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기간에 방콕했음에도 불구하고 너무 더워서 컴터 앞에 앉지도 못했음....ㅠㅠ

실록 쓰던 사관들도 휴가기간에는 쉬었을꺼야 아마.

전편에 첫 총선 선발에 드는 부분까지 다뤘는데, 이번 편에서는 그 후에 있었던 굴곡을 다뤄보려 함.

팀 4가 정상궤도에 진입하고, 개인적으로도 처음으로 총선 선발에 들면서 쥬리는 차세대에서 벗어나 AKB의 중심 멤버로 거듭나기 시작함.

실제로 총선 선발 진입 후 이번 총선 싱글까지 2년동안 한번도 선발멤버에서 제외되지 않음.

총선거가 끝나자마자 총선 싱글의 프로모션을 진행함과 동시에, 연극 '마지스카 학원'의 연습 및 본 공연을 진행함.

이때 구성멤버를 보면, 3기 카시와기 유키 다음이 쥬리 동기인 12기였는데, 카시와기가 개인활동이 많다 보니 아무래도 12기가 이끌어 나갈 수 밖에 없었음.

이때 비하인드 스토리 중 인상 깊었던건, 나중에 나온 DVD의 메이킹에 실려 있었던 내용인데,

첫 공연일 전날 스케쥴로 인해 연습이 없어 처음으로 연극에 참여하는 멤버들이 많이 불안해 할 때 쥬리가 스탭들과 '직접 담판'을 지어 잠깐이나마 연습을 잡았던 부분.

여튼, 이 당시 스케쥴이 얼마나 살인적이었냐면, 총선 끝나고 2달간 오프가 이틀 있었음. 이것도 내가 메일/트위터 보고 정리한거니 이틀도 없었을 수도 있음.

여기에 바쁜 와중에 팬들에게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다고 드럼까지 연습해서 9월에 열린 권내 콘서트에서는 드럼 솔로를 피로.

이 시기가 쥬리한테 있어서나 팬들한테 있어서나 가장 걱정 없던 시기였다고 생각함.

그러나 또 다른 시련이 다가오고 있었으니.....

16년 11월, NHK에서는 매년 12월 31일에 진행하는 홍백가합전의 AKB 출연 멤버 48명을 투표로 결정하겠다고 발표함.

단, 투표 제한이 없어 자금이 있다면 무제한 투표할 수 있는 기존의 총선과 달리, 휴대전화 또는 TV 수신기 1대당 1표만 투표 가능한 구조.

어떻게 보면 프듀의 문자투표랑 비슷하다고 보면 됨.

기존에 AKB 그룹에서 인기를 가늠하던 척도가 악수회 성적과 총선 성적이었는데,

두 성적이 일치하는게 아니라서 악수회 성적은 라이트 팬층, 총선 성적은 코어 팬층을 측정하는 기준으로 활용되곤 했음.

홍백 총선(=홍총)은 더 나아가, 일반인들에게 얼마나 알려졌는지를 투표형식으로 알아보겠다는 거였지.

그렇게 나온 결과는 총선 결과랑 엄청나게 차이가 남.

예컨데 유튜브에서 뷰티채널을 운영하던 요시다 아카리는 총선은 70위권이었지만, 홍총에서는 6위라는 어마어마한 성적을 보여줬고,

총선 3위이던 마츠이 쥬리나는 11위로 밀려 공중파에 정규방송을 가지고 있던 권외멤버 오오야 시즈카와 비슷한 성적을 보여줌.

그리고 이 홍총에서, 쥬리는 권외(48위 미만)를 기록함.

속보 권내로 극장에서 최종 발표를 기다리던 쥬리가, 

최종 발표 후 역시 권외로 떨어진 후배를 데리고 조용히 퇴장하던 장면은 쥬리팬들에게는 두번 다시 보기 싫은 영상임.

홍총 결과가 의미하는건, 결국 쥬리가 대중들에게 인지도가 떨어진다는 것.

개인적으로 쥬리가 받은 푸시가 그룹 내부적인 푸시에 한정됐다는게 한가지 원인이라 생각함.

쥬리가 AKB 전성기에 그룹에 들어왔고, 12기 중 많은 푸시를 받은 축에 속하지만, 

그 푸시가 AKBINGO, 혹은 아리요시 공화국같은 AKB 팬들만 보는 방송에 한정됐다는 것. 쥬리쥬리 유튜브에 올라온 영상들은 다 이런 유형이라 보면 됨.

공중파 예능(ex.메챠이케)이나 음악방송등은 위 아래 기수 멤버들이 가져갔다고 봐도 무방함.

위로는 10기/11기의 안리레 - 이리야마 안나, 카와에이 리나, 카토 레나가 외부 활동을 활발하게 진행했고(저 세명이 모두 쥬리 절친이지만)

아래로는 짧고 굵게 푸시 받았던 13기의 미츠무네 카오루, 차세대 유닛으로 강하게 푸시 받은 삼총사 - 코지마 마코, 오카다 나나, 니시노 미키가 있었음.

기록 정리하다 보면 12년 5월 승격 이후 차세대 리더 푸시 받기 시작한 14년 초까지 쥬리 활동 기록이 내부 방송과 극공 제외하면 0일 정도니까.

이때부터, '어떻게 하면 좀 더 많은 사람에게 자기를 알릴 수 있을까'라는, 지금까지도 계속되는 쥬리의 고민이 시작됐다고 보면 됨.

얘기를 하다보니 너무 길어서, 2017년 초에서 올해 초까지 있었던 일들은 금방 정리해서 다른 글로 올릴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