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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설일

2016-01-13

[📚 썰] ㄱㅇㅌ)의외로 중세 전략시설인 건물앱에서 작성

곤로

2022.07.10 07:43:41

조회 3543 추천 97 댓글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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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바로 방앗간

중세 유럽의 주식인 밀은 그냥은 섭취하기도,

가공하기도 힘들어서 반드시 갈아서 밀가루로

만들어야 했어

또 중세 말 15세기 끝자락에 신대륙에서 전파되어

전 유럽에 퍼지기까지 50년도 안걸린

초 인기작물 옥수수도 밀보단 덜해도 제분이

필수적이었어

개량이 덜된 품종이라 지금처럼 그냥 생으로

삶아먹을 수가 없었거든

감자는 옥수수보다 50년은 늦게 건너와서

유럽 전역으로 퍼지는데는 한세기도

넘게 걸렸기 때문에

사실상 중세 유럽에서 제분과정없이 먹을 수 있는

주식(탄수화물)이 거의 없다시피 했지

(귀리는 그냥 끓여먹을 수 있지만 소화효율도

나쁘고 결정적으로 맛이없어서 북/동유럽처럼

밀농사가 힘든지방에서만 주로먹었어)

그런데 문제는 제분이라는게 굉장히 품이

많이드는 작업이었다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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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구나 맷돌을 이용해서 집에서 인력으로 빻아먹는건

인구가 적을때는 몰라도

중세 중기부터 점점증가하는 도시인구를

감당하기는 힘들었어

이런 상황이니 풍차든 수차든

인력을 어마어마하게 아끼면서 생산력은 훨씬훨씬

뛰어난 제분소들의 중요성이 어마어마했겠지?

어찌나 중요한지 영지 방앗간을 자기소유로 두고

농민들에게 방앗간 사용료를 받는게

중세 영주들의 큰 소득원중 하나였는데

먹고사는 문제다 보니 농민들도 민감해서

사용료를 과하게 받는 영주를 농민들이

고소한적도 있었을 정도라고 해

거기다 맨윗짤에서 보이듯이 내부구조가

꽤나 복잡한, 지으려면 상당한 공학기술이

필요하고 입지조건도 중요한 당대의 첨단시설이라

아무데나 마구 지어올릴 수도 없었어

이처럼 방앗간은 유럽사람들에게 정말 중요했어

그런데 그렇다고 밥짓는 시설을 왜 거창하게

전략시설씩이나 한다고 했냐하면

지구 어디에서든 밥먹는게 가장 중요한 집단중 하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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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군대이기 때문이지!

전쟁에서 보급의 중요성은

전쟁 전문가인 토붕이들도 잘 알거야

특히 식량은 말할것도 없지

군단병이건 훈족이건 굶으면 죽어

비맨은 아예 먹으려고 전쟁하고 ㅋㅋ

전시 식량은 시대별 문화별로 다양한 종류가 있지만

유럽지역에선 비스킷 종류가 항상 포함됐었어

바로 먹을수도 있고 보존성도 좋으니까

그런데 단점이 하나 있었는데

밀을 가루내서 구워내다 보니

밀값+방앗간 이용료+연료값 해서

중세 기준으론 생각보다 고가였단거야

이때 신대륙에서 옥수수가 전래되지

밀보다 생산성이 어마어마해서 가격도 엄청

저렴한데다 따로 구울필요없이

가루만 내놓으면 그냥 끓여먹거나

정 안되면 그냥 먹을수도 있어(배탈날수도 있긴 하지만)

이러니 옥수수는 순식간에 훌륭한 짬밥으로

각광받게 되었어

딱 한가지 문제가 있다면

당시 옥수수는 엄청 딱딱해서 가루내지 않은

생 옥수수는 먹을수가 없었는데

(먹을순 있는데 장작값이 더 들정도로 오래 삶아야 한데)

가루내면 보존성이 엄청 떨어져 버린다는 점이었지

가루내지 않으면 못먹고

가루내면 오래 못가고

그럼 어떻게 해야할까?

군대가 방앗간을 들고 다닐수도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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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은 '현지징발' 이었어

유럽에서 방앗간이 엄청 중요했단것은

반대로 유럽 어디든 방앗간이 있다는 뜻이니까

생옥수수를 들고 다니다가 필요하면

그 지역 방앗간을 빌려서(뺏어서) 제분하는거지

옥수수가 편리하다고 그것만 가져가는것도 아니고

당시로서는 정말 당연한 '현지보급'도 겸하면

보존성,경제성,효율성 모두 잡을 수 있다는

무적의 논리였어

가져간 옥수수뿐 아니라 현지에서 약탈한 작물을

현지에서 가공할 수 있다는 점은

당시 기준으로 엄청나게 효율적인 보급이

가능하도록 했고

덕분에 방어자든 공격자든 방앗간의

통제권을 지키는것이 전쟁지속력에 굉장한

영향을 미치게 되었어

공성측이 수성측 식량사정을 악화시키려고

내부에 잠입해서 방앗간을 사보타주하거나

방어자들이 청야전술을 벌일때

작물뿐 아니라 방앗간까지 불살라버리는

일들이 일어났지

이런 과정을 거쳐서

방앗간은 의외로 중세말-르네상스 시기의

전쟁에서 꽤나 중요한 전략 기반시설이 되었어

뇌피셜 아니냐구?

아니야 !

프랑스가 이 방앗간 하나 때문에

거의 500년전에

아주 대담한 특수작전을 벌인적도 있어

그것도 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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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를 5세를 상대로 말이야

사실 이 '작전'에 대해서 쓰려고 했는데

방앗간의 중요성만으로 너무 길어져 버렸어

이 작전에 대해선 다음에 이어서 쓸게!

출처

- 대담한 작전(유발 하라리,2017)

- 위키백과 옥수수,밀 항목

고정닉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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