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마이너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꿈의 내용

11(122.47) 2018.02.13 00:01:16
조회 1146 추천 0 댓글 0

이제 우리 내부의 극장에서 연기하는 것,

즉 잠자는 사람의 선명한 꿈을 보여주는 공연무대에 접어들었다.

과거에는 결코 보지 못하였던 마음속의 영화에는 

독창적이며 일어날 가능성은 거의 없지만 복잡하게 얽혀있고 사실인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나중에 관객이 그 제작에 경탄을 금하지 못하게 되는 각본에 몰입하고 있는 매혹적인 등장인물들이 등장한다.

수반되는 정서로 괴로워하는 고통스러운 꿈에서 깨어난 후에 이토록 기괴한 의식 상태에 관하여 궁금해하지 않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우리 두뇌는 어떻게 그토록 창의적이고 화려하며 완벽한 대안적인 의식세계를 구축할 수 있는 것인가?

꿈을 꾸는 의식과 깨어있는 의식 사이의 환상세계에서 우리는 잠시나마 무엇이 참인지를 의심해 볼 수도 있다.






REM 수면과 꿈 간의 관계를 밝힌 것은 꿈 연구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주었다.

연구자들은 누군가 꿈을 꾸고 몇 시간이나 며칠이 지난 후에 어렴풋한 기억에 의존하는 대신에,

꿈을 실시간으로 포착할 수 있게 되었다.

REM 수면이 진행되는 동안이나 종료 후 3분 이내에 잠자고 있는 사람을 깨워서 선명한 설명을 들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우리가 꿈꾸는 것은 무엇인가?

백일몽은 우리 삶의 친숙한 세부사항들을 수반하는 경향이 있다.

예컨대, 담당교수에게 보고서가 늦은 이유를 설명하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그려보거나,

즐겁거나 후회하는 개인 경험을 마음속에서 재생하는 것 등이다.

REM 꿈은 선명하고 정서적이며 기묘하다.

너무나 선명하기 때문에 현실과 혼동하기도 한다.

악몽에서 깨어난 4세 아동은 집안에 곰이 있다고 확신하기도 한다.






우리는 6년의 삶을 꿈속에서 보내는데, 대부분의 꿈은 달콤한 것이 아니다.

남녀를 막론하고 열번의 꿈 중에서 여덟번은 적어도 하나 이상의 부정적 사건이나 정서를 수반한다.

공통적인 주제는 무엇인가를 시도하는 데 반복적으로 실패하는 것이다.

즉, 공격을 당하거나, 누군가에게 쫓기거나, 거절당하거나, 불행을 경험하는 꿈을 꾼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과는 달리, 성적 이미지를 담고 있는 꿈은 자주 일어나지 않는다.

한 연구에서는 젊은 남성의 경우 10번의 꿈 중에서 한 번만 그리고 젊은 여성의 경우에는 30번 중에서 한 번만 성적 내용을 포함하였다.






꿈에서 전개되는 이야기는 다음의 예와 같이 성적인 것과는 무관한 전날의 경험과 생각을 포함하는 것이 보다 보편적이다.

-심적 외상으로 고통을 받은 후에 사람들은 악몽을 보고하기 십상인데, 이것은 전날의 공포를 제거하는 데 도움을 준다.

 2001년 9월에 자신들의 꿈을 보고한 미국인들은 911테러 이후에 위협적인 꿈이 증가하였다고 보고하였다.

-도시 거주자들과 비교할 때, 수렵채취 사회의 사람들은 동물 꿈을 꾸기 십상이다.

 비음악가와 비교할 때, 음악가들은 음악 꿈을 2배나 더 많이 보고한다.

-4개국에서 수행한 연구들은 선천성 시각장애자들이 시각 이외의 감각을 사용하는 꿈을 꾼다는 사실을 찾아냈다.

 그렇지만 선천선 시각장애자들도 꿈에서는 '보기도' 한다.

 마찬가지로 허리 아래쪽이 마비된 채로 태어난 사람들도 때로는 걷고, 서있으며, 달리고, 자전거 타는 꿈을 꾼다.






두 개의 궤적을 가지고 있는 마음은 잠을 자면서도 환경을 감시하고 있다.

특정 냄새나 전화벨 소리와 같은 감각자극들은 즉각적이고도 교묘하게 꿈의 줄거리와 엮어지기도 한다.

