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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글] 아무도안기다린

ㅇㅇ(218.37) 2024.05.14 02:11:15
조회 928 추천 13 댓글 2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roland&no=15355

 

뇌절


안타깝게도 야스는 다음편으로 밀림


대충 영지가 이상 대신 버스 입사하고 이상은 후타동백이랑 결혼해서 애 보고있다는 정도만 알면 됨








영지와 동랑은 K사로 돌아가는 도중 몇 번이고 이상을 돌아보았다. 십여 년 만에 만났음에도 이상은 그들에게 눈길 하나 주지 않았다. 매정한 일이었으나, 동료인 히스클리프가 그를 끌고 나온 것을 본 영지는 이상에게 말을 붙이지 못했다. 그런가 하면 이상의 등을 생각하면 동랑 또한 떳떳하지는 못했으므로, 동랑은 안절부절 못하고 있을 뿐이었다. 이상은 그저 품에서 잠든 아이를 토닥이며 그들과 섞여 움직일 뿐이었다.

"야, 가는 곳이 같은 거지 쟤랑 같이 가야 하는 건 아니잖아. 왜 굳이 불편하게 같이 가야 해?"

히스클리프는 영지와 동랑이 신경쓰이지도 않는지 불만을 내뱉었다. 그에게 한 번의 죽음을 더 준 인간과 같이 가고 싶지 않았을 지도 모른다. 자신이 그를 거칠게 끌고 나왔다는 사실은 벌써 잊어버린 모양이었다. 이상은 친절히 대답해주었다.

"흐음... 여기는 둥지 안이 아니오? 내 둥지 안에서 소란을 일으키고 싶지는 않소."

"그러니까 그게 무슨 상관이냐고!"

이상은 잠시 벗어 둔 장갑을 매만지다가 영지를 돌아보곤 한숨을 폭 내쉬고 입을 열었다.

"내 그대들의 머리를 깨부수고 안전을 확보할 수도 있으나, 여기가 둥지 안인데다가 아는 사람도 있으니 얌전히 있어 주겠다는 거요. 알겠소?"

히스클리프는 뭐라고 하려 했으나, 눈치채기도 전에 한 번 죽었다는 것을 상기하고는 입을 다물었다. 적어도 그 혼자서는 승산이 없었고 그 외에는 정체모를 녀석과 함께 가는 데에 불만이 있는 사람은 없어 보였다.



도착한 K사는, 그들이 생각했던 것보다 더한 아수라장이었다. 이상은 난장판을 보고도 아무렇지 않게 다리를 움직였다. 이상은 잠시 고민했다. 여기까지 왔으니, 그들을 두고 동백을 찾으러 갈지, 아니면 그들과 동행할지. 여기까지 얌전히 왔으니 소란을 일으키며 가고 싶지는 않았다. 그는 장막 같은 것을 가지고 다니지 않으니, 힘을 썼다가는 분명 보안 설비에 덜미를 잡힐 것이었다. 5등급 직원이 떼로 오거나, 1급 해결사가 여럿 오는 게 아니라면 그를 붙잡을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소란은 사양이었다. 그는 그들을 돕지도, 방해하지도 않은 채 천천히 그들과 함께 나아갔다.

"네놈들이 어떻게 여기에... 란과 슈렌느의 계획이 실패한 건가..."

후드를 뒤집어쓴 이를, 삼조는 마리르라는 이름으로 불렀다. 마리르는 찬찬히 그들을 살피다, 온통 검은, 그러나 정장이라기에는 격식을 덜 차린 옷을 입은 이상에게 시선을 주었다. 그의 표정이 살짝 찡그려졌다.

"당신은 이상이 아니군, 그렇지?"

"나는 이상이오. 나를 두고 간 부인을 찾으러 가는 길이지."

"...그렇다고 치고, 그들의 편을 들 건가?"

"그럴 생각은 없소."

"그렇다면 됐다."

마리르는 그가 어떠한 특이점에 가까운 기술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기계를 이리저리 조립해 바이러스의 모양을 만들고, 그걸 움직이게 한 것은 란이었으나, 그 안에 들어간 화약은 동백의 것이었다. 특이점이 될 정도는 아니었으나, 날개 내 작은 회사를 차릴 정도는 되는 기술이었다. 그런 기술을 가진 동백이 싸고도는 이상 또한 괜찮은 기술을 하나쯤 가지고 있을 것이라는 게 마리르의 생각이었다. 그의 기술에 대한 기대감은 그에게 기술과 관련된 물음을 던질 때마다 커졌다. 그는 하루나 이틀만에 해답을 내어 주고는 했고, 마리르는 풀리지 않는 문제가 생기면 그를 찾았다. 퍽 위험한 종류의 기술이었을 것이었다. 다만 그만큼 얻을 수 있는 게 많다는 것은 자명했다. 무너진 날개의 기술은 마음을 좀먹는 대신 책상머리 샌님조차 순식간에 낮은 등급의 해결사 정도는 이길 힘을 주는 것처럼. K사에서 고용한 용병들이 그를 거리끼는 눈치면서도 아무런 재제도 못하는 것으로 보아 그는 적지 않은 힘을 얻었을 것이었다. 꽤 큰 것을 내어주고서. 어쨌든 그가 전투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말은 받아 내었다. 마리르는 봉을 고쳐 쥐었다.

