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다시피 둑스는

듀크(뒥: 유럽의 공작),

도제(베네치아나 제노바의 통령),

두체(이탈리아왕국 독재자 무솔리니)의 어원임 ㅇㅇ

렉스가 통치자 즉 왕을 뜻하는데

둑스는 바로 그 아래, 왕은 아니지만

가장 높은 자, 왕초, 대빵한테 붙는 직함임

원어는 영도자랑 뜻이 가장 부합하고,

원래 로마 정규군 편제 상 존재하는 관직은 아니었는데

집정관이나 군사령관처럼 국가 수반이나 군의 수장에 대한 별칭,

외국의 수장(추장, 두령)을 대상으로 쓰는 말이었다가

로마제국 편제 박살나면서 정규 무관직이 아닌

둑스로 명명하는 지방군의 수장들이 생김

이게 그대로 게르만 왕국들에 퍼지면서 봉건 유럽에선 공작이 되고

비잔티움에서는 로마 시대 그대로 무관직으로 활용됐고

이 직함에서 유래된 대귀족 가문도 생길 정도임(두카스 가문)

특히 비잔티움에서는 해군 총사령관이자 해수부 장관인 메가스

둑스가 있었고 이게 말기 비잔티움에서는 거의 황제 다음으로 고등관직이었음

집정하는 사람을 집정관,

영도하는 사람을 영도관,

이러면 뭔가 어색하고

로마 시대야 타국 수장들한테 붙을 때는 두령이나 추장이라 하면 되는데

자국 무관 대상으로 할 때는 두령이나 추장이 어색하고

메가스 둑스가 육군이 아닌 해군 총사령인 것과

둑스라는 말에 영도하다라는 뜻이 있어서

이끌 제 + 통솔(감독)할 독 = 제독이라고 번역하는 게 어떨까 싶었는데

제독이라는 말이 명청대 육군, 해군을 통솔하는 사령관이자 총독(명대 제독은 제독총병관 등의 축약이고 도중에 총독으로 명칭 바뀌기도 함)을 뜻하는 말이고(청대 육군 사령관은 육로제독, 해군은 수사제독),

이러면 함대사령관에 대한 가장 흔한 역어인

제독(원래는 청나라 해군 사령장관직인 수사제독에서 유래)과
중복되니까 어지럽고...

비잔티움에는 실제 제독으로 번역하는 아드미랄의 어원인

아미랄리스(아미랄리오스)라는 관직이 있었음(해군 대빵 메가스 둑스의 사령권 대행)...

그래서 둑스라는 말하고 어감도 비슷하고

기능도 일부 유사한 도독(영역은 캐피탈 제너럴)을 쓰면 어떨까 싶은데

사실 동아에서 제독 및 총독보다 낮은 직위인

도독의 권한을 따져보면

둑스보다 약하고

오히려 테마의 장인 스트라테고스(장군)가 도독과 부합한 데다가

메가스 둑스가 해군 대제독인 걸 감안해서도 안 어울리는 문제가 있어서

고민임

고려조 때는 로마의 둑스랑 비슷한 개념으로

자국의 군사령관만이 아니라 여진 추장에게도 붙여주던

도령(모두 도, 거느릴 령)이라는 직함이 있었는데

이건 말 느낌상 도련님의 그 도령이 생각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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