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본인은 스팀 사용한지 14년된 정도고 글옵도 재밌게 오래 즐겼었던 유저임.

문제는 오늘 새벽에 가지고 있던 글옵스킨 통째로 사기를 당하고 요즘 사기 수법이 상상이상으로 치밀하고 과감해져서 상세한 사기꾼들의 사기 수법을 공유하고자 글을 남김.

사기 당했던 모든 과정을 이미지로 담지 못해 너무 아쉽지만 그나마 중간중간 확보해뒀던 몇개의 이미지로 상황을 설명해주고자 함.

사건의 발단은 어제 새벽 지인들과 한창 게임을 즐기던 중 모르는 유저에게 스팀 개인 메세지가 왔음.
보통 친구로 등록되지 않은 유저에게 메세지가 오면 상단에 주의 문구가 뜨기 마련인데 얘는 경고창도 안떴었음.

(생각해보니 계정 조작을 통해 이미 친구로 등록된 상태였음)

메세지를 보낸 유저는 위와 같은 프로필사진과 프로필 명을 이용중이였고 아래는 당시 내가 처음 받았던 스팀 메세지임.

이런식으로 왔음. 보통 스팀상에서 메세지를 주고 받을땐 하단 이미지들과 같은 형태의 메세지가 일반적이고 난 그런줄로만 알았지.

보면 알겠지만 폰트형태나 색상, 메시지 뒷배경에 깔리는 파란 그라데이션, 한번도 본적없는 형태의 메세지였고 ㄹㅇ 운영잔가? 싶었음.

(번역 : 운영진의 메세지를 읽었는데도 무시하면 스팀 아이템 삭제, 스팀 라이브러리 게임 삭제, 스팀 커뮤니티 차단, 결제수단 차단하겠다는 내용.)

본인은 시간은 좀 지났지만 과거 미국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했었기에 기본적인 영어 대화는 가능한 수준임.

당시 게임중이라 바쁜상황이였고 나도 처음 저 메세지를 받았을땐 사기인게 뻔히 보였어서 'What kind of fucking scam is this?' (이건 또 뭔 개좆같은 사기냐?) 라고 바로 답장 박고 무시했었음.

근데 비협조적으로 굴면 계정을 영구정지 처분시킨다는 메세지와 함께 순식간에 내 스팀 계정명이 숫자로 변경되었고 모든 스팀 친구들이 차단되버림. 내가 이쁘게 꾸며뒀던 프로필도 싹다 리셋됨과 동시에 프로필 상태, 정보 메세지도 하단 이미지처럼 변경됨.

이때부터 뭔가 잘못되고 있구나를 느꼈었지ㅋㅋ

그래서 상황의 심각성을 깨닫고 이거 좆대로굴면 진짜 좆되겠는데? 싶어서 메세지에 나와있는 절차대로 이메일을 확있했음.

위 이미지가 당시 받았었던 이메일임.

대충 요약하자면 '나에게 메세지를 보낸 새끼가 내 스팀 담당 대리인이다' 라는 내용임.
나한테 2023 2월 7일 거래내역을 보여주면서 내가 보관함에 가지고 있는 글옵 프린트스트림 스킨에 문제가
발생했으며, 당시 해당 아이템을 나에게 판매했었던 유저가 부적절한 방법을 통해 입수한 아이템이였고 내가 연류되 있으니 검수가 필요하다는 내용이였음.

그래서 나는 Skinport라는 사이트에서 내가 정당하게 내돈주고 직접 구매한 아이템인데 뭐가 문제냐? 라고 되물었고
운영자측에서 증명할만한 거래 내역이나 자료를 요구했음.

그래서 해당 사이트에 접속해서 내가 구매했었던 스킨 스샷을 보내줬음.


운영자는 일단 해당 자료는 스팀측에 접수완료되었고 추가 확인 절차가 필요하다고 했음.
이쯤에서 나는 한국사람이니까 영어말고 한국인 담장자를 컨택시켜달라고 요청했고
운영자측에서 알겠다면서 잠시 뒤에 연락을 준다더니 5분쯤 지났을쯤 진짜 한국말로 연락이 왔음.
그래서 '필요 확인 절차' 라는 제목으로 가이드라인 메세지를 받았고
내용은 내 계정 검수를 위해 오늘로부터 이틀정도 정지상태에 들어갈것이며
정지 기간동안 라이브러리에 있는 게임들은 이용 가능하나 이를 제외한 상정구매, 스팀커뮤니티 및 친구 활동 등 모든것이 제한된다는 내용이였음.

그리고 계정 검수를 위해 스팀 보관함을 비워야 하니 스팀 부계정을 만들거나 믿을만한 지인 계정이있으면 아이템을 옮겨주겠다고 말함.
그래서 바로 스팀 부계정을 만들려면 시간도 걸리고 귀찮은상황이니 같이 게임하고있던 지인한테 상황설명을 하고 이틀동안만 내 아이템들을 보관해달라고 양해를 구했고 동의를 받음.

그래서 메세지로 지인에게 아이템을 옮기는 방식을 택하겠다 말해줬고 운영자측에서 해당 계정 이름을 알려주면 스팀측에서 옮겨주겠다고 하면서 지인 계정 닉네임을 요구했고 알려줬음.
잠시뒤 실시간으로 모두 차단 상태였던 친구목록에서 내 지인계정만 실시간 자단해제가 되었고
내 계정으로 지인 계정명과 프사로 거래 제안이 왔고, 당시 디코를 같이하고있던 지인계정에 실제로 내 계정으로 거래제안이 갔음.