그가 부적이 덕지덕지 붙은 봉을 휘두름으로써 전투가 시작되었으나, 이상은 말한 대로 끼어들지 않았다. 영지가 피투성이가 되어도, 동랑의 쪽으로 돌 파편이 날아와도 신경 쓰지 않았다. 본인에게 오는 파편이나 공격은 막아내었지만, 그게 전부였다. 그의 태도에 처음부터 불만을 내뱉었던 히스클리프를 제외하고도 불만을 토해내는 소리가 늘어났으나, 그에게서 그러한 것을 신경 쓰는 기색이라고는 찾아 볼 수 없었다. 그저 방관만 하는 그의 태도는 동백을 다시 만나기 전까지 이어졌다.

"아, 그대, 내 얼마나 그대를 보고 싶었는지 아오?"

"...너, 뭐야? 이상을 어쨌어?"

"나를 두고 누구를 찾는 거요."

"너는 이상이 아니잖아. 내가 그것도 못 알아볼 것 같았어?"

"...하기야, 나는 이런 당당한 모습을 좋아했지."

"다시 묻겠어. 이상을, 어쨌어."

후우... 무언가 마음에 들지 않는 듯 바람 빠지는 소리가 그의 입에서 나왔다. 그는 아이를 안지 않은 손을 뻗어 동백을 손쉽게 그의 가슴께까지 끌어당겼다. 갑작스레 끌려 온 동백은 놀란 듯 몸을 움직이려다가, 눈앞에 잠든 아이를 보곤 그대로 멈추었다. 아이는 울음을 그친 지 얼마 되지 않은 듯 눈이 퉁퉁 부어 있었다. 그녀가 화를 내거나, 그를 밀치면 아이가 울 것이었다. 그렇지 않아도 오늘 폭음에 놀라 펑펑 울던 아이를 다시 불안하게 만들 수는 없었다.

"...비겁하게..."

"그대가 할 말은 아닌 것 같소만... 이상을 살리고 싶었다면, 좀 더 성의 있게 굴었어야지 않았겠소. 그대가 이번 일을 위해 장막까지 마련한 것처럼 말이오."

"...이상은, 이해해 줬을 테니까..."

"그렇다면, 이런 것도 이해할 생각이었소?"

이상은 동백의 품에 아이를 밀어 넣었다. 동백이 어설프게 아이를 안자마자 그는 손을 빼 버리고 영지에게 성큼성큼 걸어갔다. 이상이 그렇게 행동할 줄은 몰랐던 영지는, 그대로 이상에게 얼굴을 붙잡혀 타액을 나누게 되었다. 동백을 부인이라고도 했고, 품에 아이를 안은 모습도 보았지만, 그런 것은 신경쓰이지 않게 될 정도로 이상은 능숙했다.

갑자기 일어난 일인만큼 입술은 무방비하게 벌려졌으나, 영지는 이것이 옳지 않음은 자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를 밀어내려는 시도는 별 소용이 없었다. 혀로 밀어내려도 해도, 팔로 밀어내려 해도 이상은 꿈쩍도 않고 폭력적이라 부르는 게 옳을 정도로 영지의 안을 들쑤셔 대었다.

영지의 순진한 반응으로, 이상은 금방 영지가 느끼는 곳을 찾아내었다. 영지가 그리 순진할 줄은, 아마 그래서 별 생각 없이 유리창을 만든데다가, 구인회에서 내보이고, 날개의 초청에까지 쫄래쫄래 나간 것이었겠지만. 이상은 영지가 숨이 막혀 힘겨워할 때 쯤에서야 입을 떼 주었다.

동백은 그 모습이 보고 싶지 않은 듯 눈을 질끈 감고 있었다. 동백도 알고 있었다. 알고는 있었다. 이상을 다른 사람이 보호하면, 이상은 동백이 아니라 다른 사람과 동백과 맺은 것과 동일한 관계가, 혹은 더한 관계가 될 수 있다는 사실 정도는 동백도 알고 있었다. 다만 몇 시간 전까지 품 안에 안겨 있던 사람이 그렇게 적극적으로 다른 사람과 애정을 나누는 모습을 보고 있기는 힘들었다.

