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잡이란 기본적으로 빡쎈 뱃일에 거대괴수 사냥이 합쳐진 일임.

옛날에는 앞바다에서 편하게 잡았는데, 시간이 갈수록 고래들이 먼바다로 런쳐서 평범한 선박들은 가지 않는 극지방이나 태평양 격오지까지 쫒아가서 잡아야 함. 그래서 어?하는 순간 풍랑이나 사고로 뒤질 확률  높음. 저기 오지 어딘가에 표류하면 원주민들한테 끔살 당할 확률도 큼. (19세기 조선에 표류한 이양선들도 대부분 이런 포경선이었음.)

게다가 고래가 에잇! 한번하면 진짜로 훅 감. 목숨걸고 잡아야 함. 잡은 고래 해체하는 것도 완전 마장동x100배임. 배마다 할당량이 있어서 못채워오면 쪼인트 개까임. 할당량 채울 때까지 몇년이고 항구에 입항 못함.

ㅇ미 없을 정도로 빡센 탓에 평범한 뱃일 하던 사람들도 안하려고 했음. 그래서 다른곳에서 잘 안받아주는 스펙의 새끼들이 많이 탐. 이 때문에 포경선원 = 인생막장으로 인식되기도 함. 물론 선장이나 선주 정도되면 돈 잘 버는 중산층임. 3D업종이라서 이민자들도 많이 함. 한 배에 백인,흑인,황인,기타 인종들이 잡다하게 뒤섞여서 삼. 그렇다고 인종차별하면 진짜 칼찌 당해서 백인들도 적당히 아가리묵념함.

맨날 작살 던지고 칼질하는 인간들이 타는 배다보니까 당대 해적들도 포경선은 절대로 안 털었음. 돈도 안되는데다 오히려 역으로 털릴 위험이 더 큼. 그래서 만나면 서로 인사한번하고 지나가는 사이임. 

하지만 이들이 채취해오는 고래기름과 고래수염은  램프 등유나 증기기관 윤활유, 사회전반에서 꼭 필요한 재료들이 되었음. 그래서 안좋게 봤을 지언정 필수불가결한 존재로 여겨짐.

'모비딕'의 저자인 허먼 멜빌도 해군출신으로 짬밥 나름 먹었는데, 포경선 한번 탔다가 학을 떼고는 태평양 한가운데서 런친 걸로 유명함. 어쩌면 모비딕을 대표하는 문장인 '나를 이스마엘이라고 불러라'는 사실 '넌 이제부터 이스마엘이여!'였을지도 모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