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다구 포대 점령 선전)

아편전쟁에서 속절없이 털린 청나라

흔히 남방의 작은 소란 쯤으로 여겼다~ 라는 인식이 강한데

의외로 청나라 또한 압도적인 영국의 해군력을 제대로 인식했고

대응 체계를 논의한 결과

일단 근대 해군 육성은 뭐 아는 것도 없으니 당장은 무리수므로

적어도 톈진 뚤리면 베이징까지 직통인 허벌창 방어선부터 어찌 고쳐보자 결론

1851년부터 각 잡고 만든 청나라 회심의 역작이 바로

다구(대고) 포대임

다구 포대는 톈진의 6개 크고 작은 요새들을 총칭하는 말로
(위, 해, 문, 고, 석두봉, 진)

각 요새는 선박 공격용 대구경 해안포 3문

상륙병력 요격용 소구경 포 20문이 평균 화력이었고

대부분 시설을 나무와 벽돌로 건설했지만

포곽 등, 일부 중요 시설은 콘크리트를 직접 공수하여 짓는 등

청나라, 아니 서구 열강 기준으로도 준수한 요새였음

이후 1859년

태평천국으로 집안이 불 타는 틈을 타서

청나라 후장을 노리며 들이닥친 영프는

톈진 > 베이징 허벌 고속도로 루트로 빠른 킬각을 노렸고

진짜 좆밥으로 봤는지, 다구 포대의 존재를 알았음에도

영국 제임스 호프 제독 단독으로

고작 건보트 11척 무장 증기선 4척에

병력 1100명 데리고 여길 뚫으려 했음

당연히 전투는 일방적인 학살로 끝났음

청나라가 아니라 영프가 기합찬 해물비빔소스가 되버림

건보트는 3척이 침몰하고 3척이 착저

500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며 개쳐발렸음

이후 드디어 짱깨들이 뭔 좆같은 걸 만들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이듬해 1860년

병력 16000에

수 십척 함대를 이끌고 다구 포대를 각 잡고 조져버렸고

아무리 청나라 회심의 역작이라지만

해군 지원도 없이 쉴새없이 쏟아지는 포격에 장사없었음

그렇게 다구 포대는 철저히 파괴되며 점령당했고

그나마 남은 시설도 영프군이 죄다 때려부시는 바람에

전쟁 끝나고 다구 포대는 우리식당 정상영업합니다 꼴이었음

게다가 새방해방 논쟁에서 해방론이 지지받음에 따라

청나라가 본격 근대 해군 육성에 주력하면서

다구 포대는 대충 수리만 마치고 반쯤 개점휴업 상태로 방치됐음

그런데 그렇게 청나라가 피땀 흘려 육성한 해군은

청일전쟁에서 황해 마라탕으로 끝나버리고

결국 해군 지원도 없이 방치된 다구 포대는 1900년

8개국 연합 청나라 오체분시 쇼인 의화단 전쟁에서 오고고곡

뭐 제대로 저항도 못하고 점령되었고

그 결과 베이징은 8개국 연합의 사소한 찐빠 놀이터로 변하며

거대한 캠프 파이어 역할을 톡톡히 했음

암튼 다구 포대는 줄곧 소수의 서구 열강에 변변찮은 원투 펀치도 없이 줘털리던 청나라가

한번 제대로 서구 열강 군대를 갈아버린 하나의 상징이었기에

단순 해안 요새임에도 유명한 편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