"그만, 그만해..."

"무얼, 알고 있던 것 아니었소? 이상은 제법 외로움을 잘 타니, 다른 사람의 온기를 찾을 거란 정도는."

"...알고는, 있었지..."

"그런데?"

"그런, 그렇지만, 그래도..."

이제 동백의 몸을 떨리기까지 하고 있었다. 입에 담긴 말을 그대로 내뱉기 무서웠다. 아이까지 내버려두고 그럴 줄은 몰랐다. 그러한 말이 입에서 맴돌았으나 감히 그 말을 꺼내지는 못했다. 그녀는 아이도, 혼자 있는 것을 싫어하는 남편도 두고 무책임하게 떠나 버리려 했으니. 오히려 이상이 아이까지 만든 마당에 그렇게 나올 줄은 몰랐다고 화를 내야 했고, 이상은 그녀에게 화를 내고 있었다.

비록 그게 동백과 몸을 섞은 이상은 아닐지라도.

"관두겠소?"

"...그럼 나랑 있어주려고?"

그 말이 나온 이상, 이상은 잃은 것을 모두 되찾은 것이나 다름없었다. 그는 고개를 푹 숙인 동백을 끌어안고, 그녀의 귓가에 속삭였다. 입가에는 진한 미소가 걸린 채였다.

"물론이오. "

동백을 끌어안은 이상의 손은 동백의 어깨를 어루만지다가 그대로 팔을 따라 내려가 우산을 빼 버리고 바닥에 떨어뜨렸다. 동백의 몸이 떨렸으나 그의 손은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그는 동백의 등 근처에 있던 우산도, 우비처럼 몸을 덮던 거적도 집어던졌다. 그러고는 그들을 돌아 보는 것이었다.

"이제 그대들의 일 또한 모두 끝난 것 같구료. 그리 생각하지 않소?"

"...날개에서 가만 있지 않을 텐데, 그건 어떻게 하려고?"

허무할 정도로 쉽게 정리된 상황에서 모두가 넋이 나가 있는 동안, 영지가 질문을 던졌다. 확실히 연구원을 여럿 죽인 데다가 특이점까지 본 인물을 날개가 가만히 둘 리 없었으나 오히려 이상은 뭘 묻느냐는 투로 영지에게 되물었다.

"가만 있지 않는다니, 무얼 말하는 거요?"

"깃털이 여럿 죽었고..."

"깃털은 다시 채우면 그만이고, 뭣하면 내가 얼마간 일을 해 줘도 되는 것 아니겠소. 형도 참..."

그 말에 무력하게 있던 동백이 이상의 옷 소매를 붙잡았다. 그것은 분명 하고 싶은 말이 있는 것이라, 이상은 영지에게서 고개를 돌렸다. 동백은 이상이 영지를 붙잡고 혀를 섞는 모습을 볼 때보다 더 떨고 있었다.

"어, 어떻게, 어떻게 그런 말을..."

"왜, 무어가 그리 꺼려지오?"

"날개는 우리의 모든 걸 앗아 갔잖아, 그런데 어떻게 그렇게 쉽게 그 아래서 일하겠다는 소리를 할 수 있어!"

으에엥... 동백은 소리에 놀라서 칭얼거리는 아이를 흔들어 주며 달래려 애를 썼다. 동백이 아이를 달래지 못할 것 같자 이상은 다시 동백에게서 아이를 데려 왔다. 아이는 아빠가 달라졌다는 사실을 알았는지 얼굴을 찌푸렸지만 그래도 천천히 눈을 감더니 다시 잠들었다. 동백은 어딘가 억울한 듯 이상을 노려보았다.

"...여기서는 확실히, T사라든가에 의해 우리가 와해된 모양이더구려. 그러나 그대에게 이상은 남지 않았소? 이상에게는 거울이 남았을 것이고."

그 말은, 아무리 상태가 별로라고 해도 구인회에 들어가, 괜찮은 기술을 만들던 머리는 어디로 가는 거 아니었다. 이상의 그 말은 동백을, 그리고 구인회의 다른 사람들을 탓하는 것이었다. 거기에 그의 세상에서는 구인회가 무너지지 않았거나 적어도 T사에 의해 무너지지 않았다고 암시하는 말은 동백이 무엇을 말하려 했건 입을 막는 데 충분한 역할을 해냈다.

"너, 지금..."