(실제 지인 거래 내역)

서로 실시간 확인이 끝나고 나는 거래 수락을 승인했고
결과는 뻔하지만 보유하고 있었던 모든 스킨 아이템들은 지인게정이 아닌 사기꾼계정으로 넘어감.
그와 동시에 지인 거래제안은 취소 되더라. 전형적인 API 사기였던거지ㅋㅋㅋㅋ

사기라는게 당하고 나서 하나하나 되짚어 보면 정말 저급한 수준의 사기라는걸 깨달을 수 있지만, 이런 치밀하게 짜여진 판에 갑작스럽게 놓이게 되면 너무 당황한 나머지 합리적인 사고가 불가능해 질수도 있다는걸 다시한번 깨달았음.

커뮤니티에서 사기당하는 사람 많이 보고 나름 진짜 조심했다생각했는데도 실시간으로 소중한 내 계정 조져가면서 위협하니까 당황할수밖에 없어지더라. 이 사건의 모든 원흉이 '스팀 API' 사기 수법인것 같은데 조심했다 생각했는데도 어딘가에서 흘려버린 내 잘못이지 뭐.

내가 스팀을 오랜기간 사용해오면서 스팀에 보유하고있는 게임만해도 거의 900개라 계정을 잃으면 좆되겠다 라는 공포심도 판단력을 흐리는데 한 몫 했던것 같음;; 저때당시엔 스킨잃은 아픔보단 계정만은 지켜야지 라는 생각밖에 안들었거든. 지금까지 나름 계정관리 철저히해왔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한건 터지니까 어이가 없어서 화도안나더라ㅋㅋㅋㅋㅋ (집이 아닌 외부 PC에선 스팀 사용을 자제했었고 하게 되더라도 모바일 QR접속만 사용했음.)
아니나 다를까 계정 확인해보니 분명 지웠었던 API가 나도 모르게 생성되있었고 다시 초기화 부터 접속 기기해제 싹다 조졌다.....
생각난 김에 스팀 로그인 기록을 뒤져보니

씨발....ㅋㅋㅋㅋㅋ

2발표 뜨기전에 덥제 맥페이드랑 여러 스킨들 사둔거 가격떡상해서 기분좋았었는데 한순간에 다 사라지니까 좀 그렇네 ㅋㅋ

다들 조심하고 계정관리 빡세게 하자. 스팀 사기가 이 정도로 치밀할줄은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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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I 해킹 예방법

스팀가드 (스팀 모바일) 은 선택이 아닌 필수

https://steamcommunity.com/dev/apikey

Sign 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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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amcommunity.com

여기 접속했을때 아래 이미지처럼 도메인 이름이 빈 상태면 안전한 거임.

만약 아래 이미지처럼 이미 생성된 상태라면 이미지 처럼 버튼 눌러서 지워버리셈.

*혹시 모르니 한두달에 한번씩 정기적으로 접속해서 꾸준히 체크해주는게 좋은것 같음.

나도 분명 지웠었는데 사기당하고 확인해보니까 재생성되있더라.

(갤에 찾아본 정보로 글옵관련 크롬 확장 프로그램 설치하면 이 프로그램이 자동으로 API생성 해버리는것 같으니까

안전빵을 원한다면 그냥 글옵관련 크롬 확장자도 쓰지마셈 ㅇㅇ)

--이미 API를 털렸을때--

사기꾼 메세지 무시하고 차단시켜도 이새끼들이 과감해져서 차단다시 풀고 메세지 넣기 때문에 소용없고, 이 새끼들이 계정 프로필 초기화는 물론 소개란에 그럴듯한 벤 문구 넣어가면서 끝까지 계정 영구정지 처분으로 협박을 할 텐데 그냥 개무시하고 상단에 기입한 API 초기화 절차 진행 후 하단 링크 들어가서

https://store.steampowered.com/twofactor/manage

Sign In

Sign In

store.steampowered.com

모든 기기의 인증해제로 연결 끊어버리면 됨.

그리고 진짜 벤먹은 유저들 보면 프로필에 이런 붉은색 경고창이 박히니까 당황해서 프로필 소개란 조작당하는걸로 쫄지 않았으면 함.

이게 글옵뿐만아니라 몇몇 스팀관련 판매 사이트에서 거래를 목적으로 API 코드생성 후 기입을 요구하는곳이 있는데 아무리 긍정적인 후기가 많다해도 그냥 그 사이트는 쳐다도 보지말고 바로 거르면 됨.

나도 왜 API 같은 시스템이 존재하는지 이해는 안되지만 자기 계정의 API 키를 넘겨준다?

그럼 계정의 통제권을 준거라고 보면됨 ㅇㅇ

보니까 사기꾼 새끼들이 이걸로 계정의 모든정보를 다 뜯어보는건 물론이고 내 케이스 처럼 거래내역들을 오랜기간 모니터링하고, 그걸 바탕으로 스토리를 짜고 작업을 치는것 같음. 수틀리면 실시간으로 계정조져버리면서 2차 협박 들어가는거임.

본인은 사기를 당하기 전 API 사기수법과 사례를 많이 접하고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사기를 당했고

사기꾼새끼들이 더 과감해져서 실시간 계정 조작을 통해 협박을 할 수도 있다는 사례를 공유하고싶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