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다니던 탁구장에

약간 나훈아 같은 아재가 한 분 계셨음. (나이 추정 50후반~60초)

나훈아 처럼 피부 까맣고 그 특유의 떡대+골격 + 긴머리

팔에 색 빠진 문신도 있는 것으로 보아 왕년에 좀 놀았던 아재 같았음.

탁구도 지역 4부라 쫌 침.

그리고 평소에 되~~게 얌전하고 이쁘장한 아줌마도 한 분 계셨음.(나이 추정 50초~중)

이제부터가 불륜 목격 썰임.

어느 날 여친이랑 저녁 먹고 동네 호프집에 갔는데, 

호프집 구석 자리에서 그 두 분이 나란히 앉아 어깨동무에 몸 기대고

끈적하게 술 먹고 있는 게 보였음.

당시에 나는 탁구장 아줌마 아저씨들 가족관계도 따위에는 관심 없었으니

'아~~ 두 분이 부부셨구나' 라는 1차원적인 생각에

해맑게 '안녕하세요~' 인사 드렸는데

두분 다 졸라 우물쭈물 머쓱타드 어색어색하게

반응하는거임.

이쁜이 아줌마는 평소에도 얌전했기에 그러는게 이해가는데,

평소에 초쾌남 마쵸맨이었던 나훈아 아재가 당황해서 우물쭈물거리니

이상하긴 했음.

근데 나는 또 남 일에 관심 없어서 딱히 캐보지도 않고

다른 사람들한테 묻지도 않고 그냥 넘어감.

그러다 며칠 후,

혼자 기계로 연습하고 있는데,

어떤 아줌마가 복식 하자고 부름.

가보니 이쁜이 아줌마, 나를 부른 아줌마, 샌님 같은 안경잡이 아저씨까지 총 3명이 있었음.

내가 "팀은 어떻게 나눌까요?" 라고 묻자

날 부른 아줌마가 "부부를 찢어 놓은 수는 없지~ 우리 둘이 팀이야~" 이러는거 ㅋㅋㅋ

알고보니 안경잡이 아저씨가 이쁜이 아줌마 남편이었던거 ㅋㅋ

나는 그제서야 그 때 나훈아 아재의 흔들리는 눈빛의 의미를 확신하게 됨ㅋㅋㅋ

그리고 탁구장도 '동물의 왕국'임을 깨달음.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