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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글] 브라콤인상이의행동은과보호가아니며

ㅇㅇ(39.118) 2024.05.11 23:59:34
조회 648 추천 14 댓글 3
														








영지는 구인회라 이름 붙인 발명 동아리가 받은 교실의 문을 열었다. 오늘 조금 늦었으니 성질을 부리는 소리를 들을 걱정을 했는데, 걱정과는 달리 구인회는 조용했다.

"늦어서 미안, 아직 시작 안 했어?"

"영지 형이 왔으니 이제 깨워라!"

영지는 그제야 한쪽 구석에서 이상이 담요를 몇 개나 덮고 자고 있는 것을 보았다. 이상의 동생이 이상을 끔찍히 챙기니 담요 한 두 개쯤은 있을 법 했지만, 저렇게 많이 있을 줄은 몰랐다. 이상 주위에 있는 얼굴들이 담요를 더 덮어 주는 게, 담요를 더 빌린 모양이었다. 영지가 이상을 깨우러 다가가자 동백이 장난스런 표정으로 영지를 막았다.

"영지 형, 이상 깨우기 전에 재미있는 거 보여줄게."

"동백, 장난을 치는 걸 좋아하는 건 알지만..."

"내가 할래."

동백은 어깨를 으쓱이며 이상에게서 물러났다. 동백과 동랑은 이상의 소꿉친구이니 뭔가를 더 알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반, 곤히 자는 애한테 심한 장난을 칠 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반으로 영지는 동랑을 지켜보았다.

동랑은 툭툭 이상의 볼을 건드렸다. 이상은 얼굴을 찡그리는가 싶더니 허공을 휘젓다가, 동랑이 잡히자 그를 잡아당겨 안았다.

"조금만... 조금만 더 자겠소..."

"일어날 시간인데?"

"매번 일찍 오지 않소... 조금만 더..."

이상은 그렇게 웅얼거리고는 동랑을 끌어안은 채 놓지 않았다. 영지는 어린아이같은 그 모습에 당황한 채로 이상을 보고 있다가 옆구리를 찌르는 동백을 돌아보았다.

"재밌지? 자던 중에 깨우면 저런다?"

"아니, 재미있다기보다는..."

"저대로 두면 금방 일어나니까 걱정 마."

동백이 그렇게 말했지만 상허는 이상이 깰 때까지 가만히 기다리고 있을 리 없었다. 상허는 냅다 이상의 볼을 잡아당겼다.

"네놈! 영지 형을 언제까지 기다리게 할 셈이냐! 적당히 하고 일어나라!!"

"상허 형, 내 귀 옆에서 그러지 말아 줄래?"

"시끄럽다! 깨우지는 못할 망정..."

이상의 눈꺼풀이 부르르 떨리더니 잠깐 눈을 보여주었다가 고개를 홱 숙여 상허의 손을 벗어났다. 그리고 이상은 아예 얼굴을 동랑의 배에 묻어 버렸다. 상허가 호통을 쳐도 이상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하하, 상허 형, 이상 그래도 안 깨. 지금 비몽사몽해서 15분은 더 눈 붙이고 있어야 할 걸?"

"깨우게 나와라!"

"지금 나와도..."

상허가 계속 호통을 치자 동랑은 이상을 달래듯 팔을 쳐 이상의 팔을 떼어냈다. 아마 동백의 장난기 가득한 표정을 봤으면 하지 않았을 지도 몰랐으나 상허는 동랑을 밀어 내고 이상의 어깨를 잡고 흔들었다.

"오늘따라, 어리광이..."

"무, 무슨!!?!"

이상은 몸을 살짝 일으켜 상허의 볼에 입술을 문지르고는 상허가 당황한 틈을 타 담요를 머리 끝까지 올렸다. 이상은 상허가 정신을 차리고 고함을 내지르기 전까지 담요를 끌어 안고 있었다.

"네놈..."

"으응, 영지 형이 온 거요? 미안하오. 피곤하여..."

"이상, 뭐 했는지 기억 안 나?"

"내 무언가를 하였소?"

이상은 상허가 소리치기 전까지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는 듯 고개를 갸웃거렸다. 소꿉친구라는 동백과 동랑, 갑룡은 그저 재미있다는 듯이 웃고만 있고, 도와 줄 생각은 없어 보여 영지는 잠깐 그쪽을 노려 보았다가 이상을 보챘다. 그러지 않으면 상허가 이상을 한 대 칠 것처럼 노려보는 것도 한 몫 했다.

"이상, 너 방금 상허에게... 그..."

"끌어안았소?"

"아니, 그보다 더..."

"으음... 그러면 입이라도 맞추었소?"

"그래..."

이상은 그런 말을 들으면서도 아무렇지 않아 보였다. 당황한 것은 상허와 자신 뿐인 것도 같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동성끼리 그렇게 쉽게 넘어갈 행동은 아니었다. 물론 이성 간에 그랬다고 해도 문제가 될 일이었지만.

"미안하오, 형. 평소에는 상이가 깨우러 오는 탓에 상이인 줄 알았던 모양이오."

그 말에 영지는 이상함을 느꼈다. 이상은 입을 맞추었다는 사실보다 상허를 동생과 헷갈렸다는 사실에 맞추어 사과를 건넸다. 그렇다는 건...

"상아, 너 혹시 동생하고 그런 걸 자주 해?"

