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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문학] 문제투성이 천사와 단단한 선생님(1)

리또루데몽!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8.10.18 02:00:42
조회 1078 추천 34 댓글 16

														

소재 출저는 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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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아...."


교무실 바닥이 꺼지다 못해 무너질 것 같은 한숨이 절로 나옵니다.


다른 선생님들께 민폐인가? 싶지만 서도 불가항력이군요.


"또 무슨 일이길래 다이아가 이렇게까지 한 숨을 쉴 까나?"


"카난씨, 체육복 좀 제발 똑바로 입어 주세요."


"그치만 더운걸~"


하아...


체육 선생님이나 되가지고는 허리에 체육복 소매를 꽁꽁 묶고 무슨 벨트마냥...


저 맹한 얼굴 앞에 더 이상 지적질 하기도 힘에 부칩니다.


"그나저나 무슨 일이냐구~ 마리한테 이른다?"


"이사장님 이름을 함부로 부르지 말라고 몇 번을 말했거늘!"


"우리 셋 다 친구인데 뭐 어때~"


"... 말을 말자구요."


"혹시 '타천사' 때문?"


"이제는 걷잡을 수 없이 소문이 퍼졌군요..."


"1학년들 중에서는 모르는 사람을 세는 게 더 빠를걸?

아니 그런 아이가 있으려나?"


...


타천사...


타천사 타천사 타천사!!!!


"다이아, 아무리 펜 뒤쪽이라고 해도 그렇게 지도부를 툭툭 치다가는 찢어진다?"


... 맞는 말이긴 하지만...


이러지 않고서는 도저히 이 심란한 마음을 달랠 수가 없네요.


요 타천사... 이 학생...


갑자기 내 교직생활에 떨어진 특급 재앙.


동글동글한 경단과 쓸데없이 예쁜 얼굴을 가진 타천사의 사진 옆에는, 그녀의 본명이 악몽의 낙인과 같이 적혀 있었습니다.


츠시마 요시코, 라고.


... 아아, '악몽의 낙인'이라니.


저도 요시코양에게 당해버린 걸까요...?




신입생들이 새로운 학교에서 첫학기의 시작을 맞이하는 경사스러운 날로 거슬러 올라가죠.




"... 그러니까 모두, 나 타천사 요하네와 계약해서 리틀데몬이 되는 게 어때?"


......


반을 휩쓴 정적.


충격과 공포의 아수라장의 너머에서 경악한 표정으로 굳어진 하나마루양.


물론 저도, 벌어진 입이 다물어지지 않더군요.


그대로 굳어버린 나의 학급.


오직 요시코양만이 오만하고 뻔뻔한 미소로 주위를 둘러보고 있었습니다.


"... ... 하하... 요 요시코양... 자기소개 시간 때 장난은..."


"... 저질렀다...."


갑자기 표정이 창백해지는 요시코양.


"삐깃!?"


"------!!!!"


순간 믿을 수 없는 속도로 내 눈 앞에서 사라진 경단.


어느새 밖으로 튀어나간 요시코양이 미닫이문을 쾅 닫아버릴 때 까지도 움직일 수가 없더군요.


... 이렇게 사람의 어이를 빼놓는 건... 그래, 2병이라고 하던가요?


아니, 이제 고 1이잖아...


이게 무슨......


드르륵


"!!"


?


요시코양?


"요시코가 아니라 요하네!!"



그리고 전력 질주하는 소리가 다시 울려퍼졌습니다.


......



.


맙소사...


바로 정신을 잃을 뻔 했지만, 어떻게든 위태로워진 이성의 끈을 부여잡고 신입생들의 학교 첫 날을 마무리 지어줬습니다.


담임으로서, 선생님으로서의 사명이니까요...!


그리고 얼마 지내지 않아 걸려온 전화.


츠시마 요시코씨의 어머님께서는 전화 너머로 연신 고개를 숙이고 있다는 것이 피부에 와닿을 정도로 저에게 사과하였습니다.


도리어 제가 무안해져서 달래도 같은 교육자로서 딸아이의 바보짓에 너무나도 송구스럽다고...


"요시코가 아니라 요하네에에!!"


아니, 분명 전화는 어머님께서 들고 계실 텐데 이 정도로 큰 목소리라니...


"조용히하렴!!"


"~~! ~!~! 네에에에!!"


"!! 요시코!!!!"


... 또 다시 정신을 잃을 것 같군요...


저 조차도 이 정도인데 요시코의 어머님의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겠지요...




그러나 요시코 어머님에게 거의 100% 공감하는 정도까지 가기에는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하루는 문을 열자마자 눈에 들어오는 어둑어둑한 교실 풍경.


