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 안

아유무 「애초에 말이야, 유우쨩은 나랑 365일 같이 있었다구?」

아유무 「그런데 왜 일주일에 2일만 같이 있어야 되는건데? 하다 못해 일주일에 5일은 줘야지!」

시즈쿠 「그 반대죠! 아유무씨는 10년 넘게 유우 선배를 충분히 독점했잖아요?」

아유무 「호오, 꽤나 겁이 없어졌구나 시즈쿠쨩?」

시즈쿠 「으아앙~ 도와줘요 세츠나씨~!」

세츠나 「에... 저는 사실, 지금 어떤 상황인지도 잘 모르겠는데요...」

아유무 「그래! 이게 대체 무슨 상황이야? 세츠나쨩이랑 반씩 나누는 것도 속이 쓰린데 왜 시즈쿠쨩까지 끼어드는건데?」

시즈쿠 「저는 두 분 사이를 중재한 공이 있잖아요?」

세츠나 「?」

아유무 「나랑 세츠나쨩은 싸운 적 없거든?」

시즈쿠 「싸우지는 않았지만 두 분 다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을 들고 있었죠」

시즈쿠 「아니면 아유무씨는, 그대로 전전긍긍하다 유우 선배가 세츠나씨한테 고백해버려도 상관없었나요?」

아유무 「유우쨩이 그럴리가 없잖아!」

시즈쿠 「확신하세요? 상대가 세츠나씨라구요?」

아유무 「그, 그건... 크윽」

시즈쿠 「세츠나씨도, 만약 유우씨가 아유무씨를 선택해 버렸다면 어땠을 것 같나요?」

세츠나 「저, 저는... 유우씨하고 꼭 그런 사이가 되고 싶은건...」 ////

시즈쿠 「"세츠나쨩 미안, 아유무랑 데이트때문에 이번 신극장판 같이 보러가지 못할 것 같아"」

세츠나 「으윽...! 그건 싫어요...! 유우씨랑 같이 있고 싶어요...」

시즈쿠 「그래서 제가 나서서 중재를 한 거라구요」

시즈쿠 「두 사람 다 끝까지 치킨게임을 벌이기 보다는 타협하는 게 낫잖아요?」

아유무 「그러니까! 거기에 왜 시즈쿠쨩이 끼어드냐는 말이야!」

시즈쿠 「제가 들어오는게 장기적으로는 훨씬 더 이득이라구요」

아유무 「어째서?」

시즈쿠 「후후, 아유무씨. 지금 유우 선배를 노리는 사람이 몇 명이라고 생각해요?」

아유무 「...확실히 유우쨩이 아무데나 껄떡거리고 다니긴 하지만...」

시즈쿠 「그러니까 항상 유우 선배 양 옆에 붙어있는 아유무씨랑 세츠나씨, 그리고 제가 서로 타협해야 한다구요」

시즈쿠 「딱 셋이서 유우 선배를 나눠갖고, 그 외의 날파리는 협력해서 쳐내는거에요」

세츠나 「그건 담합이라고 하는게 아닌지...」

아유무 「지분은 나랑 세츠나쨩이 가지고 있는데 자기는 세 치 혀만 갖고 와서는...」

시즈쿠 「어찌됐든 원래 주제로 돌아와서, 일주일에 이틀씩 유우 선배를 소유하기로 했는데요」

시즈쿠 「아유무씨가 그래도 소꿉친구이니, 먼저 날짜를 고를 권한을 드릴게요」

아유무 「일주일동안 각자 이틀이면 하루가 남으니까 내가 3일 고를래」

시즈쿠 「안 돼요. 하루는 무조건 중립. 거기다 아유무씨는 옆집이니까 사실상 아유무씨 옆에 있는거나 마찬가지잖아요」

아유무 「...흥, 그건 그렇네」

세츠나 「그러니까 일주일 중에 유우씨와 함께 있고 싶은 날을 이틀 고르는 거죠」

시즈쿠 「네, 그리고 그 이틀 동안 남은 두 사람은 그 날의 선배 담당자를 절대 방해하지 않을 의무가 있어요」

아유무 「저 조항이 아무래도 꺼림칙하단 말이지...」

세츠나 「...그러면 저는 우선 토요일로」

아유무 「뭐?」

시즈쿠 「의외로 세게 나오시는데요... 바로 연인들의 황금 시간대부터 노리시다니」

아유무 「그건 안돼! 아무리 세츠나쨩이라도...!」

세츠나 「저도 토요일은 양보할 수 없어요!」

시즈쿠 「어째서인가요?」

세츠나 「유우씨랑 같이 보고있는 애니의 방영시간이 그 날이니까요!」

아유무 「휴, 그런 거였구나...」

시즈쿠 「역시나네요...」

시즈쿠 「뭐, 그럼 토요일은 세츠나씨가 그리고 금요일은 제가」

아유무 「이의 있음!!」

시즈쿠 「엣, 뭔가요?」

아유무 「시즈쿠쨩은 못 믿어! 금토일중 하루를 줬다간 분명히 유우쨩한테 이상한 짓 할거야!」

시즈쿠 「싫다~ 저는 유우 선배한테 손 안댄다구요~」

세츠나 「시즈쿠씨는 유우씨가 손 대도록 유도하는 타입이니까요!」

시즈쿠 「세츠나씨, 아무것도 모르는 척 하면서 꽤나 정확하게 통찰하시잖아요...」

아유무 「아무튼 금요일은 내가! 거기다 아까 시즈쿠쨩, 나한테 먼저 고르라고 했었잖아?」

시즈쿠 「칫... 그럼 일요일로」

아유무 「일요일도 안돼!」

시즈쿠 「어째서인가요~!」

아유무 「아까 얘기했잖아? 시즈쿠쨩한테 휴일 시간대는 줄 수 없어」

시즈쿠 「견제가 너무 심하지 않나요?」

아유무 「시즈쿠쨩은 무슨 짓을 저지를 지 모르니까」

시즈쿠 「세츠나씨는 그렇게 견제 안하면서...」

세츠나 「네?」

아유무 「세츠나쨩은 정직한데다가, 연애도 서툰 둔탱이니까」

세츠나 「그건 칭찬인가요...」

시즈쿠 「알겠어요. 그럼 목요일로. 이제 됐죠?」

세츠나 「그러면 제가 다시 수요일, 아유무씨가 화요일, 시즈쿠씨가 월요일로 하면 되겠네요!」

아유무 「그럼 일요일은...」

세츠나 「유우씨도 하루 정도는 자유롭게 해줘야 하지 않을까요?」

아유무 「정말 무르네 세츠나쨩, 유우쨩을 자유롭게 풀어두면 일요일마다 여자 하나씩 만들어 올 걸?」

시즈쿠 「아유무씨는 가끔 보면 유우 선배한테도 가차없는 것 같네요」

세츠나 「음... 그럼 셋이 공동으로 담당하는 걸로 할까요」

시즈쿠 「독점이 아닌게 아쉽지만, 휴일 내내 선배랑 같이 있을 수 있다면 찬성할게요」

아유무 「...어쩔 수 없네. 그럼 일요일은 다 같이 유우짱네 모이는 걸로 하자」

세츠나 「알겠습니다!」

시즈쿠 「그러면 이번 주 일요일부터 시작하죠!」

문 밖

유우 「......」

시오리코 「유우씨, 얼굴이 새파란데 괜찮으신가요?」

유우 「......」 (벌벌)

시오리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