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려워..’

다시 모인 친구들과 사랑스러운 애인을 바라보며 수희는 조금 미간을 좁혔다.

가슴에서 느껴지는 가려움. 아무리 긁어도 사라지지 않는 그 가려움에 수희는 괴로워 하고 있었다.

편식에게 사랑을 느낀 순간부터 점점 심해져 가는 가려움. 그것이 편식과의 행복을 먹고 자라는 듯이 날이 갈수록 참기 힘들었다.

“수희야 왜 그래?”

“오. 마이 수희 모기라도 물렸어?”

옷 위로 조금씩 가슴을 긁어오던 것이 들켰는지, 예나와 아델라가 수희를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물었다.

“아니야~ 그냥 조금 더워서~.”

“많이 더워지긴 헀지.”

편식이 물을 주며 수희를 챙겨주었다. 물을 건내받는 순간에 닿은 편식의 손가락에 더더욱 가슴이 간질여 졌으나 긁을 수는 없었다.

“날도 저물고 있는데 오늘은 이만 헤어질까?”

“그러게 슬슬 어두워지니 여기까지 하자.”

“바이바이. 수희 엔드 편식~”

“다음에 봐.”

예나와 아델라를 배웅하고 수희와 편식. 단 둘만이 남았다.

“...저 선배.”

“응?”

“오늘 제 집에 와 주실 수 있나요...?”

이때 편식이 무슨 생각을 했는지는 모른다. 그저 승낙할 뿐.

“그래. 잠깐 짐만 내려두고 바로...”

“아뇨! 지금... 지금 와 주셨으면 해요.”

익숙한 수희의 방. 이미 많이 온 적이 있기에 익숙했지만, 편식은 조금 딱ᄄᆞᆨ하게 굳어있었다.

“들어오세요.”

“아. 그래.”

먼저 들어간 수희가 자신의 침대에 걸터앉아 비어있는 자신의 옆자리를 두드렸다.

편식은 얼굴을 붉힌 채로 어색하게 수희의 옆에 앉았다.

“선배.”

수희가 편식의 어꺠에 머리를 기대면서 말한다.

“지금부터 제가 하는 말 잘 들어주세요.”

“그래.”

“대답은 하지 말구요~”

그 말에 편식을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저 선배를 만나서 너무 행복해요. 선배를 만난 그 순간부터, 지금 이 감정이 점점 커져서 참을 수가 없어요. 솔직히 무서울 정도예요. 이런 행복이 제가 느껴도 되는지, 선배의 주변에는 저보다 훨씬 좋은 여자들도 많은데 저따위가 선배를 독차지 해도 되는지.”

수희가 말을 끊고 편식을 마주본 채로 무릎에 올라탓다.

“선배가 웃을 때마다, 절 볼 때마다, 다른 여자랑 노닥거리고 있을 때마다. 가슴이 간지러워서 참을 수가 없어요.”

수희가 입고 있던 상의와 속옷을 벗어던졌다.

편식의 눈 앞에 수희의 반나체가 드러났지만 편식은 놀라움보단 경악했다.

수희의 심장 부분에 손톱으로 수없이 긁은 듯한 흉터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수, 수희야!”

“말하지 말라고 헀잖아요.”

수희가 무릎에 앉은 그대로 편식을 밀었다.

순식간에 수희에게 덮쳐진 편식은 당황했으나 이어지는 수희의 키스에 말릴 수도 없었다.

“하아. 그런 선배의 모습도 귀여워요...”

자신에게 덮쳐지고 방금까지의 키스로 입 주변엔 자신의 립스틱까지 묻어있는 편식의 모습을 수희는 사랑스럽게 바라보고 있었다.

“선배. 선배선배선배...”

도저히 사랑스러워서 견딜 수 없다는 듯이 수희는 수없이 편식을 부르며 그의 가슴에 얼굴을 비비고 있었다.

“선배를 더욱 사랑해주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선배를 사랑해요. 아니. 사랑한다는 말로도 부족할 정도예요. 선배를 제 걸로 만들고 싶어요, 제 흔적을 남기고 싶어요, 저만을 바라봐 주었으면 좋곘어요.”

수희의 눈빛은 이미 변해있었다. 평소의 루비 같던 붉은 눈은, 핏빛의 호수 같이 탁했고, 그 눈에서 나오는 기묘한 안광은 편식을 압도했다.

부드럽고 가느다란 수희의 손가락이 편식의 목에 하나둘씩 감긴다.

“선배를 이대로 죽이면 제 것으로 만들 수 있을까요? 근데... 죽여버리면 더 이상 선배의 미소를 볼 수 없게 되는데... 모르겠어요 선배. 알려주세요. 제가 어떻게 해야 선배를 제 걸로 만들 수 있을까요?”

썸썸라디오에 나온 수희 DLC에 관한 얘기 듣고 수희 얀데레 생각해서 써옴.

오랜만에 써서 그닥 재미있을 거라 생각하지는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