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엔 꽤 흥미로웠는데 여기 갔다가 저기 갔다가 하는 것이 반복되어 결국은 약간 질렸다

그래도 쉽게 지루해지지 않았는데

아마 모험 소설적인 느낌이 강해서 그랬던 것 같다

가는 곳마다 단서와 여자를 붙잡는 모습이 딱 그렇다. 지구를 향한 정처 없는 탐색을 예상했는데 모든 것이 너무나 순조롭게 느껴졌다

알고보니 다닐이 4권의 가이아처럼 모든 것을 조종해 인도했던 것이었다. 이건 동어반복이다. 그 점은 좀 많이 아쉽다. 사실은 셀던 프로젝트의 취지도 그러했다. 한결같은 사람이라고 해야하나

은하계 바깥의 적에 대항하려면 하나의 갤럭시아가 유리하다는 트레비스의 마지막 연설을 보니

삼체에서 본 암흑의 숲 이론이 떠올랐다

그런데 나는 아시모프가 암흑의 숲 이론을 좋아하지 않을 것 같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이 부분은 좀 낯설게 다가왔다

굉장히 현실적인 인간이긴 하지만, 아시모프는 합리적인 결정론을 따르며 폭력을 지양한다

파운데이션에서도 주조연 엑스트라까지, 죽은 인간이 거의 없다. 작중에 자주 나오는 샐버 하딘의 격언, '폭력은 무능력한 자의 마지막 수단' 은 아시모프의 이런 생각을 더욱 더 선명하게 드러낸다

그렇게 보자면, 아마 6권에서 이 암흑의 숲 이론을 반박하려고 마지막에 강조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근데 뭐... 충분히 합리적인 이론이라서 어떻게 할지 나도 모르겠다. 아니면 그냥 트레비스의 성격상 넣어야 하는 문장이었을 수도 있고

그리고 로봇 0원칙... 인간뿐 아니라 인류에 대한 책임까지 맡긴다면 정말로 신을 만들어냈다고 할 수 있다

전일 근무 가능한 무보수 만능하인 말이다

아마 지금 AI들도 이런 원칙을 기반에 두고 만들어지고 있지 않을런지. 아님 아직 그 정도 수준은 아닌가?

여러가지 생각들이 되살아나지만 새로운 것은 떠오르지 않는다

이 소설이 이제 너무 오래되었기 때문이겠지... 여기서 제시된 것들을 응용한 이야기들을 나는 이미 다 접했던 것이다

그래도 그럭저럭 재밌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