"우리는 기술을 포기하였소. 나처럼 혼자 손을 대고는 하는 이도 있었지만 모여서 기술을 만들어내지는 않았지. 대신 우리는 모여서 서로를 지키기로 하였소. 그러나 이곳에서는..."

동백이 아무 말도 없이 입술을 깨물고만 있자 이상이 잠시 말을 말을 멈추었다가 계속했다. 명백히 이전에 하려던 말과는 다른 말이었겠지만 그조차도 동정이 섞여 있다는 것은 눈치가 조금만 있다면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는 것이었다.

"적어도 그대는 이상을 지켰고 아이를 얻었으니, 그걸로 되지 아니하겠소?"

"...우리 탓이라는 거야?"

"보면 알지 않소, 많은 이들이 그렇게 되고 싶어하는 깃털조차 이리 쉽게 버려지는데."

둥지에 소속된 깃털이라도 그렇게, 꽤나 잔인한 방식으로 일을 하는데도 누구나 깃털이 되고 싶어하는데, 해당 둥지에서 난 것도 아닌 시민은 둥지에 있다고 하더라도 사용하지 않을 리 없다는 게 이상이 말하는 바였다. 그러는 와중에 목숨을 건진 데다가 아이도 얻었으니, 그만 만족하라고. 동백은 그렇게 말을 하는 이상이 얼마나 잘났기에 그러는지 따지고 싶어졌다. 그렇게 잘났으면 네가 이룬 게 많은 그곳으로 돌아나 가지, 그런 말이 목 끝까지 올라왔으나 이상을 뚫어져라 보고 있는 동랑의 앞에서 그런 말을 하고 싶지는 않았다.

"...하고픈 말이 있다면 차후에 해도 될 것이라 생각이 되고... 걸을 수는 있겠소?"

"그 정도는 혼자서도..."

"내 간만에 부인과 닿고 싶어 그러지."

동백은 눈 깜짝할 새 들려 올라갔다. 뭘 하다 온 인간인지, 얇은 팔로 체구가 비슷한 동백을 들었음에도 이상은 불편해 보이지 않았다. 이럴거면 왜 물어봤냐는 짜증 섞인 동백의 질문에도 이상은 동백을 내려 두지 않았다. 오히려 간만에 둘이 나오니 좋다며 이대로 데이트나 하지 않겠냐는 실없는 소리만 해댔다. 이 상태로 거리를 활보할 생각이 없던 동백은 포기하고 이상에게 얌전히 들려 가기를 택했다. 이상에게서 벗어나려 할 때마다 이상이 귓가에 음담패설을 쏟아 내었기 때문이기도 했다. 낮에는 그렇게 당당하게 굴면서 밤에는 숫처녀처럼 구는 게 귀여웠다느니, 애는 두자리 수면 좋겠다느니... 그런 말을 계속 듣고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이제 보니 다른 게 한 두 가지가 아니구려. 적색은 어딘가 소속될 일은 없다 생각했소만."

"...단테, 뒤로."

<?>

단테는 째깍거리며 의문을 표하면서도 얌전히 베르길리우스의 뒤로 물러섰다. 이상이라고 불린 사람과 내내 있었으나 그에게서 위협을 느낀 적이 없었기도 했고, 오히려 그가 나섬으로서 일이 빨리 풀렸기 때문이기도 했다. 그리고 그는 여전히 동백을 끼고 있어서 그가 제법 가정적이고 온화한 사람으로 보였기 때문이기도 했다.

"섭하오, 그대도 나와 일을 같이 한 적이 있을 것 아니오?"

"그리고 눈이 뒤집힌 것도 보았지."

이상은 어깨를 으쓱였다. 이곳의 검은색은, 혹은 그 배우자는 날뛴 모양이지. 거울이 없었더라면 이상도 그랬을 지도 몰랐다. 누구의 잘못도 아님을 알고 있었으나 그 의뢰에 나서고 나서 한동안은 구보의 얼굴을 보지 않았고, 은퇴를 선언했음에도 다시 나서 기술에 관련된 의뢰를 찾아 다닐 정도였으니 이해를 하지 못할 것도 아니었다.

"내 싸울 생각은 없소. 여기는 둥지 안인데다가, 싸워 봤자 나나 그대나 잃을 것만 넘치지 않겠소?"

"그러면 여기까지는 왜 기어들어온 거지?"