고전이 되어버린 한 실험에서는 꿈꾸는 사람의 얼굴에 찬물을 조금 뿌렸다.

이러한 처치를 받지 않은 통제집단과 비교할 때, 찬물을 경험한 사람은 폭포나 비개 새는 천장, 

심지어는 누군가가 자기 얼굴에 물을 뿌리는 것 등에 관한 꿈을 꿀 가능성이 더 컸다.






그렇다면 잠을 자면서 녹음테이프를 틀어놓으면 외국어를 학습할 수 있을까?

만일 가능하다면 외국어 공부가 얼마나 쉽겠는가!

잠자는 동안에 우리는 소리와 약한 전기충격을 연합시키는 것 그리고 그 소리에 반응을 보이는 것 등을 학습할 수 있다.

특정한 소리를 유쾌하거나 불쾌한 냄새와 연합시킬 수도 있다.

그렇지만 깊이 잠들었을 때 들려주었던 녹음 정보를 기억해내지는 못한다.

잠들기 바로 직전의 5분 동안 일어났던 일들도 기억에서 사라지고 만다.

숨을 헐떡이며 깨었다가 즉시 잠에 빠져들기를 반복하는 호흡불능증 환자들이 아침에 그 사실을 회상할 수 없는 이유도 바로 이것이다.

일시적으로 깨어나서는 문자메시지를 보냈지만, 다음 날 아침에 그 사실을 기억해내지 못하는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이 사실은 우리를 일시적으로 깨웠던 꿈의 대부분을 아침에 망각하는 이유도 설명해준다.

꿈을 기억해내려면, 잠에서 일어나 적어도 몇 분 동안은 깨어있어야 한다.






꿈 이론가들은 꿈을 꾸는 이유에 대하여 여러 가지 가능한 설명을 제안해왔다.

그 설명에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포함된다.




-자신의 소망을 충족시킨다.

프로이트는 1900년에 출판한 기념비적 저서 꿈의 해석에서는 스스로 

'운좋게 찾아낸 모든 발견 중에서 가장 가치 있는것'이라고 생각한 것을 내놓았다.

그는 꿈이 다른 방식으로는 용인될 수 없는 감정을 방출시키는 정신적 안전밸브를 제공한다고 제안하였다.

프로이트는 꿈의 표출내용(manifest content, 외현적이고 기억해낸 이야기)을

잠재내용(latent content), 즉 직접적으로 표현하면 위협적일 수 있는 무의식적 충동과 소망의 검열받은 상징적 버전으로 간주하였다.

비록 대부분의 꿈이 외현적으로는 성적 심상을 가지고 있지 않지만,

프로이트는 대부분 성인의 꿈이 '분석해보면 성적 욕망으로 거슬로 올라간다'고 믿었다.

따라서 총은 음경의 위장된 표현일 수 있다는 것이다.


프로이트는 꿈이 내적 갈등을 이해하는 열쇠라고 생각하였다.

그렇지만 비판자들은 과하의 악몽이라고 할 수 있는 프로이트의 꿈 이론 미망에서 깨어날 때가 되었다고 주장한다.

누적된 과학 증거에 근거할 때, 

"꿈과 그 꿈의 목적에 대한 프로이트의 세부 주장들을 받아들여야 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라고 꿈 연구자인 윌리엄 돔호프는 지적한다.

혹자는 설령 꿈이 상징적이라고 할지라도 해석자가 원하는 어떤 방식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다른 사람들은 꿈이 아무것도 숨기는 것이 없다고 주장한다.

총에 대한 꿈은 총에 대한 꿈일 뿐이라는 것이다.

시가를 즐겨 피우던 프로이트조차도 '때로는 시가가 시가일 뿐'이라고 언급하였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기도 하다.

프로이트의 소망충족 이론은 대부분 다른 이론들에 자리를 내주었다.





-기억을 정리·보관한다.

정보처리 조망은 꿈이 그날의 경험을 솎아내어 분류하고 기억에 자리 잡게 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제안한다.

몇몇 연구들이 이 견해를 지지하고 있다.

한 과제를 학습하고 다음 날 검증해보면, 느린 뇌파와 REM 수면 모두를 박탈당한 사람들은 

방해받지 않고 잠을 잔 사람들 보다 학습한 것을 잘 기억해내지 못하였다.

