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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 피핀과 간달프는 불 켜진 봉화들을 목격앱에서 작성

Bismarck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3.07 19: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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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핀은 갠달프의 망또자락 사이로 밖을 내다보았다. 그는 이 질주가 시작된 이래 너무오랫동안 갠달프의 망또에 푹 둘러싸여 혼란스런 꿈속을 헤매고 있었기에 아직도 완전히 잠을 깬 건지 아닌건지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어둠의 세계가 뒤로 밀려나며 귓가에는 바람이 날카로운 소리를 내며 스쳐지나갔다. 빙글빙글 도는 듯한 별들밖에는아무것도 보이지 않았고 오른편 남쪽으로 산맥이 길게 뻗어 있는 하늘을 배경으로 어둠이 짙게 자리잡고 있었다. 그는 잠결에 시간이 얼마나 흘렀고 또 어디를 지 나왔는지 생각해 보았으나 그 기억은 불확실하고 몽롱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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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한 속력으로 출발한 이래 잠시도 쉬지 않고 달려, 새벽녘 찬란한 금빛 광선이 비치기 시작할 무렵에는 조용한 도시에 도착해 언덕 위 커다란 빈 집에 들어갔었다. 그러나 그들이 채 쉴 자리를 잡기도 전에 또다시 날개달린 어둠의 그림자가 하늘을 덮고지나가 사람들은 공포에 떨었다. 갠달프가 부드럽게 피핀을 달래 주었고, 피핀은 마치 꿈결처럼 사람들이 지나가며 두런거리는 소리, 갠달프가 지시하는 소리들을 들으며구석이 자리를 잡고 과히 편치 못한 잠에 빠져 들었었다. 그리고 그 밤중에 다시 질주가 시작됐었다. 

오늘이 그가 신석을 본 지 이틀, 아니 사흘째 되는 밤이었다. 그는 이런 끔찍한 기억을 더듬으며 완전히 잠에서 깨어나 몸을 떨었다. 바람소리는 마치 위협이라도 하듯 귓전을 울렸다. 국경 너머에서 노란 불꽃이 피어올라 하늘을 불태웠다. 피핀은 더럭 겁이 나 몸을 움츠렸다. 갠달프는 지금 어디로 나를 데려가고 있는 걸까. 그는 눈을 비비고나서야 동쪽 어둠 속에서 거의 보름에 가까워진 달이 떠오르는 중이라 는 것을 알았다. 밤은 아직 그리 깊지 않아 몇 시간 더 어둠 속의 여행을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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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몸을 움찔거리며 물었다. 
"지금 어디로 가는 거죠, 갠달프?"
"곤도르로. 지금 아노리엔을 지나고 있지."
잠시 다시 침묵이 흘렀다. 얼마후 피핀은 갠달프의 망또를 움켜쥐며 소리쳤다.
"저게 뭐예요? 보세요! 불, 붉은 불이에요! 이 근처에 용이라도 있나요? 보세요, 저기또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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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갠달프는 그 말에는 대답하지 않고 섀도우폭스에게 외쳤다.
"가자, 섀도우폭스! 서둘러야 해! 시간이 없구나. 봐라! 곤도르의 봉화가 타오른다. 전쟁이 시작된 것이야. 아몬딘의 봉화! 엘레나크의 봉화! 점점 서쪽으로 전달되고 있는 거야. 나르돌, 에렐라스, 민 리몬, 칼렌하드 그리고 로한의 국경 할리피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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섀도우폭스는 느릿느릿 걸어 가다가 목을 들고 울부짖었다. 그러자 어둠 저편에서 다른 말들의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곧 말발굽소리가 들리더니, 세 명의 기사가 말을 몰고 그들을 지나쳐 마치 달빛 속의 유령처럼 서쪽으로 사라져갔다. 섀도우폭스도 다시 굽을 모아 달리기 시작했다. 그들 뒤로 어둠이 썰물처럼 스쳐 지나갔다. 갠달프는 곤도르의 풍습과 그 영주가 방대한 국경선을 따라 높이 솟은 봉우리들에 봉화대를 설치한 사실, 그리고 위급할 때 북쪽의 로한이나 남쪽의 벨팔라스에 전령을 파견하기 위해항상 말을 대기시켜 놓는다는 사실 등을 이야기해 주었으나 피핀은 다시 졸음이 쏟아져 와 거의 주의를 기울일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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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부의 봉화가 타오른 지도 상당히 오래됐지. 그렇지만 고대의 곤도르에는 그런 것이아예 필요가 없었어. 그들은 일곱 개의 신석을 가지고 있었으니까."
피핀은 신석이란 말을 몸을 움찔했다. 
"무서워할 건 없어. 잠이나 자게. 자넨 프로도처럼 모르도르로 가는 게 아니라 단지 미나스 티리스로 가는 거니까 말이야. 지금으로선 거기만큼 안전한 곳도 없을거야. 만일 곤도르가 함락되거나 반지를 빼앗기는 사태가 벌어진다면, 샤이어도 더이상 안전할수는 없겠지."
"아무래도 위안이 되는 이야긴 아니군요."
그러나 잠은 여전히 쏟아져 왔다. 다시 꿈속으로 빠져들기 전 마지막으로 본 것은 서쪽 달빛을 받으며 구름 위에 떠 있는 횐 산봉우리들이었다. 그는 프로도가 지금 어디 있는지, 혹시 모르도르에 도착했는지 아니면 죽고 말았는지, 이런 생각을 했다. 그날 밤 프로도 역시 곤도르 저편에서 달을 바라보고 있었다는 사실을 그로서는 전혀 알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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