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로 썼는데 글을 새로 쓰는게 더 좋을 거 같아서 

지우고 여기다 새로 씀

킬 더 드래곤은 왜 뜬금없이 SF가 아니라는거지.. 작가가 SF로 안 써도 SF로 읽는건 아무 문제도 없다구~ 매카시 더 로드를 SF로 분류하는건 아무 문제도 안됨 그건 누가봐도 그냥 포스트 아포칼립스니까 포스트 아포칼립스는 SF의 하위 장르에 속하고 그런 거처럼 킬 더 드래곤도 밀리터리 SF에 속한다고 생각하면 됨 어떤 분류에선 SF가 아니겠지만 어떤 분류에선 SF라고 해야 맞겠지

그리고 킬 더 드래곤은 읽어보면 알겠지만 노인의 전쟁, 엔더의 게임 같은 작품에서 영향을 많이 받은 작품임. 어떤 부분에는 단순히 그러한 부분을 참고하고 있기도 하고, 그리고 '드래곤'이라는 존재를 다루는 방식도 충분히 SF적이라고 생각함. 단순히 초능력이 나오기 때문에, 드래곤을 잡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성장물의 이야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SF가 아니라고 보기는 힘듬. 

SF를 엄밀하게 정의하고 하드한 분류 안에서 다루기 시작하면 SF가 아니라고 정의할 수 있긴 함. 하지만 외계의 존재와 알 수 없는 힘으로 과거로 되돌아가는 능력을 가지게 된, 그리고 파워드 아머를 입고 싸우는 올 유 니드 이즈 킬 같은 작품이 SF가 아닌가? SF라고 한다면 이 작품도 포괄적인 의미에서 충분히 SF임.

어떤 이유에서 킬 더 드래곤이 SF가 아니라는건지는 모르겠는데 만약 스페이스 오페라만이 SF이고 SF라고 정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대단히 편협적인 분류라고 생각함. 흔히 말하는 하드하지 않고 소프트한 분류 내에서라면 킬 더 드래곤은 충분히 SF임. 스타워즈가 SF인 것처럼, SF인거지.

그리고 위에서 킬 더 드래곤의 수준을 운운하는 내용이 보이는데, 킬 더 드래곤은 충분히 재미있고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함. 어느 정도 이야기의 한계가 존재하지만 일일연재라는 연재 환경에서 200편 가량을 이런 퀄리티를 준수하게 뽑아낸 작품은 찾아보기 힘듬. 웹연재 소설의 경우 작가들은 필연적으로 반복되는 모티프와 늘어지는 사건의 진행, 잊혀지는 등장인물들이 있지만 킬 더 드래곤은 그런 부분에서 상당히 완성도 있음. 최근 웹연재 소설 중 내가 본 것 중에서 꼽는다면 킬 더 드래곤 같은 수준은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