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증상 관찰 일지 -1-]에서 언급한 소노자키 시온의 살해방식은 단순히 소노자키 시온의 발병 환경에 의한 것만은 아니다. 혹자는 소노자키 미온과 비교하며, 소노자기 시온의 본성을 비난하지만, 이도 잘못된 견해다. 소노자키 시온의 살해방법에 따른 정서적 측면을 밝혀내기 위해선 다른 시각에서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 바로, 목적과 환경이다.

12. [11]에 이어, 우선 환경적인 측면에선 두가지 요인이 가장 크게 작용한다. (가)소노자키 시온은 발병을 어느정도 스스로 억제해왔고, 이것이 오히려 3단계 이상 발병 기간을 늘려 뇌 호로문 분비 상태에 악영향을 미쳤다. (나)소노자키 시온의 가문은 소노자키가로, 살인, 고문 등의 환경에 익숙해져있는 집안이다.

13. [11]과 [12]에 이어, 가장 중요한 것은 목적이다. 타 발병자들은 모두 자기 방위라는 목적을 가지고 있었다. 주변을 의심하고 위험한 환경에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유형에서는 상대방을 고문하는 것이 불필요 하였으며, 빠른 속도로 상대를 처리하는 것이 우선시 되었다. 하지만 소노자키 시온의 경우는 달랐다. 소노자키 시온의 살인 목적은 자기 방위가 아닌, 복수 오직 한가지였다. 자신에게 가장 소중한 사람이 처참하게 유린당하고 끝내 죽임 당했다. 이경우엔 극단적인 경우 발병자가 아닐지라도, 상대방을 가장 끔찍한 고통을 주어 벌하고 싶을 것이다. 이미 해당 내용의 영화나 소설들도 많다. 이러한 복수라는 목적과 발병이 더해서 소노자키 시온은 끔직한 일을 자각없이 행한 것이다.

14. 소노자키 시온의 본래 성격은 사악한 면도 많지만, 그 반대로 책임감이 강하며 연장자 다운 구석도 있다. 이러한 성격이 잘 드러나는 부분이, 잘 알지도 못하는 미온의 친구들을 위해서 총을 든 무장 부대를 스스로 미끼가 되어 유인한 장면으로, 발병이 심화되지 않은 시온의 진짜 모습은 상당히 매력적인 편에 속한다.

15. [1]에서 언급한 소노자키 시온의 발병확률에 대해, 소노자키 시온이 발병되지 않는 가능성이 존재한다. 소노자키 시온이 미온에게 당주의 자리를 뺃기지 않았다면, 작중 미온과 같이 평범한 생활을 보낼 수 있었다. 하지만 이는 가능성의 세계에 존재하는 일로, 진짜로 발생한 세계들에서는 해당 조건이 충족되지 않는다.

16. 소노자키 시온은 소노자키 가문의 사람임에도 소노자키의 방식에 큰 반감을 가지고 있다. 작중에선 잔혹한 모습이 부각되었지만, 발병을 스스로 억눌러 최후에 반성을 한 모습을 보면, 소노자키 시온의 고문광 스러운 모습은 발병으로 인한 것이지, 이것이 소노자키 시온의 심성에서 기인한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17. 소노자키 시온은 3단계 상태에서도 상당히 이성적인 추리를 하는 모습을 보인다. 소노자키 시온의 발병으로 인한 의심들은 미 발병자들에게조차 인정받는 내용이었으며, 미 발병자들도 소노자키 시온과 동일한 의심을 품고 있었다.

18. [17]에 의하면 소노자키 시온은 3단계 이상의 상태에서도 어느정도 발병을 컨트롤 할 수 있다는 게 증명되었다.

19. 소노자키 시온의 발병엔 미온이 큰 영향을 주고있다. 당주의 자리와 미온의 이름을 빼앗은 행위부터 시작하여, 언행으로 시온의 발병을 극단적으로 진행시킨 장본인이 미온이다.

20. 소노자키 시온은 미온에서 시온이 되면서 항상 시온의 성격을 연기했어야 했는데, 이러한 상황이 시온에게 경각심을 일깨워 주고 발병을 컨트롤 할 수 있는 요건이 되었다고 추측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