"이크, 다이아쌤!!"


"불 켜!!"


곧 주변이 밝아지고, 황급히 자리로 돌아가느라 혼란스러워진 교실.


"이 이게 무슨 일이죠?"


"그게 말이쥬..."


하나마루씨가 슬쩍 가리킨 방향으로 돌아보니...


괴상한 검은 보자기로 덮인 '그 인물'의 책상 위에는 수상한 불꽃을 태우는 커다란 촛불이 있었고 그 아래에는 이리 저리 괴상한 문양이 그려진 카드들이 널브러져 있었습니다.


어디서 구했는지도 모를 로브를 뒤집어 쓴 '그 인물'은 말할 것도 없이...


"... , 다이아 선생...

후후후... 이 타천사 요하네가 당신의 운명도 점 쳐줄게!

여 영광으로 생각..."


"요 시 코 양!!!!!"


"기끆!"



또 어떤 날은


"어 언ㄴ... 에베벱 다이아 선생님! 큰일 났어요!"


"!? 무슨 일인가요 루비!?"


" 어 어 언ㄴ ㅣ 삐기깃 삐깃 선생님!! 옥상에서..."


발을 동동 구르는 동생을 뒤로 하고 옥상 쪽으로 뛰쳐 나갔습니다.


마법진.


, 마법진이요.


검정보자기에 그려진 하얀색에 휘황찬란한 마법진 말입니다, 아주 멋지게 옥상에 펼쳐져 있더군요.


그리고 그 주위에 재미있는 걸 구경 온 듯 모여있는 몇몇의 학생들.


그 한가운데에는... 뭐 말할 것도 없이...


"이 타천사 요하네에게 주어진 시련과 불행의 권능으로 명한다!

악마여, 내 부름에 응답해 이 여학원에 강림하라!!!"


"요시코양!!!!!"


"끼끆!? 다이아 선생!?"


"세상에 이게 무슨 짓인가요!?

옥상은 또 어떻게 들어온 겁니까!?!?"


"이사장에게 말하니 재미있을 것 같다고 허락해 줬어."


"Chao~"


"마리씨!!!!!!!!!

당신은 왜 또 여기 있는 겁니까!!"


"Come down pengin~"


이것들이 쌍으로 진짜!!!


... 엣헴... 콜록콜록...


... 하아....



그 외에도


"요시코씨! 이상한 노래 퍼뜨리지 마세요!!"


"리트리트리트 리트을 데에... 는 요하네!!"


아니면


"요시코씨!! 경단에 깃털 꽂힌 것 좀 빼세요!!"


"이건 마력 봉인구라구!!

는 요하네!"


혹은


"요시코씨!! 내 동ㅅ.. 에베베벳 흠흠 루비 학생과 하나마루양에게 뭘 먹인 겁니까!!"


"타천사의 눈물.

그리고 요하네!"


"그게 뭔데!!!!!"



으아아...


으아아아아....


완벽할 예정이었던 내 교직생활이...


어긋난 적 한 번 없는 내 스쿨 라이프가...!?


한 경단녀 하나 때문에!!


츠시마 요시코라는 학생 하나 때문에 와장창...!


"그러니까 요하네!!!"


"적당히 하세요!!"






처음에는 그래도 부끄러움을 알아서 도망쳤던 건가 싶었는데...


"아무래도 포기했나 봐유...

이제는 즐기는 자의 영역이랄까유?"


우리 집에 놀러 온 하나마루양이 한 숨을 쉬며 말했습니다.


포기가 너무 빠른거 아닌가요 요시코양?


당신 때문에 수명이 30년은 줄은 것 같습니다만!!!!





그리고 다시 현재로.


이제는 한 40년은 줄은 것 같군요.


"이게 다 이사장 때문입니다...

이상하게 이 아이에게 관대해서는!!"


", 마리가 원래 그렇지 뭐~"


"아아... 이를 어쩌면 좋죠...?"


도대체 이 아이...


어떻게 이끌어야 할까요...?


저, 쿠로사와 다이아.


우라노호시 여학원의 고전 문학 선생님으로서의 교직생활에 침입한 이 문제아를, 어떻게 교정해야 할까요?


... 얼굴은 이렇게나 예쁘면서.


괜시리 다시 펜 뒤쪽으로 사진을 툭툭 쳐봅니다.


요시코...


츠시마 요시코.


, '요하네!'라는 외침에 머리 속에서 자동으로 울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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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욕 좀 내려 하다가 결국 아무 문학도 못 쓰고 스스로의 잉여함에 묻어 숨지려는 순간 이렇게 좋은 소재를 봐서 어떻게든 개겨 봅니다.


흙흙... 일단 천릿길도 천천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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