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온지 어언 1년이 지났고

그간 단독주택이나 꼭대기층에서만 살다가

아랫층에서 살아보니 층간소음이란게 장난이 아님

1년동안 관리사무소에 3번 전화하고 2번 찾아가서 말했는데

잠시 주춤하다가도 다시 쿵쾅거림

싸워봤자 아쉬운건 아래층이기 때문에 좋게 대화로 해결하려고

음료세트까지 사들고 찾아감 ㅡㅡ

이전과는 달리 직접 대면해서 심도있는 대화를 시도하니까

그쪽도 받아주더라

최대한 자극받지 않도록 정중하게 부탁을 했음..

웃는얼굴에 침 못뱉는다고 자기네들도 연신 미안하다고 하더라

뭐 앞으로 조심하겠다고는 하는데 지켜볼일이겠지

사실 애초에 생각이 제대로 박힌 사람들이라면 자기네들도

위층 소음이 들리는것을 알면 먼저 알아서

조심하겠지만 말을 하지 않는 이상 모르고 사는 사람들도 많을테지

그래서 1번 말하면 찰떡같이 알아듣는 사람이 있는반면,

2번, 3번 계속 말해도 개선이 안되는 곳은 어쩔 수 없다고봄

매일같이 귀마개꼽고 자는것도 불편한 와중에 어느새부턴가

자연스러운 습관처럼 되어버렸고

쿵쿵 거리면 언젠가 조용해지겠지라는 생각으로 그냥 참고

견디면서 지내게되더라

어짜피 잠시 머무는집이기도 하고 얼굴 붉히면서 싸워봤자

나만 더 손해다 ㅡㅡ

층간소음이 사회적으로 심각한 분위기인만큼

법적인 제도마련이 시급하다고 봄

이건 뭐 시끄럽다고 찾아가도 내 잘못, 보복소음도 내 잘못이니까

구체적인 해결방안이 전혀없는 실정임

집옆에 있는 도로에서 들리는 차소리보다도

쿵쿵, 드르륵 거리는 이 소리는 소리자체가 신경을 건드리는 아주

듣기 싫은 소리라서 더더욱 사람을 예민하게 만든다

그래서 칼들고 담궈버리는 그 심정 충분히 이해하지만

나는 내 인생을 망치기 싫기 때문에 칼을 들기는 싫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