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마이너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정보/뉴스] 쓰지 않은 약 나올까…서서히 베일 벗는 '맛의 비밀'

ㅇㅇ(182.230) 2024.05.08 19:54:23
조회 285 추천 2 댓글 2
														

https://m.dongascience.com/news.php?idx=65242

 



2ebed175e6d63da73fbe87b71481723f901a4e65432388c283f25cd33f70980161580a55c8b4bd41b892f2982cd5e7



단 맛을 느낄 때 유쾌함을 느끼고 쓴 맛을 섭취할 때 불쾌함을 느끼는 인체 메커니즘은 때때로 건강관리의 걸림돌이 된다. 부모들은 쓴 맛의 감기약을 먹기 싫어하는 어린아이 때문에 고생한다. 나이 든 성인들도 몸에 좋은 쓴 음식을 멀리하곤 한다. 맛은 사람이 에너지원을 섭취하게 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맛을 인지하는 메커니즘이 규명된다면 맛에 구애받지 않고 유익한 에너지원을 섭취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최근 학계에서는 분자 수준에서 인간이 맛을 느끼는 과정을 파헤치는 연구가 활발하다. 이전보다 좋은 맛을 내는 식품을 개발하고 '쓰지 않은 약'을 자유롭게 만들 날이 멀지 않았단 이야기다.



🌑 20년 만에 확인된 쓴 맛 메커니즘



3일 과학기술계에 따르면 과학자들이 맛의 메커니즘이 쓰고 있는 베일을 서서히 벗겨내고 있다. 브라이언 로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 교수 연구팀은 쓴 맛 분자가 작용하는 수용체인 'TAS2R14'의 자세한 구조를 밝혀낸 연구 결과를 지난달 11일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발표했다.


TAS2R14은 100가지 이상의 쓴 맛을 구별할 수 있는 민감한 수용체다. 연구팀은 TAS2R14이 쓴 맛과 접촉하면 쓴 맛을 내는 화학물질이 수용체의 특정한 지점에 쐐기를 박고 자리잡는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 화학물질은 수용체의 단백질 모양을 변화시켜 특정한 단백질을 활성화시키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같은 메커니즘은 쓴 맛 수용체의 활성화를 유도해 뇌의 미각 피질로 신호를 보내면 뇌가 쓴 맛을 감지하는 것이다. 복잡한 신호 체계는 일순간에 발생했다.


연구 논문의 1저자인 김유중 노스캐롤라이나대 박사후 연구원은 "이전까지는 단 맛, 쓴 맛, 감칠맛의 수용체 구조에 대해 거의 알지 못했다"며 "생화학적 방법과 컴퓨터 분석을 결합한 이번 연구로 쓴맛 수용체의 구조와 우리의 혀가 쓴 맛 감각을 초기화하는 메커니즘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 맛 메커니즘 규명, 왜 어려웠나



쓴 맛을 느끼는 메커니즘을 밝히는 연구의 시작은 2000년으로 돌아간다. 미국 하워드휴스 의학연구소 연구팀이 쓴 맛 수용체를 암호화하는 유전자로 'TAS2R'을 지목한 논문이 국제학술지 '셀'에 발표되면서다. 2010년에는 독일 인간영양연구소 연구팀이 어떤 화학물질들이 TAS2R의 수용체들을 활성화시키는지 밝혀냈다.


하지만 이후 쓴 맛 메커니즘을 밝히는 연구는 별다른 진전을 보이지 못했다. 단백질 구조를 규명하기 위한 기술이 정교하지 못했던 탓이다.


쓴 맛 감지 수용체는 G-단백질 결합 수용체(GPCR)라고 불리는 세포막 단백질이다. 세포막 단백질이란 세포 막에 위치하며 세포 외부의 호르몬이나 쓴 맛 신호를 세포 내부로 전달해주는 역할을 담당한다. 세포막 단백질의 구조를 규명하기 위해서는 세포막에서 단백질을 분리해내는 과정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세포막에서 분리해낼 때 단백질은 불안정해지기 쉬워 본래의 형태가 망가지고 뭉치는 경우가 많다. 쓴 맛 수용체도 예외는 아니었다.


세포막 단백질의 구조를 규명하고 정제하는 기술들이 발전하면서 이러한 난관을 넘을 수 있었다. 세포실험, 구조결정, 동물실험, 컴퓨터 시뮬레이션 기술이 이전보다 진보한 것도 맛의 메커니즘을 밝히는 데 일조하고 있다.

 


🌑 NIH, 산업계가 주목하는 맛의 메커니즘



맛 인지 메커니즘은 단순히 좋은 맛을 내는 데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맛 감지는 인체의 '본능적인 방어수단'으로 작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인간이 쓴 맛을 회피하는 것은 일반적으로 쓴 맛을 내는 물질이 인간에게 잠재적으로 해로운 화학물질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쓴 맛에 불쾌감을 느끼는 메커니즘은 잠재적 독성 물질을 피하도록 해주는 '1차 방어 시스템'이다.


