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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미스터리 시나리오 작성시 미세팁 수정 올림

3L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11.16 10:29:13
조회 1679 추천 20 댓글 17
														

롤플레잉 게임을 위한 미스터리 시나리오라는 건 망하기 일수라는 평판을 들어왔어, PC들이 끝내 정해진 이야기가 아닌 길 쪽으로 걷잡을 수 없이 방향을 틀어버리거나, 특정한 단서를 못 구하는 상황이 되어서, 결국 이야기를 진행하지 못할 수준이 되거나 파국으로 향하거나 하는 상황이 되는 거지. 플레이어들은 뭘 해야 좋을지 모르게 되고, GM은 플레이어들이 뭔가 잘못했다고 느낄 것이야. 그러면 걍 게임은 지루해지고 불만이 가득차게 되는 거야.


대표적인 예시로

PC들이 살인자에게 다가가는 장면에서, PC들이 집 밖을 수색하지 않은 거야. 그래서 늑대 발자국이 사람 발자국으로 바뀌는 걸 절대 찾지 못한 거지. 러브레터를 찾는 수색 판정을 실패해서 사건의 피해자였던 두 여성이 한 남자와 연애하고 있었다는 것을 깨닫지 못하고, '댄너네 고기' 라고 적힌 부셔진 나무판자를 보았지만 지역 정육점으로 되돌아가 조사해보는 게 아니라, 가장 가까운 고기 가공 공장으로 가서 잠복하는 걸 선택해버리는 것까지. 이러한 것들이 그 예시야.


이러한 문제들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미스터리 시나리오는 RPG중에서 제일 별로야 라는 잘못된 결론을 내리곤 해. 전형적인 살인 미스터리에서 주인공은 유능한 탐정이지만, 플레이어들은 유능한 탐정이 아니라는 점이 미스터리가 불가능하다는 이유야.


아니면 누가 내게 말했던 것처럼 '플레이어들은 셜록 홈즈가 아니에요' 같은 이유라던가


결론이 부정확하더라도, 어느정도 일리는 있어. 예를들어 'A Study in Scarlet'에서 셜록홈즈는 살인 현장을 조사하는데, 홈즈는 방 구석해서 약간의 잿더미를 발견하고 그것들을 조심스럽게 연구해서 그 잿더미들이 트리치노폴리 시가에서 나왔다는 결론을 내려.


자, 이제 홈즈식 추론의 예시가 게임 진행시 어떻게 되는지 분석해보자


1. 플레이어는 성공적으로 방을 조사할 필요가 있어

2. 플레이어들은 잿더미를 조사하기 위해 그것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어

3. 플레이어들은 잿더미가 무엇인지 알아내기 위해 판정을 성공해야 할 필요가 있어

4. 플레이어들은 옳은 결론에 도달하기 위해 그러한 지식(잿더미가 무엇인지)을 사용할 필요가 있어.


실패할 가능성이 4개나 있네.

1.pc 들이 방 수색에 실패할 수 있다. 방을 수색할 생각을 아예 하지 않거나, 능력치가 낮아서 실패하거나

2.잿더미 조사에 실패할 수 있다. 잿더미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할 수 있어

3.잿더미가 무엇인지 알아내는데 걸 실패할 수 있다.

4.PC들이 나온 정보들을 가지고 정답을 추론해내는데 실패할 수 있다.


만일 이러한 단서를 정확히 알아내는게 게임을 진행하는데 있어 필수적이라면(예를들어 PC들이 가장 가까운, 특정한 담배 가게로 가서 질문해야만 했더라면)

그 단서는 '체크포인트' 역할을 하게 돼. PC들이 단서를 이해하거나, 아니면 진행이 막혀버리던가.


시나리오 설계에 있어서 '체크포인트'는 늘 커다란 문제였고, 피할 필요가 있었어.

근데 우리는 방금 미스터리 시나리오에서는 이것이 더 큰 문제가 된다는 걸 알 수 있었지?

하나의 단서가 단순히 하나의 체크포인트인 게 아니라 사실상 여러개의 체크포인트라는 걸 확인했으니깐.


-검슈내용 생략. 알아야 할 점 검슈는 시스템적으로 실패 가능성중 1,2,3번을 없애서 4번만 해내면 줄줄이 소시지마냥 단서가 단서로 이어짐.

단서 A -> 단서 B -> C 식으로 이어진다는 것.


사실 이렇게 단순화한 이야기 진행 방식이 미스터리 장르에서 대표적인 건 아니야. 단순한 반대되는 예를 들기 위해, 셜록홈즈로 돌아가보자.


왓슨: 정말 단순하네요, 그런데 다른 남자의 키가 어떻게 되죠?


