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21권.

작년 추석 이후부터 읽었으니깐

거의 8개월 걸렸음.

몇년 전에도  도서관에서 빌려서 읽어 보려고 시도 했으나

너무 심한 사투리와 끝없는 인물소개로 얼마 읽지도 못했는데

금방 도서대출 마감 문자가 와서 2번 정도 시도 하다가 결국 포기함.

작년에 추석연휴가 길어서 독서 해볼 생각하니 다시 토지 생각이 났었고,

당근에서 아주 좋은 가격에 전권 구매함.

무협지나 판타지 소설 제외하면 이문열의 삼국지가 내가 읽은 유일한 대하 소설일듯.

토지 소개 보면 1969년도 부터 시작한 연재 소설이라고

되어 있는데, 웹툰 처럼 끊어서 본다고 생각하고 읽어 나갔음.

그리고 책 구성 자체가 연재 소설을 엮은거라 그런지 1장의 길이는 짧았음.

21권이 총 5부로 나누어져 있는데, 1부가 워낙 재미있어서

그 2,3,4,5부는 그에 미치지 못한다고 생각함.

한 2권 까지는 꾸역꾸역 읽었는데, 아마 1부 3권 부터 본격적인 사건이 시작 되었던것 같다.

이 시절에 대한민국에서 이런 소재로 소설을 써도 되었나? 라는 생각도 들었고,

사건 전개 방식도 너무 충격적이라 이후로는 술술 읽히더라.

그리고 감동도 있고.

그래도 부자 망해도 3년은 간다고

1부를 워낙 견고하게 잘 만들었다 보니

2,3부에서 그 감동과 슬픔이 배가 되었고,

솔직히 읽다가 운적도 있다.

4부는 개인적으로 최악. 시국얘기, 신세한탄이 대부분.

5부는 좀 늘어진다는 느낌은 들지만 읽기 어렵진 않았고, 

마지막 장면 하나 만으로 읽은 가치는 충분 하다고 생각함.

이 책을 다 읽고 나니 나도 광복의 기쁨을 조금 느끼게 되었음.

유시민이 글 잘쓰고 싶다면 토지를 여러번 읽어 보라고 했는데...

꼭 소설이나 영화 작가가 아니라도

긴 호흡으로 작품을 써 내려가야 하는 드라마 또는 웹툰 작가 지망생이라면

박경리의 토지는 한번은 읽어 봐도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작품에 처음 등장하는 인물의 생애와 성격을  

단 한 페이지 만에 독자에게 설명하고 감정이입 시키고,

질질 끌 수도 있는 사건을 과감하게 맺고 끊는걸 보면

'그래 이거지!' 라는 생각이 들더라.

8개월 걸렸지만 후회 없는 독서 였다.

*혹시라도 토지를 읽어볼 사람에겐 주의 사항이 하나 있는데, 

중간에 인물이 생각 안난다고 전집에 들어있는

토지 인물사전 읽지마라. 스포당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