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기복은 정말 평생 안고 갈 짐인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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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14

[일상] 감정기복은 정말 평생 안고 갈 짐인 것 같아..앱에서 작성

ㅇㅇ

2024.05.09 22:26:00

조회 100 추천 2 댓글 3

저번 주만 해도 날아갈 것 같이 에너지 넘치고 혼자 즉흥 여행계획도 짜고 그랬는데 비 몇일 오더니 또 곤두박질 쳤어

몇 개월 전 호기롭게 타지에 무작정 취직했다가 적응 못해서 저번 달에 퇴사하고 집주인이랑 만기 안 된 전세 협의해서 방 빼려고 타지 왔는데 혼자 있으니 살고 싶지 않아서 매 순간 괴롭고 혼자 침대에서 과호흡오고 하루 암 것도 못하고 날려보내고 그러네

엄청나게 특별한 트리거 없이도 기분이 순식간에 하늘과 바닥을 왔다갔다 하니 이젠 정상적인 기분이 뭔지 잘 모르겠어

나 정말 내가 너무 사랑하는 가족들 삶 안 망가뜨리고 서로 행복하게 지내고 싶은데 내 미래가 안 보여서 너무 괴롭고 눈물 나..지금도 울음도 안 멈추고

가족들이랑 행복하게 계속 살아가려면 내가 돈을 벌어야하고..약먹고 어르고 달래서 다시 사회 나가보면 결국 적응 못해서 다시 튕겨져나오고..이 인생 진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

부모님 중에 한 분이 스스로 떠나셔서 더더욱 그게 트라우마로 남고 내가 그 트라우마 10년넘게 계속되니 그 마음 알아서 차마 나도 그런 일은 못 해겠어서 버티고 버텨서 여기까지 왔는데

좋은 대학, 혹은 가족 손 안 빌리고 자립할 수 있는 학교 가는게 내 인생, 내 가족 다시 일으키는 방법이라 생각해서 달려왔고, 어쩌다 천운으로 좋은 대학 가고 그게 내 문제를 전부 해결해 줄 것이라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어서 1학년 때부터 적응 못 하고 도망만 쳐왔어. 우울증 대인기피증 불안 견디면서 졸업도 무사히 했는데 난 결국 별 다른 성취도 못 이뤄내고 원룸 방구석에서 백수인 상태로 울고 있어.

내가 너무 사랑하는 가족. 그 하나 때문에 이 인생 붙들고 있지만 난 너무...

아..아까 하루죵일 감정이 너무 격앙됐었는데 나 너무 사랑해주는 가족이랑 방금 한 시간 통화하고 나니깐 좀 진정되고 낫다..플루니트라제팜때문에 내일 기억은 잘 날지 안 날지 모르겠지만..정말 가족들 너무 사랑한다..미안하기도 하고

아무래도 오늘 하루 너무 괴로웠는데 수면제 기운까지 겹쳐서 더더욱 감정이 북받친 것 같은데..조금 부끄럽기도 하지만 혹시나 공감되는 붕이들 있을까봐 글은 올려야지.. 다들 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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