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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무라 쇼헤이 탄생 90주년 대담 (2/3) 모바일에서 작성

벌새_김보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04.28 01:4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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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토
마스무라씨쪽이 더 관념적이었죠. 자기주장이 중요하다고 내세우고는 있지만 주장하는 방법이 생생하지는 않았어요. 그 다음에 이마무라씨의 쇼치쿠시절의 후배였던 오시마 나기사가 나와서, 이 세 사람이 모였을 때 전후의 일본영화가 완전히 새로운 시대로 돌입한것같은 느낌입니다. 그리고, 저는 오로지 그 선전부같은 일을 맡아서 해왔고 그럼으로써 어엿한 평론가로 인정받게 되었습니다. 그들이 모임으로 해서 비로소 젊은이들이 선배인 거장들을 비판해도 상관 없다는 것이, 상식까지는 아니더라도 분명해졌지요. 그리하여 시대는 변했다고 생각합니다.

요컨대 그때, 밤이 지나고 영화계는 에너지주의(エネルギー主義)시대가 되었던겁니다.영화계란건 일제히 움직입니다. 그게 그다지 좋은건 어니라고 봅니다만. 1950년대가 끝나고 60년대에 들어왔을 즈음이죠. 어쨌든 기운이 좋으면 된다는 식이 되어서 그야말로 욕망만세다, 에너지 있는 놈은 냅다 뛰어라는 식이었죠. 다소 경솔한 부분도 있었지만요. 그래도 일본영화의 분위기가 크게 바뀐것은 확실했습니다. 그때쯤에 시부야 미노루라는 쇼치구 오오후나촬영소의 굉장히 감각적으로 상쾌한 영화를 만드는 거장감독이 있었는데 이분이 저와 잡담을 하다가 이마무라씨가 스승으로 모시는 가와시마 유조씨의 이야기가 나와서 "가와시마는 괴롭겠지~ 지금은 에너지의 시대니까말야. 그녀석 에너지가 없잖아"라고 했었죠(쑻). 사실 시부야 미노루씨가 그 가와시마 유조의 스승이었거든요. "그런 에너지따위 원래 없는 녀석이라서, 가와시마가 불쌍하구만"이라고 하셨던 기억이 납니다.



◆거장 오즈 야스지로와 스승 가와시마 유조

-사토
이마무라씨는 오즈 야스지로의 조수였는데, <동경이야기>의 조감독도 했었죠. 그 전작인지 후작인지는 잊어버렸는데, 세트촬영중에 루 치슈가 하라 세츠코를 극중 이름으로 "노리코" 라고 부르는 장면인데 액센트가 틀렸다더라구요. 류 치슈는 구마모토출신이라 구마모토 사투리를 쓰니까요. 그랬는데, 당시에 연출부 써드 조감독이었던가 아무튼 그런 위치였던 이마무라씨가, "류상, 액센트가 틀렸습니다. '그리코*' 라고 한번 해보세요"라고 했대요 (장내 쑻)
(*일본의 제과회사로 대충 인싸들 오사카에가면 꼭 인증샥 찍는 겨드랑이 드러내고 뛰는 그 광고하는 회사.)
'그리코'는 누구라도 같은 액센트로 발음할 수 있으니까요. 그러니까 "그리코의 발음으로 노리코라고 해주세요"라고 했대요.(쑻) 세트에 있던 전원이 싸해졌다고 합니다. 어쨌든 써드 조감독이 위대한 거장 앞에서 명배우 류 치슈의 발음을 연기지도한거니까요. 이건 본인으로부터 직접 들은 얘기입니다만 이마무라씨는 그래놓고 '아아-!저질러버렸다!"라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너무 나댄거 아닌가 싶았던거죠. 하지만 이미 물러날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고 합니다.

이건 이마무라씨가 분명하게 얘기한건데, 나중에 "오즈 아스지로가 위대한 감독이란걸 인정하지 않는건 아니지만, 아무튼 오즈씨의 영화는 처음엔 배우들이 기운차게 연기하는데말야, 몇십번이나 반복하는 와중이 점점 기운들이 없어져. 그래서 배우들이 완전히 기운이 빠지면 그때 OK를 내더군. 이런 선생에게 붙어있어봤자 배울게 있을리 없어."라며 스스로 관두고 그당시에는 아직은 이류감독이었던 가와시미 유조에게로 갑니다. 그리고 가와시마 유조를 스승으로 받들며, 가와시마씨로부터 엄청 많은걸 배웁니다. 가와시마씨에대한 비판은 전혀 하지 않았어요. 제가 들은 한은.


-텐간
아버지는 액센트에 대해서는 엄청나게 까다로우셨어요. 저도 어렸을 때부터 꽤나 지적받았죠. 조금이라도 사투리를 쓰거나 악센트를 틀리면 바로 "틀렸어!"라고 하셨죠.  귀가 밝으시달까, 도쿄토박이셔서 그러셨던걸까요. 그러니까 자기도 모르기 류씨릐 구마모토 사투리에 분노해버리셨던거라고 생각합니다.(쑻)

오즈씨에 대해 제가 들은것은 역시 최초이는 좋은 평가를 하지 않았어요. 불만이었다고 하시고, 어째서 연기가 그렇게나 따분해지고 나서야 OK를 내리는지, 그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다만 만년에는 "역시 대단한것같아"라고도 하셨죠. 그러니까, 계속 존경은 하신거겠죠. 그런데 가와시미씨는 나이차가 별로 아난시거든요. 그래서 스승이라기보다도 좀 못미더운 형님같은 느낌으로 서포트하셨습니다.

가와시마씨에 대해서는 "그렇게 밥을 맛없는듯이 먹는 사람을 본적이 없다"고 어머니께 말씀하시는걸 들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밥을 깨작대면 "가와시마씨처럼 먹지마"라고 하셨구요.(장내 쑻) 가와시마씨의 타입상 기운찬 영화를 만들어야만 하는 상황이 괴로웠을것같네요. 조금 삐딱한 타입이었으니까요"

다만, 아버지가 가와시마씨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은건 맞습니다. 아마도 그건 나이차가 가까운 가와시마씨를 따라다며 '어른의 놀이'를 이것저것 배운것같아요. 오즈씨는 이미 유명한 거장이었으니 그런게 어려웠고, 다른 조감독들도 아마 아보지의 학생시절에 놀던 레벨에서 그다지 차이는 없었을겁니다. 가와시마씨는 토호쿠사람이고, 거드름 피우며 화려하게 노는 사람이었던것같습니다. 도쿄사람인 아버지는 거기에 굉장히 영향을 받으셨을겁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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