"...? 그렇소. 상이도 자주 하고, 내가 하면 상이가 고집을 꺾어 주는 일도 잦아서..."

"하지만 그건..."

"가족 간이니 괜찮지 않소?"

가족 간에도 어릴 때나 그러는 것이지, 다 커서는 그러지 않는 게 일반적이라는 것을 알려 주는 게 좋을지 영지는 잠깐 고민했다. 그리고 당당히 이상에게 뽀뽀를 요구하는 아세아를 보자 결심이 섰다. 말려애 했다. 가족이니, 벗이니 괜찮다고 하다가 언제 이상이 이상한 놈과 결혼을 한다고 할 지 몰랐다. 친하니 같이 사는 것도 괜찮지 않냐면서.

"후우... 이상, 잘 들어. 이 정도 나이가 되었을 때는 가족끼리 그러는 건 일반적이지 않아."

이상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뭔가가 이해가 되지 않는 모습이었다. 그러는 와중에도 아세아는 이상을 뒤에서 끌어 안고 이상의 머리 위에 자신의 머리를 얹고 부비고 있었으며, 동랑과 구보는 그 사이에서 들어갈 틈을 보고 있었다. 이상은 그게 익숙한지 아세아의 가슴 근처에 있는 머리를 조금씩 움직이다가 마침내 편안한 위치를 찾은 듯 멈추었다.

"그리고 그런 것도... 일반적이지 않고. 너희 혹시 이상을 장난감처럼 가지고 노는 것은 아니지?"

"근데 반응이 재미있잖아."

이상의 인권을 걱정한 영지의 질문에 대한 답은 바로 옆에서 들렸다. 처음에 영지에게 재미있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말한 동백은 그렇게 말하고 제정신이냐는 표정을 짓는 영지의 눈을 피해 동랑과 갑룡을 돌아보았다. 동랑은 이상의 볼에 손을 대고 있었고, 이상은 다시 졸리기 시작했는지 손에 기대어 눈을 느리게 끔뻑이고 있었다.

"저렇게 하면 금방 잔다? 재밌지?"

"애들아, 사람한테 그러면 안 돼..."

그리고 곧장 이상을 깨우느라 화를 입은 상허의 고함이 교실 안에 울렸다. 옆 교실은 물론이고, 아랫층이나 위층까지도 들렸을 법한 소리에 이상이 놀란 듯 몸을 일으키더니 그를 노려보는 상허와 멋쩍게 쳐다보는 영지를 보고는 몸을 일으켰다. 아세아는 이상의 귓가에 조금 더 자도 된다고 속삭였지만 그렇다고 그대로 누우면 이번에야말로 상허가 이상을 찢으려 할 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이상은 눈을 깜박이다가, 담요의 주인을 하나하나 찾아 돌려준 후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상은 기분이 덜 풀렸는지 상허가 뭐라고 중얼거리자 그를 끌어안았다.

"분명 이러면 기분이 좋아지는 호르몬이..."

사과를 했는데도 기분이 풀리지 않으니 그렇게 하는 것이라는 건 짐작할 수 있었다. 상허는 이상에게 호통을 치려 했으나 이어지는 상황에 곧장 얼이 나갈 수 밖에 없었다.

"아하, 상허 형, 사실 형 이런 거 좋아하는 거지?"

"나도 그 호르몬 얘기 들었어. 큰 걸 껴안으면 나아진다며? 우리는 크기가 비슷하니 여럿이 달라붙을 수 밖에 없겠네~"

헛소리를 지껄이며 징그럽기만 한 사내새끼들이 그를 에워싸며 그의 주위로 팔을 둘렀기 때문이었다. 이 상태에서 소리를 질러 봤자 놈들이 호르몬 핑계를 더 대며 그를 더 붙드는 것 외에는 달리 무언가를 하지도 않을 것 같았다. 물론 얌전히 있는다고 해도 그들 사이에서는 상허 진노 달래기 의식이라며 상허가 화를 낼 때마다 그를 끌어 안는 게 예정되어 있었으나 상허의 머리 속에서는 이런 일이 이번 한 번만 있을 것으로 짐작하고 있었다. 희망사항을 짐작이라 믿는 것이었지만.

이 일을 처음 벌인 이상은 상허가 조용해지자 태연히 상허를 놓고, 자기도 뽀뽀를 해달라 보채는 소꿉친구들의 요구를 들어준 후 자기 자리로 가 공구를 꺼내 거울을 만지기 시작했을 뿐이었다.

"떨어져라, 버러지들!"

"아직 부족했나 보다, 그렇지?"

"상허 형은 호르몬이 잘 안 나오나 봐."

상허가 그 태연한 꼴을 보고 소리를 질렀으나 그를 붙들고 있던 놈들은 상허를 더욱 세게 붙잡을 뿐이었다. 영지는 상허를 도와 줘야 할지 고민하다가 곧 밤이라도 샜는지 꽤 발전한 거울에 시선을 빼앗기고 말았다. 상허가 풀려난 것은 한참이나 거울에 대해 토론을 하던 영지가 이상과 그 외에는 공구를 들고 있는 사람이 없다는 사실을 깨달은 후였다.









약상갤에 투척


저러다가 이상이 외박도 하고 상이랑은 잘 안놀아줘서 구인회는 상이가 없애버렸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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