맛의 메커니즘이 중요한 이유는 이 뿐만이 아니다. 학술적으로도 탐구해야 할 주제가 산적해 있다. 최근 학계에서는 쓴 맛 수용체가 장, 갑상선, 뇌, 신장, 난소, 흉선 등 구강 외 인체 기관 조직에서도 다양하게 만들어지며 특정한 기능을 수행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그러나 여전히 구체적으로 어떤 기능을 수행하는지에 대해선 명확하지 않다. 맛 수용체가 몸 안에서 어떤 기능을 수행하며 이를 어떻게 제어할 수 있는지를 아는 것은 현재 학계에서 가장 뜨거운 과제 중 하나다.


연구자들은 맛 수용체의 자세한 구조 정보를 알면 체내에서 수용체와 결합하는 물질(리간드)이 어떻게 결합하는지에 대해서 규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의학 선도국의 주요기관과 기업체가 맛의 메커니즘에 주목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쓴 맛 메커니즘을 밝힌 노스캐롤라이나대 연구는 미국국립보건원(NIH)의 지원을 받아 이뤄졌다. 산업계에선 맛 감지 수용체가 몸 안에서 수행하는 다양한 역할들의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실제로 쓴 맛 인지에 관여하는 TAS2R14 수용체는 100개 이상의 화합물을 감지할 수 있어 다양한 화합물의 구조와 결합 부위를 이용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졌다. 입 안 외 세포에서 수행하는 기능이 명확하게 밝혀진다면 이 기능을 조절할 수 있는 새로운 약물 타깃으로 응용할 수 있다.



🌑 맛 메커니즘, 콜레스테롤 질환 해법으로 발전할까



학계는 맛 메커니즘이 다양한 질환 치료에 응용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TAS2R14 수용체는 콜레스테롤의 화학적 구조와 유사한 담즙산 등의 물질을 통해 활성화된다는 사실이 새롭게 보고됐다. 소뇌, 콩팥, 소장 등 다양한 장기 조직에서 만들어진다는 특성도 함께 밝혀졌다. 이러한 특성은 콜레스테롤이나 담즙산 대사에 직접 작용하는 새로운 약물 개발의 실마리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맛의 메커니즘이 완전히 밝혀지기 위해선 갈 길이 멀다. 이번에 메커니즘이 밝혀진 쓴 맛 수용체도 입 안 외 조직에서 정확히 어떤 화학물질을 인지하면서 기능하는지에 대해선 아직 모호하다. 쓴 맛을 제외한 다른 '5미'의 맛 감지 수용체는 아직 구조조차 규명되지 않았다. 맛 감지 원리의 비밀을 풀기 위해선 더 많은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


쓴 맛 메커니즘 규명 연구를 이끈 김유중 연구원은 "맛 수용체의 구조와 기능 연구는 인간의 질병을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약물 개발에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적으로는 사람이 맛 감지를 통해 어떻게 행복감을 느끼고, 불쾌감을 느끼는지 규명하는 연구에 관심이 있다"고 덧붙였다. 맛 감지의 초기 과정은 혀에서 일어나지만 결국 뇌로 이어지는 신호전달과 그 정보 처리가 일어나는 과정에 학자로서 궁금증을 느낀다는 이야기다. 다양한 방면에서 맛 감지의 비밀을 밝히는 연구는 앞으로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자동등록방지

