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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휘슬러 블랙콤의 "모두"를 위한 스키장의 시즌 말 축체 WSSF

J_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05.03 21:13:49
조회 909 추천 13 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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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중순이 되면 북미의 많은 스키장들이 영업종료를 해요. 이맘때즈음 눈을 걷어내고 골프장이나 여름 관광 곤돌라 운영을 하거나 산악자전거 시즌 준비를 해야 하는 시기가 되죠.


그러면서 시즌 피날레 행사를 하곤 하죠. 이런저런 크고 작은 행사들을 북미 전역에서 볼 수 있는데, 휘슬러블랙콤에서는 월드 스키&스노우보드 페스티발(WSSF: World Ski and Snowboard Festival) 이라는 행사를 한주간 해요. 그리고 이 행사의 종료와 함께 스키장의 반을 폐장하고 나머지는 한달정도 더 운영하고 온전한 시즌 종료를 알린다고 합니다.


WSSF 기간에 이곳을 들러보면 "모두가 즐기는 행사"라는 느낌을 받아요. 일반적인 다른 레이싱 관련 대회나 프리스타일 관련 행사를 보면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직업 엘리트 선수들이 진지하게 기량을 뽐내면서 겔러리들은 환호를 하고, 상위권 입상자들에겐 많은 상금 또는 메이저대회 관련 포인트가 쌓이는 등의 혜택이 주어지죠. 하지만 WSSF의 행사들은 대게 승리시의 공식적인 혜택이 가볍거나 형식적인 수준에 머물기 때문에 진지하게 임한다기 보단 재미삼아 즐기며 참가할 수 있는 분위기가 있는 느낌이었어요. 그리고 참가자들 대상으로 한데 모아놓고 즐기는 전야제/뒷풀이 행사가 술집이나 클럽에서 열리곤 해서 어딘가 경쟁 보다는 축제에 초점을 두는 느낌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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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인지 이 시기에는 정말 다양한 유니폼들을 볼 수가 있었어요. 각 국가들을 대표하는 유니폼부터 시작해서 스키장의 클럽 유니폼까지 다양한 곳에서 오신 분들을 볼 수 있더라고요.


원래 코로나 이전에 이 시기즈음 해서 휘슬러를 방문하면 온 동네가 축제분위기 였었어요. 여기저기서 놀러온 방문객도 많이 있고, 빌리지도 붐비고, 컨퍼런스 센터에서는 항상 다채로운 부대행사도 열리곤 했었어요. 하지만 코로나 이후에 처음 열리는 행사라 그런지 이전에 방문했을때에 비해선 많이 썰렁한 느낌이더라고요. 행사 규모도 축소된 상태로 진행을 했고 말이죠. 국경도 열리고 정상영업에 마스크도 없이 다니면서 일상을 많이 회복했겠거니 생각했었는데 이런 모습들을 보니 한편으론 아직 온전한 회복까지는 갈길이 좀 남은거 같아서 씁쓸하긴 했습니다.


개인적으론 스키 관련 영상이나 사진들을 좋아해서 영상제(필름메이커 쇼다운)나 사진전(포토챌린지) 같은 행사들을 보고 싶었는데 아쉽게도 일정이 어긋나는 바람에 이 행사들을 보진 못했어요. 아쉽지만 다음을 기약해야겠네요.


슬로프 위에서도 이런저런 재미있는 행사들이 진행되는 기간이기도 해요. 코로나 이전엔 스키/보드 크로스나 빅에어 같은 행사들을 관전할 수 있었는데, 이번엔 행사 규모가 축소되는바람에 진행하지 않더라고요. 여러모로 아쉬웠지만 그래도 수플레시(슬러시컵) 라거나 레이스 익스트림(비정설 슬로프에서 하는 레이싱 경기)같은 메인급 행사들이 돌아와서 관전을 할 수 있어 다행이었어요.


