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초반 대학생이다.


여자친구는 물론이고, 그냥 주변인들한테 내 속 얘기 다 꺼냈다간

욕이나 뒤지게 쳐먹을 거 아니깐 인터넷으로 오게 됐다.

인터넷 커뮤같은 건 관심도 없었는데 설거지론부터 시작해서

레드필 이론까지 접할 정도로 광적으로 찾아봤다.

타 갤에서도 한 번 올렸었는데..나름 꽤 도움이 되는 답변이

있었지만 이 찝찝함은 지워지질 않는다. 글 꽤 길 것 같은데

제발 누구라도 읽고 제대로 된 답변 달아주라.

서론이 길어서 미안하다. 본론 들어간다.

나, 여친 둘 다 대학생이고, 동갑임. 현실에서는 이런 말 못하지만

난 니네가 말하는 알파의 축에 속하기는 하는 것 같음.

이런 말 적기 내 스스로도 토악질나오지만 세부적인 정보가

있어야 님들이 상황을 더 깊이 이해해줄 거 같다.

외모는 번화가 나가면 헌팅 자주 먼저 들어오는(못생긴 친구랑 있으면 안 들어오더라) 정도고 키 180 넘음.

대학교도 뭐 의치한약수 중 한 군데 재학중임. 연애경험 중학교때부터 끊이질 않았고(아다는 성인 돼서 뗌)

아쉬운 건 집안이 흙수저고, 강제로 사회화됐지만 원래 성격은 찐따스럽다.

성인 되고 나서는 연애 원나잇 섹파 다 포함 15명정도랑 잔 거 같다.

내가 이렇게 드릅게 살았다 보니 여자 과거에 대해서 관대한 편이었음 원래. 신경도 안 썼고.

근데 현 여친을 만나고 보니 애가 너무 완벽한거임. 첫눈에 외모만

보고 반해서 번호 딴 건데 알고 보니 의대생에, 성격도 나랑 잘

맞고, 내가 이때까지 해 온 건 사랑이 아니었구나. 이게 사랑이구나 싶고…

근데 마음이 이 정도로 깊어진 게 처음이라 그런가, 처음으로 문득 얘는 몇 번 해봤을까?라는 생각이 드는 거임.

얘 하는 거 봤을 때 경험 없어보이긴 했지만 피가 안 나온 걸 봐서 처녀는 아닌 것 같았음.

혼자 걷잡을 수 없게 망상이 커지는 걸 못 견디고 슬쩍 물어봤는데, 술술 얘기해주는거임.

고등학교때까진 경험이 없었는데, 성인 되자마자 썸 타게 된 애랑 하게 됐다. 처음엔 너무 아파서 제대로 하지도 못했고, 두 번째에도 길게는 못 했다.

그렇게 두 번 하고 나서 이 남자새끼가 군대로 튀고 연락 끊겼다는거임. 아무리 생각해봐도 그냥 먹버당한거지.

아무튼 그렇게 두 번 했었다..하는 얘기를 듣는데 심장이 쿵 내려앉더니,화도 나고…여친 앞에서 티 안 내느라 고생했다.

나는 수백번 넘게 박아댔는데, 10명을 훌쩍 넘겼는데, 여친이 고작 두 번 했었던 것 가지고 좃같아하는 나에게 우선 놀랬었다.

마음 다잡고 잊어보려 했지만, 계속 떠오르고 미칠 것 같다.

내가 이렇게 사랑하는 여자의 처음이 내가 아니라는 사실만으로 그냥 정신이 나가버릴 것 같음.

동시에 여태껏 내가 먹었던 애들의 미래 연인들이 나로 인해 이런 감정을 느끼게 되는건가? 이게 내 업본가?하는 생각도 들고.

여자친구 나한테 너무 잘해주고 좋지만, 별 좃같은 생각이 다 들어서 미치겠음.

일단 내가 먼저 꼬셔서 나를 좋아하게 만들었던 여친이 다른 새끼한테는 사귀자는 고백도 듣기 전에 홀라당 넘어가서 처음을 줬다. 심지어 남자는 진지하지도 않았는데. 이게 젤 좃같은 거 같다.

여자친구가 나 좋아해주는 거 느껴져도 괜히 처음을 가져간 새끼에게 느낀 특별함을 나에게 느끼진 못하겠지?라는 생각도 들고.

이러다가도 여자친구랑 있으면 너무 좋고, 이런 생각 하는 내가 미안하고, 결혼하고 싶고..내가 의처증같은 거 걸린 정신병잔가 싶고…

요즘 이 생각으로 반 미쳐있는 상태라 글이 많이 난잡한 점 이해 바람. 제발 아무나 어떻게 해야하는지 말해주셈.

헤어지기엔 여친에 대한 내 마음이 너무 크고 후회할 거 같아서 극복하고 싶은데, 시간 지나면 괜찮아지는 문제냐?개씨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