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단단해지는 건 맞다. 사회생활하면서 마일리지 200~400 찍고 보강운동 하고 부상으로 힘들어하면서 결국 이겨내고 대회 나가서 PB 세우고 이런 거 아무나 못한다. 이 과정 겪으면 그 사람안에 일종의 광기, 똘끼, 의지 같은 힘이 생긴다. 마클 고인물 만나면 느낄 수 있는 포스가 이런 거라 생각함. 저 사람은 어떤 부분에서는 절대 꺾이지 않을 거 같은 단단한 느낌.

근데 이게 있다고 다 좋은 사람은 아니지. 좋게 써야 좋은 사람이고 안 좋게 쓰면 반대 되는 거다. 서신마 10km 대리 1등 잘 뛰지. 택시녀 잘 뛰지. 나보다 훨씬. 하지만 나라면 그런 사람 가까이 두고 싶지 않아. 자기가 가진 힘을 좋게 쓰질 않았으니 언젠가 나한테도 그럴 거 같거든. 

더 잘 달려지고 단단해질수록 경계해라. 힘이 커질수록 어떻게 써야할지 고민해야한다. 극에 달한 격투가가 괜히 정신수양 강조하는 거 아님. 하물며 나같은 하꼬도 그러는데 나보다 잘 달리는 사람은 더욱 더 그래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