취침 직전에 이례적인 문구를 듣거나 숨어있던 시각 이미지를 찾아내는 것을 학습한 사람들을 REM 수면이 시작될 때마다 깨우게 되면, 

다른 수면단계에서 깨우는 것보다 다음 날 아침에 들었거나 학습한 내용을 잘 기억해내지 못한다. 


두뇌 영상은 REM 수면과 기억 간의 연계를 확증해준다.

쥐가 미로를 학습할 때 또는 사람이 시각변별 과제를 학습할 때 활발하게 활동하는 두뇌영역은 나중에 REM 수면 중에도 활발하게 활동한다.

따라서 과학자들은 두뇌활동 패턴에 근거하여, 만일 쥐가 깨어있다면 미로 어디에 있을 것인지를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다.

이러한 연구에 동조하지 않는 다른 연구자들은 REM이 없는 수면 중에도 기억 응고화가 일어날 수 있다는 사실을 지적한다.

실제로 기억 응고화는 REM 수면이 아닌 수면상태에서도 일어날 수 있다.

이 주장은 꽤나 참인 것처럼 보인다.

숙면(그리고 꿈)의 밤을 보내는 것은 우리 삶에서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즉, 잠을 잠으로써 기억을 하는 것이다.


이것은 10대와 대학생들에게 중요한 뉴스라고 로버트 스틱골드는 믿고 있다.

많은 학생들은 일종의 수면거부증과 주말 수면증으로 고통받고 있다.

"만일 새로운 내용을 학습한 후에 잠을 충분히 자지 못하면, 그 내용을 기억에 효과적으로 통합시킬 수 없다."고 스틱골드는 경고한다.

학업성적이 우수한 중학생은 그렇지 못한 학생들보다 평균적으로 밤에 25분 일찍 잠자리에 들고 40분 일찍 기상하는 이유도 바로 이것이다.

공부하느라 수면시간을 희생시키는 것은 다음 날 강의내용을 이해하거나 시험을 잘 치르는 것을 어렵게 만들기 때문에,

실제로는 학업수행을 악화시킨다.





-신경통로를 발달시키고 유지시킨다.

꿈 또는 REM 수면과 관련된 두뇌활동은 잠자는 두뇌에 규칙적인 자극을 제공하는 생리적 기능을 담당한다.

이 이론은 발달적 함의를 가지고 있다.

자극경험은 두뇌 신경통로를 발달시키고 유지시켜 준다.

신경망이 급속도로 발달하고 있는 유아는 상당히 많은 시간을 REM 수면에 투자하고 있다.





-신경의 전기활동을 의미 있는 것으로 만들어준다.

다른 이론들은 꿈이 뇌간으로부터 피질 방향으로 확산되는 신경활동으로부터 분출된다고 제안한다.

'활성화-종합' 이론에 따르면, 꿈은 무선적인 신경활동을 의미 있는 것으로 만들려는 두뇌의 시도이다.

신경외과의사가 환자 피질의 여러 영역을 자극함으로써 환각을 만들어낼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두뇌에서 유래하는 자극도 환각을 만들어낼 수 있다.

이러한 내적 자극이 시각 이미지를 처리하는 두뇌영역을 활성화시키지만,

눈으로부터 원자료를 받아들이는 시각피질영역은 활성화시키지 않는다.

프로이트라면 예상하였겠지만, 잠자는 사람의 PET 영상도 REM 수면 중에 정서 관련 변연체(편도체)에서 활동이 증가하는 것을 보여준다.

반면에 억제와 논리적 사고를 담당하는 전두엽 영역은 놀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이 사실은 꿈이 실제의 우리보다 덜 억제적인 이유를 설명해줄 수 있다.

변연계의 정서적 기조가 두뇌의 시각활동에 첨가됨으로써 꿈을 꾸게 되는 것이다.

꿈을 꿀 때 활동하는 변연계나 시각중추를 손상시키게 되면, 꿈 자체가 손상될 수 있다.





-인지 발달을 반영한다.

몇몇 꿈 연구자들은 프로이트 이론과 신경 활성화 이론을 모두 배격하고,

대신에 꿈을 두뇌 성숙과 인지 발달의 한 부분으로 간주한다.

예컨대, 9세 이전 아동의 꿈은 슬라이드 쇼와 더 유사하며,

꿈꾸는 사람이 주인공인 실제 이야기와는 닮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꿈은 깨어있을 때의 인지과정과 조리 있는 말과 중첩된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개념과 지식에 근거함으로써 '실제를 시뮬레이션'한다.

