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내용: 칼라르는 가라몬트의 기사들과 맨앳암즈들을 이끌고 리용세의 공작으로 지원하러 간다. 하지만 바스통과는 다른 기후에 기사와 맨앳암즈 모두 힘들었다

농노 중 한 명이 쓰러졌다. 탈진한 게 분명했다. 농노는 추위를 막기 위해 낡은 옷을 턱으로 끌어당기려고 했다. 하지만 그의 손엔 장갑이 없었기 때문에 그는 끊임없이 몸을 벌벌 떨어야만 했다. 농노는 그의 폴암에 걸렸고, 베르텔리스의 말 앞에 넘어졌다. 가라몬트의 젊은 귀족은 그의 말을 옆으로 몰아야만 했고, 충돌을 피하기 위해 전투마를 움직여야만 했다. 베르텔리스는 농노를 지나치며 농노의 투구에 발길질을 했고, 농노를 넘어뜨렸다.

그의 안장을 돌리며, 베르텔리스는 화난 얼굴로 농노를 내려다봤다. 베르텔리스는 그의 양가죽 장갑으로 밍크털 망토를 끌어당겨 그의 목에 둘렀다. 그의 시선이 맨앳암즈들 너머 부대를 지휘하는 요맨에게 꽂혔다. 두꺼운 턱에 왼쪽 뺨에 흉한 상처가 있는 사나워 보이는 남성이었다. 요맨의 입술은 푸른색이었고, 그의 이빨은 추위에 딱딱 부딪히고 있었다.

'네 병사들을 똑바로 관리해라, 요맨' 베르텔리스가 고함쳤다.

'내가 제대로 신경쓰지 않았다면 저놈이 내 말에 상처를 입힐 수도 있었단 말이다. 오늘 행군이 끝나고 저놈에게 처벌로 채찍질 20번을 안겨줘라. 그리고 저놈의 죄를 뉘우친다는 뜻으로 너희 부대 전체는 오늘밤 불침번을 2배로 선다' 

요맨 감시자는 처벌을 아무런 불만없이 받아들이며 고개를 숙였다. 항의 말을 더 해봤자 자신과 그의 부대의 상황은 더욱 악화될 뿐이었다. 그리고 요맨은 고개를 끄덕이며, 넘어진 병사에게 당장 일어나 행군을 재개하라고 명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