레이스 익스트림(Race Extreme)은 북미에서 손꼽히는 경사도를 가진 슬로프, "사우단 쿨라(Saudan Couloir)" 에서 기록측정을 하는 레이스 경기에요. 아니, 여긴 그냥 정상에 서 있기만 해도 다리가 후들거리는데 도대체 누가 처음 이 슬로프에서 레이스하자고 반쯤 정신나간 생각을 했었는지 궁금하네요 ㅋㅋㅋ. 덕분에 이곳에서 열리는 경기들을 보면 일반적인 정설사면 레이스 경기랑은 많이 다른 느낌을 받아요. 차마 이 경사에 정설은 못하겠으니 뱅크정도는 파 놓는데, 그래도 다들 내려가는 모습들을 보면 어딘가 쩔쩔매는듯한 모습으로 벽에 손을 짚으면서 내려가시더라고요. 미친듯한 속도로 진지하게 기문을 통과하는 여타 주류 레이싱 대회에서는 보기 힘든 재미있는 풍경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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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프트를 타던중에 앞 리프트를 탑승하시던 이벤트 크루, 아찔한 슬로프에 가셔서 기문 꼽고 페인트 칠하는거.. 정말 극한 직업일거 같아요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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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아래서 레이싱 이벤트를 바라보시는 분들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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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 보면 정말 아찔합니다 ㄷㄷ 여긴 구경하러 가는것 조차 엄청 빡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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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ski&no=27928

 





슬러시컵(Slush Cup)이라고도 불리는 수플레시 비슷한 행사는 북미에 있는 대부분의 스키장들이 시즌말이나 폐장일 즈음 해서 여는 일종의 피날레 축제같은 행사에요. 언제부터 어디서 시작된건진 모르겠지만 이젠 북미 스키문화권에서는 슬러시컵 또는 폰드스킴(pond skim)이라는 명칭으로 불리며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은 것 같더라고요. 스키어나 보더들이 물살을 가르는걸 보는것도 재미있지만 다양한 코스츔을 입고 아예 작정하고 물 속으로 빠지는 모습을 보는것도 하나의 묘미였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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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슬러의 수플래시, 슬러시 컵 Slush C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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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전엔 이렇게 스키/보드 크로스 코스도 만들어 두었는데, 많이 축소가 되었네요 ㅠㅠ)




정말 "휘슬러블랙콤"이 스키어/보더들의 성지로 불리는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 같아요. 엄청난 규모의 산과 험준한 슬로프를 운영하는것도 그 이유 중 하나겠지만, 빌리지에서 느낄 수 있는 그 특유의 분위기도 매력적이고, WSSF같은 여러 문화행사들을 통해 쌓아가는 명성과 각종 무형자산들이 찬란하게 빛나는 곳이에요. 그 덕분에 전 세계의 많은 설상레져 애호가 분들이 끊임없이 이곳으로 찾아오나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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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발 짚고 스키장의 클럽까지 오시는 분 누굽니까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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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전엔 행사들이 더 다채롭고 구경하시는 분들도 많았어요. 이렇게 메인 스테이지도 차려놓고 빅에어 이벤트도 대형 스크린으로 쏴 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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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우 그냥 디제잉을 연기까지 뿜으며 본격적으로 하시네요)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ski&no=27922

 


휘슬러에서 보았던 WSSF행사를 마자막으로 이번시즌에 계획했던 모든 원정이 막을 내리게 되었어요. 정말 작정하고 "미친듯이" 즐겼던 시즌이었던 것 같아요. 시간적 금전적 지출이 상당하긴 했지만, 그만큼이나 값진 경험을 했다는 생각이 드는 시즌이기도 했네요. 록키와 시애라네바다, 캐스케이드 등지를 다니면서 연락이 뜸했던 지인들을 만나고 아름다운 설산 위에서 신나는 시간을 보냈죠. 정말 세상은 넓고 설산은 많고, 여기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모습으로 스키를 즐기는 구나.. 하는 그런 느낌을 받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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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국장을 들어오니 뭔가 시즌이 끝난게 실감이 나네요. 정말 꿈같은 시즌이었어요)


이젠 스키를 창고에 집어넣고 겨울앓이를 해야 할 시간이네요, 많이 아쉽지만 일년 내내 즐길 수 없는 레져이다보니 스키를 타는 그 시간이 더욱 소중한것 같아요.

파릇파릇한 새싹이 피는 봄부터 단풍이 알록달록한 가을까지 오프시즌 모두 잘 지내시고 다음시즌 설산에서 다시 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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