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군번 전역한지 반년정도 지나서 올려보는 썰 미리 전역한 선임분들과 고생하고 있는 후임들에게 심심한 위로와 함께 썰 시작함.

본인 운전병이었고 꿀 빨았다면 빨았고 아니라면 아닌 수기사단 출신임.

물론 편안한 대대쪽이었고 (특정 대대라서 언급하기 힘들다) 딱 들어가자마자 한창 ' 선진병영 문화 정착' 을 위해서 노력하는 부대였음.

그래서 선임들이 후임들 건드리는건 거의 금기시되어 있었고 후임들은 선임들에게 최대한 눈치껏 욕 안먹게 또 맞선임이 그 윗 선임에게 욕 안먹게 만들려고 애쓰는 나름대로는 자율적인 분위기에서 ' 병영 문화 개선 ' 이 이뤄지고 있었음.

그러나 사건의 발단은 동기였다.

당시 1월 군번인 본인이었고 6개월 동기제를 채택한 부대였기에 1~6월 들어오는 모든 신병들은 다 동기가 되어버리는 엄청난 상황이 연출됨.

덕분에 동기는 본인 자대 배치 받을 당시 4명에서 갑작스럽게 10명 이상으로 늘어났고 나루토의 현자 지로보 선생의 ' 인간 5명중 1명은 꼭 병신이다. ' 라는 진리에 따라 2명의 병신이 있었음.

1. 이기적인 사이코패스/소시오패스 동기

2. 자기 혼자만 병신인 동기

3. 아무것도 못하는 능력 0의 본인만 모르는 폐급병사

그래서 1편에선 1번 동기의 이야기를 풀어보고자 함.

이 친구는 처음 시작부터 맞선임에게 ㅈㄴ 당당하게 나서는 축이었음 키는 160대에 얼굴은 토마스 기차 닮은 친구였는데 원래 군대 문화라고 해야하나 아무튼 내가 전역할땐 부조리가 되어버린 PX에서 물건 사주기 (생활용품 지원) 첫 선임과 후임의 만남부터 남다른 친구였음.

동기의 맞선임이 당시 분대장이었고 분대장은 휴가를 따로 받는게 있었음.

(운전 KM수 따라 휴가 받는게 있었는데 운전 나가는것도 조금은 더 유리했고)

동기는 갑자기 자신이 훈련소에서 분대장 훈련병이었다. 라는걸 피력하며 (후에 거짓으로 밝혀짐) 당당하게 

" 다 필요 없고. 분대장 지위만 주시면 좋겠습니다. " 라는 발언을 내질러버림.

당시 분대장은 맞선임이 맞후임에게 물려주는 개념이 아니라 소대장님이나 다른 분대원들의 이야기를 듣고 물려주는 형태였음에도 단지 자신이 분대장의 맞후임이라는 이유와 이미 분대장 훈련병이었다는 근거를 들어서 분대장을 달라고 당당하게 얘기함.

당연히 맞선임이던 분대장은 어이가 없었고 그 날 이후로 이 친구의 군생활이 시작됨.

일하는곳을 ' 처부 ' 라고 하는데 처부에 내려가서 7일정도 일을 하더니 (차량 정비가 주된 업무, 주행은 A급이나 B급이 나감)

자신은 무조건 주행만 하고 싶다. 차량 정비가 하기 싫다고 소대장에게 따로 말을 해버림.

당연히 소대장은 극대노- 군대에 왔는데 어떻게 자기가 하고 싶은 일만 하겠냐고 말하며 논리적으로 반박하자 1차 후퇴하는 동기였음.

문제는 차량 정비를 할때 안전이 최우선이고 기본적인 규칙들을 지켜야 하는데 이 친구는 그런 기본적인 규칙들을 머리속에서 망각한채로 1달 2달 계속 시간이 지나가고 오직 머리속에 ' 운전... 운전... ' 이것만 있었던거임.

덕분에 다른 동기들은 차량 정비를 기본으로 구리스 넣고 / 타이어 까고 / 챱챱이(베어링에 구리스 넣는거 있음) 이런 일들에 대해서 숙련도가 높아지고 점차점차 나아지는데 이 친구는 앞서 언급했듯이 신체적인 피지컬이 약한것과 더불어서 이런 정보들이 입력이 안되어 있는 순둥한 뇌였던거임.

처부 특성상 선임들은 운전 나가고 이제 동기들만 해야하는 일이 있었는데 이 친구가 정비를 하고 차량을 집어넣고 빼는 일에 그나마 적극적이었음. 그런데... 대대에 있는 정비병 2명중 1명이 작업을 마치고 잠깐 쉬는 사이에 차량 시동을 걸더니 지 마음대로 차를 빼서 운전을 하기 시작함.

영내를 돌면서 혼자 차를 타면서 연습하곤 다시 차를 집어넣고... 명백히 혼자서 하면 안되는 일이었고 정비가 끝난 차량이 아니었는데도 몰고 다시 차를 집어넣으니 (두돈반) 그 소리에 정비병이 놀라서 나왔고 차를 차고에 넣은뒤 자기는 ㅈㄴ 결백하다는듯 또 운전병이 운전하는게 뭐가 문제냐고 상판떼기에 철판을 깔아버림.

덕분에 소대장님과 중대장님은 대격노 하셨고 그 뒤로 그 친구는 본격적인 폐급 병사의 길을 걷게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