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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14

[일상] 완치가 있는 병일까 앱에서 작성

ㅇㅇ(222.100) 2020.02.23 17:19:59

조회 241 추천 1 댓글 7

투병 일기

초발에 치료 제대로 안한 가족들이랑 주변환경 탓이라고는 하지만

이게 진짜 감기처럼 낫는다는 게 있는 병인지 의문이다

의사도 얘기했지만 지금 몇 번째 재발인지.. 앓은지는 2년 밖에 안 됐지만..

약먹으니 조증은 잡히는데 망상은 여전하고

망상 없애려면 약을 세게 처방해야겠지

그럼 또 살아있는 인형처럼 아무생각없을테니 그건 싫고...

주치의한테 망상이 있다고 해야하는지 괜찮다해야하는지 헷갈려

망상으로 확 올라가서 세상이 내 위주로 돌아가는 것같고 드라마나 노래도 다 숨겨진 내 이야기같고 행복하다가

현실로 또 확 내쳐지면 다 망상(조증)이었구나 싶어서 허무하고... 현타와서 멍하다 울고.. 그러다 울증오고

현실인지 아닌지 모르겠어서 주위에 물어보고 뺨을 때려봐도 어디가 진짜 세계인지 모르겠어 머리가 아파...

조울증 낫는 병이야? 셀털이지만 학식이라 이상심리학 이런 것도 들었는데 내가 뻔히 아는 내용이었고...

의대생도 아닌데 의학서적이라도 읽어야하나...

가끔은 대학 괜히 온 거 같기도 해

이미 죽은 전공 분야 학자들이랑 대화를 하지 않나...

입원도 권유받았고 나 스스로도 입원하는게 제일 편하겠다 싶은데 가족들이 말려 ㅠㅠ

나는 맨날 머리 굴리면서 여기가 현실인지 망상인지 구별하며 살아야하나

살고싶지도 않은데 주위에선 대신 살아줄 것도 아니면서 너무 쉽게 살라고 해

그런 말이 나를 살리는 게 아니라 더 죽으라고 등떠미는 거 같아

가족들은 본인들이 제일 힘들다는데 사실 제일 힘든건 난데... 어제도 내가 소리 좀 질렀다고 119 전화함

상태가 안정적이라 출동까진 안 했는데 부모는 119나 경찰같은 공권력 편이라도 있지

나한테는 편이라는 게 있는지.. 주치의도 의사일 뿐이고 친구들도 내가 조울증이라니까 반 떨어져 나가고

나머지는 내가 조증 때문에 병 얘기 연락 좀 자주했더니 귀찮아해하고... 그런것들을 친구라고... 나도 적당히 한건데 그것도 남들에게는 정도가 심했나봐

여기서라도 털어놓고 가야겠다

조붕이들은 누구보다 내 마음 알고 내 편인거 같아서 늘 고마워

다른 갤이랑 다르게 댓글이 따뜻해서 정말 눈물 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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