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6편이 완결편입니다)

"아니 치킨을 혼자 먹었으면 치워놔야지 이러면 벌레 꼬인단 말이야~!"

은비는 짜증을 내고는 주섬주섬 나코가 내팽겨쳤던 치킨의 흔적들을 치우기 시작했다.

"놀래켜줄려고 일부러 몰래 왔더니 집안 꼴이 이게 뭐야 이게~"

"아~ 하하하 난 온니 라인 또 고장 났는줄 알고~"

나코는 살짝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는 은비의 트레이닝복을 슬쩍 - 내려놓으려는 찰나

"그리고 츄리닝 그거 아직 안빤거야 더러워, 나 놀릴려고 냄새맡는거야?"

"아, 아, ,,. 드.. 들쿘다"

- 은비온니 의외로 순수하구나.

풋 하고 웃음이 나왔다.

"은비온니~ (킁킁) 냄새 엄청나~ "

"하지마~"

항상 어른스럽다고 생각했던 은비언니가 이 순간만은 뭔가 귀엽게까지 느껴졌다.

뭔가 이것저것 가르쳐주고싶었다. 나코가 평소에 꺼려하던 것 까지도.

왠지 나코의 몸이 확 더웠다.

분명 에어콘을 빵빵하게 틀어놨을텐데,

"그리구 이거 먹어."

은비는 나코가 혼자 숙소에 왔다고 해서 이거저거 먹을것을 사온 것이었다.

봉지 안에는 나코가 평소에 먹고싶다고 했던것들이 한가득 담겨있었다.

나코의 눈에 눈물이 핑 돌았다.

"온니~~~"

나코가 은비의 품에 뛰어들었다.

"어, 안지마, 가까히 오지마 나 지금 땀에 완전 젖었어. 겨땀 장난 아니야!"

민소매사이로 시큼한 은비의 땀냄새가 나코의 코를 찔렀다.

하지만 어떻게 하면 좋을까. 그것마저도 좋은것을.

"그리고 사시하라상이 나한테 라인 보냈어. 너 연락 안된다고. 뭔일이야?"

"....아 그 쿠소온나"

"응?"

- 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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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 : 뭐든지 처음으로 '끝'을 낸다는 것은 굉장한 힘과 고양감을 준다.

끽해야 팬픽, 애기들 사먹는 불량식품꺼리도 안되는 텍스트 쪼가리지만

어떤 사람은 그것을 살짝 베어먹으며, 그 약간의 싸구려 단맛으로 일을 날 힘을 얻을수 도 있을 것이다.

난 그런 사소한 것들이 수없이 엵혀서 만들어지는 것이 세상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