이상의 눈이 파우스트를 훑고 영지에게서 멈추었다. 저런 것을 도시의 금기에 걸리지 않게 만들었다는 것도 구인회 시절이었다면 그의 흥미를, 그리고 동랑의 흥미를 끌었을 지도 모르나 그는 더 이상 기술과 엮일 생각 따위는 없었다. 그저 평범한 가정을 꾸리고, 조용히 살고 싶을 뿐이었다. 이번에는 동백이 일을 크게 저질러 버려 한동안은 기술에 손을 대든 둥지의 해결사로 일하든 하나를 해야 하겠지만 목숨을 걸고 도시의 별을 떨어뜨리러 가는 일은 없을 것이었다. 기술을 찾는 중에 그가 떨어뜨린 것과 협력은 하는 일도 있었으나 이제는 아무래도 좋았다.

"왜기는, 영지 형도 그렇고... 잘난 사람들이 모여 있으니 인솔자가 궁금했을 뿐이지. 그리고 거울, 그대들의 것은 유리창에 가깝지 않소? 조용히 넘어가는 대신 아는대로 보강해 주리다."

"그게 보였구나..."

"무얼, 형도 참. 그것에 제대로 손을 댄 것은 나와 형뿐이 아니겠소."

베르길리우스는 눈을 가늘게 떴다. 조용히 넘어가는 대신. 검은색은 분명히 그렇게 말했다. 그가 아는 검은색은 죽었는데도. 그의 입김으로도 큰 일이 벌어진 날개의 위까지 일이 퍼지는 것을 막을 수 없다는 것을 그는 알고 있을 것이었다. 그러니 이번 것은 그가 소속된 회사, 림버스 컴퍼니에 이 일을 함구해 달라는 의미였다. 그는 관계가 없었으나 회사 차원에서도 괜찮은 일인지는 알 수 없었다. 더 정확한 상황은 파우스트에게 들어 봐야겠으나 동일한 사람은 아니더라도 죽은 검은색이 살아 돌아온 일은 당연히 보통 일이 아니었다.

베르길리우스가 파우스트와 조용히 시선을 나누고 이 일을 넘길 수 있을지에 대한 의논을 하는 동안에도 이상의 주변은 소란스러웠다.

"그, 그그그그, 베르길리우스 나리와 아는 사이시오? 그럼 혹시, 그대도 해결사이오?!"

"그렇소. 잠시 일을 쉬기는 했으나 얼마 전까지도 의뢰를 받았지."

"흐흥~! 어쩐지, 고-져스한 냄새가 난다 했소. 혹시, 소속은...?!"

"달리 소속은 없소. 그 전에는 시 협회의 일을 주로 받았으나 최근에는 트레스 협회의 일을 많이 받았지. 아, 종종 디에치 협회에도 방문했고."

"그러지 말고 알려 주시오!"

영지는 바닥에 드러누우려다가 해결사 나리의 냄새를 더 맡고 싶다며 이상의 바지에 매달린 돈키호테를 떼어 내려고 달래고 있었다. 동백 또한 외간 여성이 이상에게 달라붙어 있는 게 못마땅했는지 이상은 원래는 해결사가 아니라며 짜증을 냈지만 돈키호테에게는 별로 중요한 일이 아니었다. 다른 세계 사람이면 어떤가! 인격패를 사용하는 동안 사인을 받지 못한 게 한이었는데! 해결사 특화 인공지능에 가까운 돈키호테의 머리가 빠르게 돌아갔다. 그 속도로 책을 주파할 수 있다면 디에치 협회 1과도 노려볼 만 했으나, 돈키호테의 머리는 해결사와 관련된 일에만 빠르게 돌아간다는 게 단점이었다.

돈키호테는 수감자 몇 명에 의해 끌려 나오고서야 이상의 옷을 찬찬히 관찰할 기회를 얻었다. 검은 정장, 그 안에 받쳐 입은 것은 일반적으로 입는 와이셔츠가 아니라 검은 목티. 검은 정장의 카라에는 은색의 자수가 수놓아져 있고, 그와 같은 색, 비슷한 문양을 만드는 체인 목걸이와 거기 걸린 반지, 그리고 마지막으로 주변의 모등 소리를 없앤 장갑까지. 돈키호테의 눈이 빛났다.

"그, 그대는 설마...!"

"쉬이, 안에 들어가 거울을 조금 보면서 남은 이야기를 하지 않겠소?"

"싸, 싸인! 싸인 부탁하오! 다르다고는 하였지만 궁금한 게 너~무 많소! 핏빛 밤은, 핏빛 밤은 어땠소? 참가한 전원이 1급 이상이었다는데...!"






배길수랑 얘기하는 거 넣을지 알폰소랑 쇼부치는 거 넣을지 고민했는데 롤붕이들은 배길수를 더 좋아할 것 같아서 배길수로 가져옴


물론 내 취향은 흑막중년후타여캐한테 싱싱한 유부남이 임신당하는 거긴 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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