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을 했었음. 

준비없이 시작했던 일이었지만 적성에 맞았는지 10년동안 망하지 않고 잘 버텼다. 

그러면서 결혼도 했고 수도권에 아파트도 분양받았고 독일차도 한대 뽑았어. 

서른 중반, 그때가 아마도 인생의 절정기였던것 같다. 

잡코인에 물려서 개망했다. 한 3억 날림. 

그래도 살만했어. 그런데 문제는 손절하고 한달 뒤에 그 코인이 떡상했다는거야. 

와이프가 정줄을 놔버렸다. 맨날 싸웠고 와이프는 하루종일 업비트 앱만 보고있더라. 

코인투자를 권했던 내가 죄인이지. 

잘못했다고 빌었다. 제발 그만두고 새로 시작하자고. 

다 소용 없더라. 보험도 해지했고, 아파트 담보대출도 받았고ㅎㅎ 어이가 없더라. 

순식간에 인생이 망가져버렸음. 

그때부터 나는 웹소설로 현실도피를 했던것 같다. 하루 종일 웹소만 봤다.

마침 얼마 지나지않아 코로나가 터져서 사업도 망했다. 우리는 그냥 이혼하기로 했다. 

껍데기만 남은 아파트는 와이프 주고 차만 한대 가지고 나왔다. 

오피스텔을 얻어서 들어갔는데 아무런 의욕도 생기질 않던데. 평생 노력해서 이룬게 순식간에 증발해버리니 어이가 없더라.

걍 웹소나 봤다. 

너네 하루종일 웹소만 보면 한달에 몇질이나 읽을 수 있는지 알고 있냐?

정독했을시 하루 150화 정도 볼 수 있다. 한달이면 15질정도 가능해. 

그렇게 3년을 보내니까 더이상 볼 게 없더라. 그동안 차도 팔았고 월세도 밀렸다. 

신용카드 리볼빙에 카드론 대출에ㅎㅎ 죽는거 말고는 답도 없겠던데?

그래도 살아야지 하고 일을 시작했다. 주 6일 월 300주는 단순노동이야. 

그런데 반년도 안돼서 일자리가 사라졌네? 

니미ㅋㅋ 

집에 돌아와서 뭘 해야할지 생각해봤다. 

카드론, 리볼빙, 월세, 고정 비용만 한달에 300이 넘었다. 죽는건 언제라도 가능하니 원양어선을 알아봤어. 

그것도 아무나 타는거 아니더라. 자격이 있어야 하고 교육도 받아야함. 마흔넘은 문과졸업생이 할수 있는일이 아니었어. 

의욕이 꺾이니까 또 시간만 보냈다. 웹소도 볼게 더이상 없었다. 

그쯤에서 차라리 내가 쓰는건 어떨까 싶었음.

사실 별로 살 생각이 없었다. 미래도 없고 돈도 없고 의욕도 없고ㅋㅋ 첫질에 누가 유료화를 성공하냐? 

걍 세상을 향한 마지막 단발마라고 생각하고 책상에 앉았다.

쓰려고 보니 생각나는게 내 얘기 밖에 없더라. 알지? 본인은 짠하고 재미있지만 남들은 비웃는ㅎㅎ

웹연갤에 감평 올렸다가 개욕먹고 다음으로 넘어갔다. 그런데 또 자전적 이야기야ㅋㅋㅋ 이건 민망해서 감평해달라고

올리지도 못했다. 

이제 일연 승급을 해야하는데 써보고싶은 주제가 생각이 났다. 자료조사랑 플롯짜는데 2주정도 걸린것 같다. 

바로 글을 쓰기 시작했음. 일연 승급할때까지 선작은 16개였다. 

글을 다듬어서 일연에서 쓰기 시작했다. 당연히 별 반응도 없었어. 그래도 꾸역꾸역 투베를 올라갔는데 

그 후로 거짓말처럼 떡상하기 시작했다. 

5천전환에 성공했다. 

첫달 인세가 1,200 들어오더라. 

두번째 달은 800 들어왔어.

세번째 달은 타플 유통돼서 1,300

빚이 대충 정리되기 시작했다. 

이게 살아지네 

1줄요약 : 인풋이 깡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