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 있음 주의

난이도는 베테랑

진도는 딱 공장 탈출하고 수직 환풍구 통해 위로 올라가라고 하는 그 시점에서 피곤해서 걍 껐음

검색해보니 평균 플탐 10시간 정도라고 하니 이제 절반 정도 온 듯

딱 여기까지만 했을 때 감상을 써보겠음 엔딩 보면 평가 달라질 가능성 농후함

1. 비주얼 : 4.5/5

미려한 도트 그래픽이 돋보임, 도트감성을 좋아하는 사람에겐 충분히 어필할 듯

조선시대와 사이버펑크를 큰 이질감 없이 적절히 섞은 것도 좋았고, 마고시티 배경은 보는 것 만으로도 즐거웠음

도트 그래픽으로 딸이나 금마리 폴짝폴짝 뛰어다니는 모션처럼 도트임에도 불구하고 감정이 잘 느껴지게 만든 것도 좋았음

이펙트도 과하지않고 적절함

그리고 이런 게임을 하면 중요한게 시인성인데

시인성이 안좋으면 내가 어디로 가야 하는지 무엇을 밟을 수 있고 무엇을 밟아선 안되는지 구분하기가 어려움

근데 이 게임은 적어도 그런 요소 때문에 짜증났던 적은 없음, 내가 무엇을 밟으면 안되고 무엇은 밟아도 되는지 구분이 잘 된다는데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음

근데 공장맵 마지막 씨발 눈뽕 때문에 열 받아서 0.5점 깎음

2. 스토리, 캐릭터 : 3/5

스토리가 굉장히 뻔하고 어디서 본 내용인데다 연출도 게임이 아니라 무슨 드라마나 영화의 한 장면을 도트로 재현한 듯함(별로 좋은 의미는 아님)

캐릭터도 그만큼 참신한 맛이 없고 어디서 본 것 같은 애들이 딱 어디서 본 것 같은 행동을 취하고 있음(특히 한국 신파극 영화에서 자주 보이는 캐릭터)

특히 처음에 딸이랑 주인공이 놀아주는 장면은 진짜... 내가 다 부끄럽더라 너무 작위적이고 딸을 사랑하는 아빠의 전형적인 스테레오 타입이라서...

복선 까는 것도 뻔하고 숨기지를 않아서 그냥 봐도 다음에 이거에 관해 뭔가 있겠구나... 감이 딱 옴

그러나 참신한 맛이 없을 뿐이지 뭐 하자가 있거나 불쾌한 느낌이 드는 스토리/연출은 아님.

세계관은 충분히 매력적이고, 산나비의 정체가 뭔지 마고시티는 대체 뭐하는 곳인지, 주인공의 정체가 뭔지 플레이어가 끊임없이 궁금하게 만듦

나는 게임 스토리는 딱 엔딩을 보고싶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 << 걍 이 정도 느낌만 줄 수 있으면 기본은 했다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크게 하자있는 부분은 아니라고 생각함

3. 레벨 디자인 : 3/5

내가 어디서 2점을 깎았을지는 다들 말 안 해도 알듯.

마고시티 입갤해서 저스티스 잡을 때 까지만 해도 괜찮았음. 일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들어오는 데미지라던가 (진입 금지 에이리어) 똑같은 것을 똑같이 반복하는 맵 구조가 약간 불만이었지만 플레이의 기본이 되는 와이어 액션이 직관적이면서도 호쾌하고 재밌었기 때문에 크게 거슬리지 않았고 오히려 즐거움이 더 컸음

여기까지만 했을때는 4.5점은 줄 수 있었음

그런데 중앙 공장 이 씨발거는 진짜 그냥 씨발<< 이 한마디로 정리가 됨

일단 이 맵의 가장 큰 문제는 존나 길다는거임

내가 녹화한 거 보니까 1,2챕터가 합쳐서 3시간 조금 더 걸렸는데 공장맵은 깨는데 거의 2시간 가까이 걸림

그래도 이 2시간동안 플레이어가 즐겁도록 해줬으면 문제는 없었을거임

실제로도 딱 감독관 처음 맞닥뜨리고 마리가 택시타고 구하러 왔을 때 까지만 해도 재밌었음

계속해서 신기하고 새로운 기믹이 나오고 그걸 속도감 있게 파훼하면서 지루하질 않게 했으니까

근데 그 뒤 1시간동안 코어 찾아다니고 코어랑 맞짱까고 감독관 말살모드된거 피해다니고 이게 진짜 씹고통임

뭔가 새로운 요소는 하나도 없고 그냥 '니가 얼마나 조작에 능숙해졌는지 함 볼게 ㅎㅎ' 이거 확인하는 수준이기 때문임

그래서 그 전까지만 해도 아 쉽네 ㅋㅋ 술술넘어간다~ 이러면서 했던 게임이

딱 이 구간 들어서자 마자 고통이 엄습하는 게임으로 변질됨

그래도 도저히 못 깰 만큼 극악의 난이도는 아니고

그냥 낙차가 너무 커서 조금 힘들었다 정도이기 때문에 3점 정도는 줄 만 하다고 봄

총평 : 4/5

비주얼 훌륭하고,  스토리 그럭저럭 흥미롭고, 액션 호쾌하고 즐겁고 전체적으로 괜찮음

공장 레벨 디자인이 점수를 좀 많이 깎아 먹는다는 점 감안 해도

꼴랑 만오천원 내고 이 정도의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은 충분히 메리트 있다고 봄

플레이타임도 그렇게 길지 않고 딱 적당하기 때문에, 주말에 할 거 없을 때 하루 딱 날 잡고 하기 좋은 게임 인 듯 함.

아마 내일이나 내일 모레 쯤 엔딩까지 달릴 것 같은데, 엔딩을 보고 나면 평가가 어떻게 바뀔지 나도 기대가 된다

지금까지는 조금 흠결이 있지만 괜찮고 추천해줄 만 한 게임이라는 인상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