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때마다 다르지만 지금까지 넘나 좋았던 포인트를 떠올려보면

워털루에서 (앙리!)하고 큰 소리로 외치면서 나오는데 그 딱 두 음절에 온갖 반가움 발견의 기쁨 적절한 타이밍을 잡은 뿌듯함 그런 감정이 다 녹아있어서 좋아. 뒤에서 바라보다 잠시 뜸 들이며 멈춰서 함박웃음 지으며 앙리+
! 앙리 뒤프레!하고 부르는데 신입사원 선발에서 점찍어놓았다 만나러 오신 회장님의 거만함과 기대감이 동시에!!

단하미는 초반에는 앙리를 설득하고 구슬리고 회유한다는 느낌이었는데 공연 후반 갈수록 날 서서 싸우듯 몰아가는 것으로 느꼈어. 근데 그 와중에 진짜 앙리 내려다보며 ㅋㅋ거리듯 희번뜩한 눈으로 웃으며 입맛 다시는 표정....그리고 하! 하듯 뒤돌아서 뒷짐 지는..저 아래 세상을 바라보며 작고 오밀조밀한 인간 세상 관람하는 신 같아.
무대 위에서 눈도 깜박이지 못하고 갤주 바라보는 무명의 바발들 바라보는 갤주 표정의 현신은 아닐까 ㅋㅋ

한잔술 위대한 이상의 추락이여 작곡이랑
앙리가 첫 소절 할 때 추임새처럼 절망. 슬픔. 그 단어들 따라 해 주는거(이건 지상배우랑 할 때 좀 더 두드러지는것 같고) 진짜 연륜과 여유가다  묻어나는 것 같아.

한잔술의 액션?으로는 테이블 올라가기 전 그..무도회 인사같은거 하는거..(이건 민성배우랑 할 때 나오던가?) 우아해 ㅜ ㅜ 그런데 그 인사 하고 테이블 올라가서 준비운동 하는데 갤주의 갭..중년미가 느껴지는 그 유머코드에 즐겁다.

나는 왜 얼굴 웃음과 울음 뒤섞인 채 넘버 부르는거 가사의 중의적 표현 너무 완벽하지 않아 ㅜ ㅜ??? 막 소리 내서 웃거나 동작이 크지 않은 연기인데도 그 순간을 너무 완벽하게 표현하는 느낌

너꿈속에서 철창살 붙잡고 앙리한테 제발 자백하라고 하다가 앙리가 (그러다 니가 사형당하면!) 하는 말 듣고 급 쭈그리 되서 철장 잡고 있던 손 떨구고 무너지는거
빅터의 유약하고 두려움 가득한 내면을 보여주는 씬이라 갤주빅터의 방향성이 확 치고 들어오지않니?

생창에서 넘버 부를 때 좋은건 당연하고 넘버도 낮게 깔아주는거 뿕은퓌 하며 분노 쏫구치는거 다 좋고 그 부분 어떻게 부를까 기대하는게 관극 포인트긴 한데
그거 못지않게 생창의 갤주 액션 사랑해
생창 기계 등장하고 갤주 기계 위 소절 시작할 때 왼쪽서 천천히 걸어나오며 실험일지 들고 거만하게 팔 움직이는거랑 오른쪽 끝으로 가서 무대 뒤 하늘 보며 양 팔 벌리는거 그냥 빅터 아냐? 신을 뛰어넘는 의지로 지금까지의 저주를 모두 넘어서겠다는 도전이면서 동시에 하릴없이 작은 뒷모습... ㅜ ㅜ 웅장하면서도 결말의 비극 같아 맘아픔.
계단 내려와서 무겁지만 가볍고 부드럽게?! 철침대 올라가서 코트 벗을 때 슈룩 벗어 던지는데 이게 보면 줄리아 죽음에서 코트 벗을때랑 옷 깃 잡는게 달라서 그 세세한 동작까지 아름다워 ㅋㅋ 생창 코트 벗기는 당돌함의 벗기고 줄리아 코트 벗기는 정말 조심스럽고 섬세한 슬픔의 벗기

또다시로 넘어와서 갤주 디테일 중 좋은건 바닥 엎드려서 진짜 천천히 괴물과 호흡 맞춰서 움직이며 일어나는거랑 룽게한테 쏘지 마!하는거 ㅜ ㅜ 룽게 도련님 말 좀 들어!!
목 졸리면서 하찮게 넘어가는것도...좋고 룽게 죽은 뒤 갤주의 트레이드마크 머리 잡고 허억허억 하는거 좋은데 그 이상으로 좋은게 괴물 보지도 못하고 고개 돌린 채 눈 감고 총 쏘는거.

그 모습이랑 절망에서 파이프 뽑아 휘두를 때 괴물 바로 보며 휘두르는거랑 대조되고 또 북극서 자기가 뭘 하는 지도 모른 채 총을 쏘던 마지막 모습이랑 닮아서 복잡미묘.

갤주에게 앙리와 괴물이 분리됐 던 적이 없는 느낌이라 맘이 아프다.

일단 일부 갤주 좋음 포인트 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