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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썰] 엔드타임) 심기불편한 드워프

만빡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2.09.08 21:04:21
조회 3453 추천 49 댓글 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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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트리 해머슨은 그림자와 나무, 속삭임을 무시하고 앞에 놓인 길에만 집중했다. 그동안 제로드와 볼커는 계속해서 대화를 나눴다. 숲이 마음대로 말하게 내버려두라지. 그는 귀를 기울일 생각이 없었다. 이래서 항상 인간들이 오류를 범하는 것이다...그들은 귀를 기울이니까. 그들은 도저히 참질 못하는 것이다. 인간들은 천성적으로 호기심이 많은 비어들링과 비슷한 종족이었다. 차이점이라면 비어들링의 호기심은 더 커지는 일이 없다는 점이지만. 인간들은 항상 무언가를 찌르고 가리키며 기록했다.


'그리고 나무와 동물 가죽 따위나 사용하고 말이야' 그가 생각했다.


'썩게 될 것들에 믿음을 보내다니...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이야기가 끝난 것이거늘'


하지만, 이 모든 게 전부 나쁜 건 아니었다. 그는 볼커와 제로드를 흘깃 바라봤다. 브레토니아인들은 강건한 사람들이었다. 그리고 그들은 맹세의 가치에 대해 알고 있었다. 그들에게 엘프 악취가 난다는 점은 안타깝지만, 인간에게 뭘 바란단 말인가. 인간들은 순진했다. 엘프는 믿을 수 없는 법이었다. 주프바르에선 그게 상식이었다. 엘프, 하플링, 오거는 믿을 수 없다. 놈들 중 누구 하나도 명예란 걸 품지 못했다.


마찬가지로 숲 또한 믿을 수 없는 법이었다. 한 장소에 이렇게 많은 나무는 비정상적인 일이다. 공기와 빛에 이상한 것들을 불어넣는다. 특히나 이 숲은 원한의 원천이나 다름없는 곳이었다. 금 탐색자 그룽니에서 현재까지 이어오는 원한들. 수많은 드워프들의 뼈가 깊은 숲속 토양 밑에 묻혀 있었다.그들의 영혼은 숲의 뿌리에 사로잡힌 채, 선조들의 전당으로 가는 여정을 갈 수 없게 됐다.


불길한 장소였다. 불길한 것들로 가득했다. 마치 버려진 광산의 어둠이 드리운 장소 같았다.


'적어도 우린 선조 신들께서 함께하시니까' 해머슨이 생각했다. 그는 순간 수치를 느꼈지만, 감정을 밀어냈다. 이건 인간의 잘못이 아니었다. 그의 줄어든 쓰롱의 몇몇은 불평할지도 모르나 상관 없었다. 허나, 그들의 선조 신, 다른 누구도 아닌 그룽니에게 축복을 받은 이가 인간이라는 사실에 불편해 하지 않을 드워프는 존재하지 않았다.


그것 말고는 설명이 되지 않았다. 발타자르 겔트는 축복을 받았다. 아니라면 그의 앞에서 룬들이 그토록 활력 넘치게 빛날 수가 있겠는가? 마법사 가까이에 있으면 그롬릴 갑옷은 어느 때보다도 단단해졌고 무기들은 어떠한 숫돌로도 해낼 수 없을 만큼 날카로운 날을 지니게 됐다. 해머슨은 공기를 들이마셨다.


그는 주변에 겔트가 있는 걸 확인하기 위해서 고개를 돌릴 필요도 없었다. 마법사는 마치 새로 불을 땐 대장간만큼 밝게 빛나고 있었다. 겔트의 주변 공기는 제련된 강철의 냄새가 났고, 그가 입을 열면 해머슨이 형태를 빚고 만들어야 할 룬들이 그룽니의 빛으 밝게 빛났다. 해머슨은 온몸으로 인간의 존재를 느낄 수 있었고, 어쩔 수 없지만 스스로도 신경이 쓰일 수 밖에 없었다.


어찌하여 신들은 인간에게 그들의 힘을 내렸단 말인가? 그것도 마법사에게. 빌어먹을 엘프 스승을 둔 마법사. 날씬한 체형에는 근육 하나 붙지 않았고 제대로 된 도끼도 없었다.


'거기다 말을 타고 다니잖아. 그것도 날개 달린 놈으로' 해머슨은 씁쓸하게 생각했다.


말은 믿을 수 없었다. 특히나 날개 달린 말은. 말이란 동물은 발굽이 달린 엘프나 다름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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