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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내 SF : 어디에든 갈 수 있다

니그라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3.27 17: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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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에든 갈 수 있다






성좌인은 고개를 들어 머리를 번뜩여 촉수로 음식을 마셨다.


음식은 원자 단위에서 집결되어 만들어진 분자들로 이루어져 있었다. 다른 생물을 죽이는 방식의 식품 섭취는 세포조차 금지되어 있었다. 성좌인은 살생하던 시절 보다 맛과 식감과 미관을 포함 모든 면에서 풍요로워진 음식을 먹었다. 성좌인은 생물이기를 고집하는 완고한 자였고 이는 그의 자유였으며 불로불사했다. 성좌인과 같은 종족이었던 자들은 지금은 이따금 빛, 전파, 가스, 금속 등등으로 형상을 바꿨으되 핵심인 영적 정신은 같았기에 여전히 한 지성으로 대우받고 있는 상황이었다.


성좌인은 우주 건축물 아래 투명한 복도를 내려다 보았다. 복도에 성좌인의 조상들이 태어난 행성이 크게 떠올라 보였다. 행성엔 더 이상 성좌인 누구도 상주하지 않았다. 관광지와 국립공원으로 활용되고 있어 나름의 진화가 펼쳐졌다.


성좌인은 Ai가 준 정보 중 해당 행성의 가장 강력한 동물인 인류에게 지구라고 불리는 행성에 주목했다. 성좌인이 취미로 찾아보고 있는 정보였다. 지구와는 다른 은하계에 성좌인은 살고 있었다.


성좌인은 양자 도약을 이용해서 우주 어느 곳이나 갈 수 있는 기술을 확보한 단계의 문명 소속이었다. 그렇기에 일단 우주적 양자 이동이 개발되면 우주 연합에서 회원으로 받아주었고 그 단계에서 호전적이면 우주 연합에서 전쟁을 벌였다.


지구의 인류는 우주에 편재하는 문명이 되기에는 미숙했다.


성좌인은 지구인 중에 칸트가 있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칸트는 선의지를 추구하는 것이 도덕 법칙이라고 했다. 칸트도 문제 있는 의식을 예컨대 인종 차별 의식을 갖고 있던 사람이지만, 모든 면에서 순선한 것은 이 우주 안에서 가능하지 않았다. 같은 우주이기에 동일 수학적 물리 법칙을 공유하므로 이런 면에서는 성좌인도 칸트와 동일 논리 도덕에 이르렀던 것이다.


칸트가 추론했듯 논리학에 한계가 있다는 것은 Ai가 계산이 빠르다고 해서 논파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한계가 있다는 건 절대적 무한 너머에 신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부정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우주 속에서의 영생이란 결국 망하지 않는 한 불멸한다는 것일 뿐이라는 점에서도 신을 부정하는 것은 불안해지는 길이었다.


성좌인은 인류가 지구의 생물들 중에서 최상위권의 도덕성을 가질 수 있는 본성이 내재되어 있다는 걸 알고 있었고, 초문명으로의 도약을 이루어낼 수 있는 유일한 지구의 종임을 알고 있었다.


그랬기에 성좌인은 인내심으로 우주 연합에 지구인이 스스로의 발전을 통해 들어오기를 기다렸다. 지금 개입하면 이는 단지 인류 역사의 자율성을 해치는 길일 뿐이었다. 신이 우주에 자율을 주는 방식으로 운영한다는 신앙 아래 우주 연합은 살았고, 모든 존재와 사건을 부활시키는 경지인 인공 사후세계인 오메가 포인트에서 판단을 하곤 했고 기준 중 하나는 칸트가 말한 것과 같은 선의지였다. 성좌인의 문명은 전파, 열은 물론 차원의 움직임으로도 우주 전역을 굽어볼 수 있었지만 그 능력을 남용하지 않았는데 절대자 신이 우주 너머에서 모든 이들에게 자유로운 느낌을 보장코자 한다는 불가지한 가정을 논파하지 못 했기 때문이었다.


성좌인은 자신이 아끼는 지구인들이 우주 연합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굳게 믿는 중이기도 했다.



[2022.06.03.][2023.05.18.][2024.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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