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놓은 지는 오래됐는데 시간없어서 못하다가 이제야 엔딩밧서요

한가지 아쉬운 게 4챕 고백 급발진인데 이건 솔직히 좀 많이 당황스러웠음

아니 갑자기 왜...,? 이러다가 사실 사랑이라는 게 뭐

상대가 빵에 잼바르는 모습에 반해서 존나 사소하게 시작되기도 하는데

노트릭 시점에서는 플레이어가 모르는 썸이 있을 테니까 그럴 수 있겠다

스스로 납득하고 넘어갔지만 방식이 좀 그래

생각해보면 홍차 별로 안좋아한댔으면서 마셔보는 거나 여자친구 운운할 때 반장이 굳이 정정하지 않은 거나

테나가 파니 뺏긴다고 난리치는 거 기타 등등, 기타 등등.

게임을 띄엄띄엄해서 기억이 정확하진 않지만 내가 별생각 없이 읽고 넘긴 것도 꽤 있었겠지

근데 이걸 굳이 이어주고 싶었다면 이렇게 지나가는 식으로 떡밥만 뿌리지 말고

노트 내면을 좀더 자세하게 묘사하는 등 빌드업을 탄탄하게 했으면 좋지 않았을까 싶음

뿌린 떡밥 눈치껏 알아채고 감정선을 따라가야 한다?

제대로 보여주지도 않은 노트 입장을 외부인이 왜 헤아려야 되는데 아ㅋㅋㅋ

그리고 러브라인이 싫은 건 아니지만 이 게임엔 굳이 안 넣었어도 되지 않았나 싶어

이미 장르적으로도 완성도 높다 생각하고 얘네는 직장 상사 부하 케미가 더 자연스러운 거 같아서

물론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암튼 그거 말고는 빡대가리라 트릭을 잘짰고 못짰고 이런 건 잘 모르겠고

아 이런 식으로 풀어내는구나 하면서 그냥 재밌기만 했음

그리고 난 3챕이 제일 기억에 남더라

자기가 죽음에 관여한 거 아닌가 싶어서 자꾸 반복하고 확인해보는 모습이

안타깝고 이해되고 그래서 더 여운이 남는 듯

후속작도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