홈즈: "왜, 남자의 키는 십중팔구 그 사람의 걸음 걸이로 이야기할 수 있지. 이건 간단한 계산이야. 비록 내가 너를 숫자로 지루하게 만들어도 의미 없지만, 난 점토 바깥쪽과 먼지 위에 찍힌 이녀석의 걸음걸이를 가지고 있지. 그리고 난 내 계산을 확인할 방법이 있지. 남자가 벽에다가 글을 쓸 때, 본능적으로 자기 눈높이 이상에 글을 쓰게 되어있어. 자, 글이 땅에서부터 6피트 위쯤에 있으니깐. 이건 그냥 어린애 장난이었어"


이건 커다란 미스터리 안에서 이루어진 하나의 작은 추론일 뿐이야. 그렇지만 너희도 알아차렸을텐데, 홈즈는 사실상 여러가지 단서들을 모으고, 그것들을 조사해서 결론을 도출해내. 그리고 사실상 이러한 것들이 미스터리 장르의 전형적인 구조지. 탐정이 천천히 증거들을 모으고 마침내 결론이 짜잔. 홈즈 스스로 한 말중에 가장 유명한 건


불필요한 일들을 제거하고 나면 아무리 불가능한 것일지라도 무엇이 남든 그것이 진실이라네


많은 경우 미스터리를 푸는데 필요한 모든 증거가 수집되기 위해서는 많은 작은 추론들이 필요해.

A Study of Scarlet이 보여줬듯이 아무리 이러한 작은 추론들이라도 단독적인 단서가 되는 게 아니라 증거의 기반이 될 수 있어.


이러한 관찰이 우리를 거침없이 우리가 찾던 해답으로 이끌어.


----

세 단서 규칙


우리가 미스터리 시나리오를 디자인 할 때마다 우리는 예외없이 세 단서 규칙을 따라야만 해.


PC들이 우리가 바라는 결론에 이르게 하기 위해서 최소한 세 가지 단서를 포함시켜.


왜 세 개냐고? PC들은 우리가 바라는 방향으로 논리적 비약을 하기도 전에

1. 단서를 놓치니깐

2. 단서를 무시하니깐

3. 단서를 잘못 해석하니깐


장난이었고, 하나의 단서를 하나의 계획이라고 생각한다면 (예를들어 A 단서를 찾고 B를 도출해내고 C로 간다는 계획)

세 개의 단서가 있다면 계획이 한가지만 있는게 아니게 되고, 두 개의 예비 방편을 가지가 된다는 거지.

만약 플레이어들이 내가 준비한 하나의 단서와 마주쳤는데 앞선 세 개의 경우에 당착해봐. 어때 예비 방편을 준비해두는게 얼마나 중요한지 명확해졌지?


시나리오에서 가장 좋은 경우는 플레이어들이 세 가지 단서를 다 찾는 거야. 그것들을 이용해서 자신들의 결론의 뒷받침되는 주장을 탄탄하게 하고, 의심을 확신으로 바꿀 거야. 셜록 홈즈처럼


최악의 경우에는, 올바른 결론에 도달하고 모험을 진행시키기 위해서는 최소한 하나의 단서라도 이용할 수 있어야 해.


중요한 팁을 알려줄게. 세 단서 규칙에는 예외가 없어.


"그렇지만 저스틴(이거 글 쓴놈 같음)!"

네가 말하는 거 다 들었어.

" 이 단서는 정말 명확해요. 플레이어들이 이걸 찾아내지 못할리가 없어요."


내 경험상, 너는 아마 틀렸어. 우선 너는 시나리오를 디자인했잖아. 너는 이미 이 미스터리의 해결법이 무엇인지 알고있기 때문에, 이 단서가 명확한 단서인지 아닌지 개관적 판단을 내리는 건 힘들어.


그리고 네가 맞더라도 그래서 뭐? 단서를 여러개 가지는 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아.

비참해지기보다는 안전을 추구하는 건 어때?

--

이하 내용은 별거 없음

1.체크포인트가 아닌 거에는 굳이 단서를 세 개나 둘 필요 없다.

dnd에서는 보물방 찾을 때 수색판정을 한다는 거 같은데 꼭 필요한 게 아니라면 판정 한 번만 하고, 꼭 필요한 거라면 세 단서 규칙을 지켜라.


2.울티마 온라인 디자이너, 데우스 엑스 디자이너 들이 자기들도 무언가 만들 때 일단 정석 공략을 하나 만들어두고, 플레이어들이 그외의 것을 찾아낼 수 있도록 해둔다네

예를들어, 문을 원래는 열쇠로만 딸 수 있는 걸, 그 스카이림마냥 락픽으로 따던가, 문을 무수고 들어가던가, 대포를 쏘던가 하는 식으로말이야


3.세 단서 규칙을 지키면 좋은 점으로 플레이어들이 단서를 발견하고 그것이 단서라는 걸 알았을 때 기분이 좋다는 점을 들었음.

남은 모르는데 나만 아는 혹은 우리만 아는 해결법? ㅗㅜㅑ 한다면서.

반대로 단서가 많아서 나쁜점? 그런게 있겠냐?


4.정보를 숨기기보단 많이 제공하는 쪽이 좋다고 함.

숨기는 건 본능이라 어쩔 수 없는데 숨기면 숨길수록 걍 괜히 이야기만 틀어막을 뿐이라고.

근데 중요한 건 단서를 주는 거지 정보를 혜자처럼 주는 게 아님

정말 글 맨 처음에 앞서 이야기 한 것중에서

'댄너네 고기' 라고 되어있어서 근처 지역 정육점을 찾아봐야하는구나! 하게 해야지

'~~시까지 ~~~에 ~~~로 오시오.' 라고 되어있는 건 미스터리가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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