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게시물에도 검색해보고 그냥 구글링도 해봤는데 아무래도 한국어로 된 리뷰가 얼마 없는 것 같아서 간단 후기 하나 남겨봅니다.

사실 조립은 작년 11월에 다 해뒀는데, 잘 쓰지도 않아서 집에만 있다가 조립 후기도 이제사 올립니다.

1. 케이스

아마 이 글을 읽는 당신이라면 이미 케이스 말고 다른 부품은 별 안중에도 없을 수도 있겠지만, 아무튼 케이스입니다.

Metalfish 사의 T60 케이스 입니다.

같은 회사의 다른 케이스는 종종 리뷰가 올라온 것이 있던데, 유독 이 친구는 크기가 애매해서 그런지 잘 보이지 않았습니다.

https://ko.aliexpress.com/item/1005001922946510.html?spm=a2g0o.order_list.order_list_main.25.21ef140faoyAxe&gatewayAdapt=glo2k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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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징이라면 적당한 크기, 깔끔한 모양새, 관용적인 GPU 호환성 그리고 지나가던 개나 줘버린 쿨링 옵션과 확장성이 있겠습니다.

위에 링크를 타고 가면 지금은 구매할 수 없다고 나오는데, 작년 기준으로 SFX Fully 옵션,

그러니까 (케이스 본품 + 500W SFX 파워 (자기네 브랜드 찍혀서 나옴) + 손잡이 + Gen 3 라이저 케이블)을 세트 구성으로도 살 수 있었습니다.

저같은 초심자에게는 필요한 구성품이 모두 갖춰진 상태로 오는 셈이라 상당히 좋았는데, PC 빌드 자체가 처음인지라 가지고 있는 것이라고는 드라이버밖에 없는 상태에서도 쉬운 조립이 가능해서 좋았습니다.

해당 세트 구성으로 할인을 좀 받아서 122,522원에 구매했는데, 아무래도 지금은 구매할 수 없다고 나오는 만큼 원래는 얼마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2. 다른 부품

뭐 이런 게 중요하기나 하겠습니까? 켜지기만 하면 되는거지.

뜨끈한 칩 - Ryzen 5 5600

: 이것도 알리에서 124,266원 주고 샀는데, 진짜 말 그대로 봉투 안에 플라스틱 케이스만 덜렁 와서 참으로 기분이 숭했습니다..

선풍기 - Scythe Shuriken 2

: 어차피 CPU도 쿨러 미포함으로 샀으니, 그냥 저렴이 LP쿨러 하나 장만했습니다. 

건조 다시마 - Corsair LPX 32G

: 딱히 헤비 유저는 아니라서 3200MHz였나 아무튼 저렴해서 샀습니다.

판떼기 - ASRock B550M-ITX/AC

: 유독 AM4 ITX 메인보드가 너무 비싸서, 이거 사려고 고민 많이 했습니다… 

11마존에서 대략 17만원선에 샀는데, 놀랍게도 이 컴퓨터에 들어간 부품 중에서 GPU를 제외하면 제일 비싼 금액입니다.

비싼거 - PALIT Geforce RTX 3060 D6 Dual 12GB

: 중고나라에서 광부로 일하던 녀석을 스카우트해왔습니다. 

팬에 있는 먼지만 살짝 면봉으로 닦으니 아주 깨끗해 보였습니다. 

판매자 왈 개인 사무실에서 채굴 6개월 정도 했던 거라던데, 아무래도 중소기업 물류창고 한쪽 구석 사무실을 말하는게 아니었을까요? 

30만원 미만으로 살 수 있는 그나마 깨끗해 보이는 녀석이라서 사왔습니다.

김부각 - SKHynix Gold P31 500GB

: 개나 줘버린 케이스 확장성 덕에 메인 SSD를 큰 용량으로 사는 게 맞지 싶을 수도 있었겠지만, 그게 제 알 바인가요???

3. 케이스와 부품 외형

택배상자입니다.

케이스와 파워서플라이, 손잡이와 라이저 케이블을 세트로 구매해서 박스가 여러개가 왔습니다.

크기 측정입니다.

대략 높이와 깊이는 맥북 에어의 그것보다 조금 더 작은 수준입니다.

누가 봐도 수상하게 생긴 번들 파워 서플라이입니다.

나름 모듈러긴 합니다만, 충격적이게도 파워에 전원 스위치가 따로 없습니다.

이 표롤 읽을 줄 몰라서... 혹시 잘 아시는 분이라면 이 정보로 어느 정도 파워 서플라이의 성능을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케이스에 넣기 위해 메인보드 조립을 완료했습니다.

컴퓨터 조립은 난생 처음이라 Linus Tech Tips 유튜브 영상 보고 따라했습니다.

4) 조립

조립 과정의 각 절차를 기록해서 남기는 것이 상도덕인 줄 압니다만, 

애석하게도 난생 처음 이런 걸 만져봐서 후다닥 하느라고 중간 과정 사진이 없습니다...

처음이라 해메서 몇번 넣었다가 뺐다가 하다 보니 총 3시간 정도 소요해서 조립 및 테스트를 완료했습니다.

그러므로 숙련된 분들이라면 1시간이 채 걸리지 않을 것 같은 조립 난이도입니다.

조립 매뉴얼이 따로 없는 대략난감한 케이스였습니다. 뭐라뭐라 중국어로 적힌 종이쪽지 하나가 오긴 하는데 별 도움이 되지는 않았습니다.

순서는 

1. 케이스 상단에 동봉된 먼지필터 부착 후 동봉된 나사를 이용해 핸들 조립

2. 메인보드 설치

3. 파워 서플라이 브라켓 및 파워 서플라이 설치 (이때 내부 파워 연장선을 파워 서플라이 설치 전에 연결)

4. 반대편에서 그래픽카드 장착 후 동봉된 라이저 케이블 연결

5. 메인보드에 연결할 전원선, 전면부 USB 및 전원버튼 연결선 등 기타 케이블 연결

6. 끝!

완성된 사진입니다. 모두 동봉된 부품만을 사용했고, 별다른 선정리는 하지 않았습니다.

후면 그래픽카드 장착부 사진입니다.

전체적으로 케이스에 공간이 남아 보이는데, 조립이 편한 것과 공간 효율성과 확장성을 포기하는 것의 트레이드오프라고 생각합니다.

조립이 완료되었습니다.

전면부 I/O는 전원버튼과 USB 3.0 A타입 포트 하나가 전부입니다. 참으로 충격적이지 않을 수 없겠습니다.

5) 총평

장점: 

- 내부 공간이 여유로운 편이라 조립이 매우 쉬움 

- 동봉된 부품 만으로 깔끔한 조립 가능, 선정리 필요 X

- 부품 호환성을 크게 가리지 않음 (쿨러, 램, GPU 등)

- 사기 전에는 저렴해 보였었는데, 의외로 견고한 편

단점:

- 부실한 전면부 I/O

- 없다시피한 확장성 (공식적으로 지원하는 건 짧은 그래픽 카드를 쓰고 2.5인치 하나 장착하는 게 전부...)

- 케이스 쿨링 미지원 (의지만 있다면 가능이야 하겠지만...)

이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