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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일본제국은 과연 파시즘 국가인가?앱에서 작성

ㅇㅇ(49.164) 2020.06.13 11:10:32
조회 914 추천 17 댓글 3
														

제국주의 일본은 비서구권에서 가장 산업화된 국가였고 서구 문물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은 국가였으며 파시즘적이라는 말을 가장 많이 들은 또 하나의 비유럽권 정치체제였다. 2차세계대전 동안 연합국측은 일본 제국을 다른 추축국들과 똑같이 취급했다. 현재 일본 사학계도 마르크스주의자들 뿐만 아니라 비 마르크스주의자들까지도 이 시기 일본 정권의 성격을 위로부터의 파시즘이라고 젓의한다.

양차 대전 사이 일본의 파시즘에는 두가지 방법으로 접근할 수 있다. 하나는 지식인과 국가개조운동 주도자들이 일으킨 아래로부터의 영향에 초점을 맞추는 것인데 이들은 파시즘과 매우 유사한 성격의 강령을 지지하며 운동을 시작했으나 정권의 탄압으로 궤멸되었다. 또 하나의 접근은 국가 기관들에 의한 위로부터의 영향인데 이 접근 방식은 흔히 '천황제 파시즘'이라고 불린다.

그렇다면 지식인들과 국가개조운동 주도자들이 일으킨 아래로부터의 영향을 먼저 살펴보자. 정당 정치의 부패로 다나카 기이치 내각 이후 민주주의가 흔들리자 나라를 걱정하던 청년장교들은 기타 잇키와 오카와 슈메이 등의 국가개조론자들의 사상의 영향을 받았다. 벚꽃회나 혈맹단이라는 이름의 비밀결사를 조직해 싸웠던 그들은 1936년 2월 26일 도쿄 시내를 점령하고 대장상을 비롯한 정부 요인들을 살해하며 국가개조의 꿈에 다가가는 듯 했으나 혁명이 진압되면서 주동자 뿐만 아니라 이들에게 사상적으로 영향을 준 기타 잇키까지 처형당했다. 이로써 아래로부터의 파시즘은 끝났다.

한편 일본을 파시즘 체제였다고 주장하는 일부 인사들은 통제파들이 군부의 실세가 된 뒤 고노에 후미마로 내각이 주도했던 신체제 운동과 쇼와연구회라는 지식인 연구 단체를 통한 대중 동원 및 파시듬적 정책 제시 등을 근거로 든다. 그러나 고노에 후미마로 총리는 쇼와연구회의 조언을 들었지만 파시즘의 사회연대주의나 반자본주의 요소는 거부했다.

요컨대 일본 제국 정부는 파시즘의 요소를 부분적으로 취사선택해서 받아들인 셈이었다. 국가 행동에 의한 '선택적 혁명'을 통해 조합주의적 경제 조직과 대중 통제의 수단을 일부 취하는 한편 명백하게 파시즘 운동 성격을 띤 대중 행동주의는 억압했던 것이다. 실제로 '일본의 히틀러'라고 불린 나카노 세이고가 이끄는 동방회가 1942년 선거에서 3% 득표율을 기록하자 제국 정부는 세이고를 가택 연금 시켰다.

이렇듯 일본 제국이 파시즘을 모방하였으며 파시즘의 특징을 여럿 보이는 것이 사실이라 해도 천황제 파시즘이라고 불리는 정치 체제는 단일 대중 정당이나 대중 운동이 없는 상태에서 통치자들에 의해 실시되었으며 유럽식 파시즘의 영향을 받은 일본 지식인을 무시하거나 억압했다. 그런 점에서 일본 제국은 파시즘 국가가 아니며 진정한 파시스트는 황도파들이 사라지면서 끝장나고 파시스트를 모방한 자들이 권력을 잡은 것이라고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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