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김 암흑기의 발단은 고등학교 1학년 2학기였음...

이 일들로 인해 더욱 추운 겨울로 느껴졌고 겨울에 삼각김밥을 먹을 때면 이 일들이 떠오르곤 함...

난 여느때처럼 삼김을 맛있게 만들고 잔뜩 팔며 학교생활을 충만하게 보내고 있었음

그런데 나랑 안친한 다른반 일진새끼가 어느날 갑자기 찾아왔음...

대뜸 찾아와서 김밥 내놓으라길래 난 당연히 김밥을 건네고 돈을 달라고 했는데

이새끼가 코웃음을 치며 "좆까 씹쌔야" 이지랄하고 그냥 갔었음

존나게 빡쳤지만 워낙에 소문도 이미지도 안좋고 평소 행실도 쓰레이긴 새끼라 난 가만히 있었음

난 그때 키도 170 후반에 멸치도 돼지도 아닌 운동도 잘하고 친구관계도 좋아서 전혀 좆밥쪽이 아니었는데

내가 이런 일을 겪어보니까 존나 벙찌고 당황스럽고 암튼 혼란스러웠음

그새끼가 나간 후 지켜보던 애들도 어이없다며 저 저 씨발롬 또 지랄이라며 내 편을 들어줬지만

난 그 자리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내 쫄보심에 마음의 상처를 입은 상태였음

근데 문제는 이새끼가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계속 이랬던 거임

알고보니 원래는 지 따까리한테 사오게 시키고 쳐먹었었는데,

어떤 일이 있어서 따까리랑 사이가 틀어졌고 지가 직접 오게 된 거였음

근데 돈내긴 가오상하니 괜히 나한테 지랄하면서 가져가는 거였음

심지어는 내가 자리를 비웠을 때 지가 맘대로 내 자리와서 삼김을 원하는만큼 빼가서 쳐먹었음

내가 자리에 가니 쇼핑백의 삼김이 상당량 사라져 있었고 주변 친구들이 그 일진새1끼가 가져갔다고 제보를 해주곤 했음

갈수록 정도가 심해져서 그새끼 반에 찾아가서 다른 애들도 다 돈 주고 먹으니까 너도 먹은만큼 돈을 주라 따졌더니

이 일진새끼가 "이 좆밥새끼가" 라고 욕을 하더니

되려 화를 내며 나를 밀치고 몸싸움을 하다 점점 싸움으로 번졌음

난 이때 운동도 잘했었고 힘도 좋았고 체격도 나름 괜찮아서 내가 이 정도로 무력할 줄 몰랐었음

내가 몇대를 때려도 이 일진새낀 아프다는 기색없이 나를 존나 패며 개싸움이 되는데

이 개싸움에서 점점 내가 밀리는게 느껴졌고 어느순간 내가 일방적으로 쳐맞는 구도가 되었었음

격하던 개싸움이 한쪽이 일방적으로 쳐맞는 구도가 되다보니 끼어들기 쉬워져서 친구들 5~6명이 달라붙어 말리기 시작했고

다행히도 큰 상처없이 여러군데 멍들고 조금 붓는 정도로 끝났었음

지금 생각해도 씨@발 그 일진새1끼는 미2친새3끼같음 씨4발새5끼

그 뒤 선생님들한테 불리고 학생부 쌤한테 전황을 설명해드리니 친구들도 내 편을 들어줘서 그 새끼는 징계를 당했고

나는 삼김 금치처분을 받게됨

그 일이 벌어지고 수많은 학생들이 불만을 표했음

왜 그 일진새1끼가 잘못했는데 삼김 금지령이 내려졌는가에 대해서 자기들끼리 성을 내거나 선생님께 불만을 제기했고

심지어는 나한테도 불만을 제기하기도 하였음

난 진짜 존나 억울했음

당연히 다 돈주고 사먹는걸 돈달라고 했더니 갑자기 때리는 새끼 잘못인데 왜 삼김 금지령이 내려져야 하는가....

내 잘못도 아닌데 왜 사람들은 나에게까지 불만을 표출하는가....

나는 왜 쳐맞아야 했는가.....

너무 억울하고 분하고 앞으로 삼김을 만들 수 없다는 일에 매우 슬펐음

그 뒤로 이쁜 누나들, 이쁜 수학쌤, 음악쌤의 행복해하는 얼굴은 커녕

내 삼김을 이젠 먹을 수 없다는 실망감에 허탈해하는 표정만을 보게 되었음

한남새끼였던 나는 이쁜 누나들과 특히 내사랑 수학쌤의 어두운 얼굴을 보고 싶지 않았고

집에 남아있는 참치캔과 스팸 통조림을 보여 온갖 괴로움에 시달렸음

그렇게 평화롭게 다시 돌아가는 듯 했으나, 그 일진새1끼가 또 나한테 시비를 걸어왔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