


또는 다른 자들을 보는 방식. 우리 집단의 구성원은 선하고 다른 집단의 구성원은 악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우리의 많은 부족주의적 특성은 "우리 > 나"의 형태로 다가온다 - 마치 부족주의적 사고방식이 이기적 사고방식과 직접적으로 경쟁을 하는 것 처럼.


가끔은 순응에 대한 사랑으로 나타난다. 말 그대로의 "이타심"이다. 자기 자신의 개성을 희생해서라도 집단에 소속되려는 성향이다. 개인적 추론보다 집단사고에 의존하려는 감성이다. 눈에 띄는 것 과 미움받는 것에 대한 두려움과 집단 순응에서 벗어나려는 사람에 대한 경멸이다. 그야말로 개미와 같은 삶의 방식이다.


가끔은 사회 계층에 대한 친밀함으로 나타난다 - 권위에 대한 존경과 힘을 가진 사람들을 빨려는 경향.


아니면 자기 희생에 대한 숭배. 한 사람이 할 수 있는 가장 존귀한 행위는 집단으로서의 "우리"를 위해서 또는 다른 집단 구성원을 살리기 위해 그 삶을 희생하는 것이라는 생각. 그리고 부족 내부에서 이기적으로 살려는 사람들에 대한 깊은 혐오.


하지만 내가 본 가장 인상깊은 부족주의적 특성은, 내가 이름 붙이기로는 선택적 친절함이라는 것이다.


선택적 친절함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보기 위해, 먼저 세 원시 부족들을 만나보자. 부족 A는 아무에게도 친절하지 않고, 부족 B는 선택적으로 친절하고, 부족 C는 모두에게나 언제나 친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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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족 A: "좆까" "진짜 짜증나네"



부족 B: "넌 내 친구야" "내가 뭐 도와줄 거 있니?"

부족 C: "오늘 날씨 어때?" "내가 가진 것 좀 나눠줄게"


부족 A의 명복을 빈다. 이 부족은 아무에게도 친절하지 않은 사람들로 이루어져 있고, 결과적으로 볼때 별로 좋은 생존 전략은 아니였다. 그렇다면 부족 B와 C는 어떨까? 지금까진 꽤 괜찮아 보인다. 하지만 어느 날, 그들이 서로와 마주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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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것 봐 새로운 부족이다!"


"친구 여행자여 안녕하신가?"


뭐 그렇네.


부족 B는 당신 몸의 장기들이 같이 일하고 서로를 돕는 것과 마찬가지로 그 내부에서는 친절함을 보였다. 이 행위는 어떤 일반적인 원칙에서 나온게 아니라 그들이 모여 만들어진 이기적인 거인이 생존할 수 있도록 채택된 것이다. 한편 부족 C는 그들의 핵심 가치로 친절함을 가지고 있었고, 따라서 창발 타워의 어느 한 계층 뿐만이 아니라 거인들의 세계까지도 영향을 미쳤다.


따라서 친절함와 그 실현 방식들 - 돌보기, 이타주의, 공감 - 잘 작동하는 집단들이 생존에 꼭 필요한 세상에서는 생존 전략이였겠지만, 보편적인 친절함은 그다지 좋은 생존 전략이 아니였다. 필연적으로 다른 부족들도 선택적 친절함을 갖추기 시작하고, 부족 수준에서는 그 친절함으로 모두 걷어내 버린다. 그리고 친절한 부족이 무자비한 무족을 만나게 되면 무자비한 부족이 보통 이기게 된다.


진화적 최적점은 친절이나 공감이나 협력 그 자체가 아니였다 - 최적점은 이러한 특성들을 껐다 켰다 할 수 있는 스위치를 가지는 것이였다. 미시적-친절함과 거시적-무자비함.