백일몽을 꿀 때 활성화되는 두뇌영역도 수반한다.

따라서 꿈은 시각 심상을 고양시킴으로써 증폭된 마음의 방황으로 간주할 수 있다.


꿈이 상향식 두뇌 활성화에서 발생한다는 아이디어와는 달리,

인지적 조망은 꿈의 내용에 대한 우리 마음의 하향식 제어를 강조한다.

윌리엄 돔호프는 꿈이 "사람들이 실제 사건으로 경험하는 놀라운 시나리오에서

자신의 소망, 공포, 관심사, 흥미 등을 극화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건강하고 성숙한 두뇌의 경우에는

1. 의식적 주의를 상실할 때,

2. 외부자극이 존재하지 않을 때,

3. REM 수면과 같이 두뇌가 충분히 활성화될 때 

언제나 그러한 심적 시뮬레이션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수 많은 수면 연구자들이 꿈의 기능에 대해서 논쟁을 벌이고 있으며,

혹자는 꿈이 어떤 기능을 담당한다는 사실 자체에 회의적이기도 하지만,

이들이 동의하는 것이 하나 있다.

즉 REM 수면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반복적으로 깨워서 REM 수면을 박탈하게 되면, 다시 잠든 후에 점점 더 신속하게 REM 단계로 되돌아간다.

즉, REM 수면이 증가하게 되는데, 이 현상을 REM 반동(REM rebound)이라고 부른다.

REM을 억압하는 수면치료를 중지하는 것도 REM 수면을 증가시키는데, 이 경우에는 악몽이 동반된다.

다른 많은 포유류도 REM 반동을 경험한다.

이 사실은 REM 수면의 원인과 기능이 근본적으로 생물학적인 것임을 시사한다.

REM 수면이 학습의 영향을 덜 받는 물고기와 같은 동물에게서는 일어나지 않는다는 사실은 꿈의 정보처리 이론과 잘 맞아떨어진다.






그렇다면 이 사실이 의미하는 바는 꿈이 생리적 기능을 담당하고 정상적인 인지능력을 확장시키기 때문에 심리적으로는 무의미하다는 것인가?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다.

심리적으로 의미 있는 모든 경험은 활동하는 두뇌를 수반한다.

또다시 기본 원리가 떠오른다.

즉, 행동에 대한 생물학적 설명과 심리학적 설명은 동반자이지 경쟁자가 아니다.



추천 비추천

0

고정닉 0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연인과 헤어지고 뒤끝 작렬할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4/22 - -
공지 프랑수아 트뤼포 감독에 대한 글을 올려주세요. 100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12.29 90 0
114 나 슬퍼도 살아야하네. 나 슬퍼서 살아야하네... 프갤러(122.47) 01.15 16 0
113 쓸쓸한 달빛 아래. 내 그림자 하나 생기거든. 프갤러(122.47) 01.15 30 0
111 Ni avec toi ni sans toi ㅇㅇ(118.235) 23.01.29 8 0
107 벨고몽도 ㅇㅇ(122.47) 21.09.07 21 0
105 야 야야 내나이가 어때서 ㅇㅇ(122.47) 21.07.04 21 0
104 ___ ㅇㅇ(122.42) 21.02.28 19 0
91 시네마테크 프랑세즈 ㅇㅇ(118.45) 19.02.08 64 2
90 헉 모하는갤임? [1] ㅇㅇ(112.170) 18.05.17 154 0
89 So sleep darling 14(122.47) 18.03.17 100 0
88 Tell me, will you stay or will you 13(122.47) 18.03.08 104 0
87 기억해야 할 용어와 개념들 12(122.47) 18.02.14 112 0
꿈의 내용 11(122.47) 18.02.13 1146 0
85 앙트완 드와넬 연작 ㅇㅇ(110.70) 17.11.02 148 0
45 아니 시발 이런 갤러리도 있네 [1] ㅇㅇ(211.36) 17.06.07 333 1
13 냠냠 ㅇㅇ(223.62) 17.05.06 105 0
12 안녕하새요 휴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04.11 94 0
10 심시매 ㅇㅇ(121.131) 17.02.14 82 0
9 ㅇㅇ(121.131) 17.02.14 104 0
1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