추천 비추천

2

고정닉 1

원본 첨부파일 1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말머리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2861 설문 어떤 상황이 닥쳐도 지갑 절대 안 열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5/20 - -
480998 일반 홍채투사는 애플에서 실험한거 있는데 [4] ㅇㅇ(118.39) 05.23 159 0
480997 일반 자율주행3단계 도입되기 시작하면 게임체인저가 되려나 [3] ㅇㅇ(121.131) 05.23 108 0
480996 일반 갤에 미래주의자들이 많아지고 있다 ㅇㅇ(211.46) 05.23 76 0
480995 일반 아 ㅅㅂ4o 또 멍청해졌네 ㅅㅂ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3 122 0
480993 일반 커즈와일.. 당신이 틀렸어. [19]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3 413 1
480992 일반 허언증레벨 비교하면 [3] ㅇㅇ(1.221) 05.23 135 0
480991 일반 자율주행 레벨 논란 종결 최신자 뉴스 ㅇㅇ(210.113) 05.23 220 1
480990 일반 테슬라 유튜버들이 성공하는거만 보여주니 [1] ㅇㅇ(218.147) 05.23 196 1
480989 일반 뭐가 옳은거임? [11] ㅇㅇ(1.221) 05.23 281 0
480352 정보/ 유전자 가위 이용해 HIV 완전 제거 성공, 에이즈 정복 가까워져 [49] ㅇㅇ(221.152) 05.22 3931 25
480631 정보/ 르쿤이햄 사인회 개최 [13] ㅇㅇ(119.77) 05.22 486 10
480429 일반 GPT4-O한테 외모평가를 해달라고 해봤다...jpg [41] ㅇㅇ(211.179) 05.22 4446 43
480987 일반 기본소1득 말고 기본로봇 지급은 안됨? ㅇㅇ(175.202) 05.23 39 0
480985 일반 gpt-4o한테 외모평가 받았는데 이거 설명좀 [2] ㅇㅇ(211.59) 05.23 159 0
480984 일반 얀르쿤 “AI업계에서 일하려면 LLM에서 일하지마라” [7] ㅇㅇ(1.221) 05.23 361 1
480983 일반 어차피 알리바바 클라우드는 쓸수가없음 탈조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3 44 0
480982 일반 자율주행 어려운 이유 ㅇㅇ(210.113) 05.23 86 0
480981 일반 소라로 야동 만드는 방법은 존나 많지 [8] ㅇㅇ(121.159) 05.23 304 0
480980 일반 벤츠3레벨반박)벤츠 자율주행 포기 [9] ㅇㅇ(210.113) 05.23 266 1
480979 일반 소라 대단하긴 한데 결과물까보니까 아직 그걸로 할 수 있는 건 없어보임 [10] ㅇㅇ(221.155) 05.23 190 3
480978 일반 벤츠가 자율주행 3단계 인증받지 않았던가 ㅇㅇ(121.131) 05.23 34 0
480977 일반 자율주행 더뎌지는 이유 ㅇㅇ(121.159) 05.23 120 0
480976 일반 Closed ai 이새끼들 진짜 앤트로픽에 따일거같은데? [5]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3 243 0
480975 일반 미 대선이 올해 1월에 끝났엇으면 발전 더 빨랐을까? ㅇㅇ(124.56) 05.23 30 0
480974 일반 3blue1brown 딥러닝 영상 보는데 대가리 깨질꺼 같다 ㅇㅇ(211.109) 05.23 78 0
480973 일반 미드져니가 좋냐 달리가 좋냐?? [1] ㅇㅇ(14.7) 05.23 55 0
480972 일반 크루즈, 웨이모 자율 주행 실상 레벨4??? ㅇㅇ(218.147) 05.23 75 0
480971 일반 현대자동차 아이오닉5 레벨4로 면허 취득 [17] 시작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3 307 0
480969 일반 중국 ai 가격 덤핑 97% 인하 ㅋㅋㅋㅋ [4] ㅇㅇ(1.251) 05.23 264 0
480968 일반 교실에 멀티모달 선생님 등장할 듯 [4] 내복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3 68 0
480966 일반 창업 5년차 ai스타트업 기업가치 19조원 인정.. 20대 창업자 억만장 ㅇㅇ(1.251) 05.23 87 0
480965 일반 SORA처럼 GPT5도 일부사람들만 쓸거다 [3] ㅇㅇ(39.7) 05.23 153 0
480963 일반 2035년에도 샘알트만 얀르쿤 티키타카하고 있으면.... [5] ㅇㅇ(211.179) 05.23 113 1
480962 일반 뭐 자율주행 레벨4? 가짜뉴스 작작좀 [7] ㅇㅇ(210.113) 05.23 187 1
480961 일반 우리가 간과하는게 기본ㅅ득도 과도기자나? [117] ㅇㅇ(117.20) 05.23 315 0
480960 일반 미래에는 범죄자들 항문에 미각 달아줄 수 있을듯 [6] ㅇㅇ(211.184) 05.23 123 0
480959 일반 지금 샘 상황 ㅠㅠ [1] ㅇㅇ(1.221) 05.23 174 1
480958 일반 스칼렛 84년생이네 근데 왤케 노안이지 [8] ㅇㅇ(106.246) 05.23 197 0
480957 정보/ 아니 이거 실화냐? ㅇㅇ(211.234) 05.23 156 2
480956 일반 오늘도 노동해방과 특이점을 향한 기도를 올립니다 [2] ㅇㅇ(220.127) 05.23 51 0
480954 일반 사람들이 자율주행에 대해서 뭔가 크게 착각하는데 [12] 시작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3 241 1
480953 일반 역노화를 왜 의심하냐 [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3 113 0
480951 일반 AGI 인정받으려면 수학 정리 같은거 만들어 내야 함 [4] ㅇㅇ(218.147) 05.23 148 0
480950 일반 1.58 비트넷은 어쩔수 없다 [4] ㅇㅇ(211.46) 05.23 150 0
480949 일반 근데 이제 ㄹㅇ llm한계 드립은 전혀 차단 안당하자나 대르쿤 공이 큼 [1] ㅇㅇ(106.246) 05.23 102 0
480948 일반 그래서 지피티5언제나와시ㅡ발 [3]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3 83 0
480947 일반 GPT5 여름 출시 ㄱㅈㅇ [3] 이런내가특특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3 230 0
480946 일반 GPT4o에서 일부러 안 터트린 느낌 [5]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3 380 4
480944 일반 근데 이렇게 느릴꺼라곤 예상 못했음 [3] ㅇㅇ(106.246) 05.23 141 0
480943 일반 솔직히 의학쪽은 Ai 빨리 도입했으면 좋겠다 ㅇㅇ(106.101) 05.23 60 2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