주변을 둘러볼 때 나는 이 스위치를 어디에서나 본다. 평소에 매우 잘 공감하던 사람이 싫어하는 정당("그들" 정당)에 대해서 말할 때에는 그 모든 공감능력을 잃어버리는 것을 본 적이 있는가? "우리" 집단에 속한 사람들에게는 용서를 외치지만 "그들" 집단의 사람들에게는 영원평생의 처벌을 말하는 사람들은? "좋은 사람" 집단에 속하는 범죄자의 인생굴곡 백스토리는 잘 찾아보지만, 속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집단에서는 최악의 무법자의 모습을 찾아내는 것은? 이런 일들은 작은 스케일에서도 잘 일어나는데, 한 아웃사이더 그룹에 일생동안 공감도 이해도 보여주지 않던 사람이 가족 중 한명이 그 그룹에 속하게 되자 갑자기 따뜻한 마음을 보여주는 경우가 있다.


선택적 친절함은 고등 정신의 것이 아니다. 고등 정신은 이런 친절함을 언제나 보여준다. 고등 정신은 일반적 원칙에 따라 보편적으로 고등 정신이고, 모든 사람을 동등하게 대한다. 선택적 친절함은 원시 정신이 고등 정신처럼 보이도록 위장한 것이다. 깊게 주의하지 않으면 알아보기 힘든 것이다. 처음 볼 때에는 개미들도 좋은 동물처럼 보였다는 것을 기억하라. 그래서 어떤 사람의 진정한 모습 - 그들의 머릿속에서 어떤 정신이 돌아가고 있는지 - 를 보는 리트머스 시험지는 바로 부족 외부의 사람에게 어떻게 대하는지이다. 고등 정신과 원시 정신은 모두 부족 내부의 사람을 친절하게 대하기 때문에 거기서는 얻을 수 있는 정보가 없다. "그들"을 어떻게 대하는지로부터 두 정신의 행동이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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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Wait but Why에서 원시 정신의 문제에 대해, 그것이 어떻게 다른 형태로 나타나는지에 대해 많이 다뤘다 - 습관적으로 미루는 이유,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할지에 대해 너무 신경 쓰는 이유, 새로운 생각을 해내는게 너무 어려운 이유, 자의식으로 인해 고생하는 이유 등. 각 경우에서, 원시 정신은 그저 프로그래밍 된 대로 행동하고 있다 - 기원전 5만년의 세상에서 우리의 유전자를 잘 전달할 수 있도록. 문제는 우리가 살아남도록 적응하고 진화한 세상에 우리가 더 이상 살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그리고 상황을 더 낫게 만들 방법들이 있다 - 왜냐하면 우리 머리속 원시 정신 바로 옆에는 명철함과 지혜와 독립적 행위의 원천이 있기 때문이다. 고등 정신은 이 전투에서 열세에 있을지는 몰라도 어쨌든 싸움꾼이다.


이 시리즈를 시작하며 현대의 부족주의에 대해 생각할 때, 이 글이 다른 많은 블로그 글과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는 것에 놀랐다. 사회의 갈등은 우리 개개인의 갈등과 크게 다르지 않다 - 두 가족이 싸우는 것이 두 형제가 싸우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듯이. 사회와 사람들은 프랙탈과 같은 관계를 만들어낸다 - 그들의 내적 문제는 같은 원리를 따르나 다만 다른 창발 단계에 있을 뿐이다. 두 갈등 모두 그 근본적인 원인은 우리의 원시적 프로그래밍과 우리가 살고 있는 발전된 문명 간의 충돌에 있다.


나는 우리의 개인적 갈등에 대해 쓸 때 항상 희망을 가졌고, 이 시리즈를 쓰면서도 엘리베이터 몇 층 위에서 일어날 일을 보며 희망을 느낀다. 하지만 우리 앞에는 꽤 무서운 일이 있다 - 오늘날 우리가 싸워야 할 것들 중 선천적 부족주의는 시작일 뿐이기 때문이다. 인류 역사의 어딘가에서, 진화는 부족주의에 스팀팩을 쓰도록 새로운 도구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다음 챕터에서 알아 볼 주제다.


다음, 챕터 3: 이야기들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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