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내용: 만프레드는 아무것도 모르고 당당히 아델 로렌 연합군 앞에서 나가쉬의 전령으로 등장한다. 그러는 동안 아칸은 그런 만프레드를 뒤에서 지켜본다

흑암의 아칸은 만프레드가 산 자들의 세계의 마지막 지배자들과 마주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그리고 만약 다른 상황이라면 그의 주변에 나열한 군단은 어떤 이유들을 가지고 있어야 이런 식으로 모일 수 있을지에 대해 생각했다. 하지만 그들은 개선식이 아닌, 마지막 도박수로 동맹을 찾기 위해 온 것이었다.

그러한 생각은 어떠한 즐거움을 유발시켰다. 생전에 아칸은 악명높은 도박사였다. 그리고 빚의 투사였다. 그래서 나가쉬는 그를 가장 먼저 제국에 대한 음모에 그를 합류시켰다. 그리고 마침내, 그는 마지막 남은 것으로 최후의 도박수를 던지고 있었다. 아칸은 손을 뻗어 그의 망토의 그을린 부분을 메만졌다. 검은 흔적은 손바닥의 모양을 하고 있었다. 울쑤안의 알리아스라, 에버차일드의 손자국이었다. 그녀는 죽기 전, 아칸이 그녀의 목을 그어버리기 전, 엘프 공주가 그를 공격했다. 무언가가 그들 사이를 스쳐 지나갔다. 하지만 아칸은 그게 무엇인지 알지 못했다. 그것이 저주이든, 축복이든, 둘 다이든, 흔적은 그의 안에 남아 있었다. 그리고 갈수록 강해지고 있었다.

아칸은 고개를 위로 젖혀 별들의 회전과 고통받는 천상을 살펴봤다. 하늘은 아무런 답도 주지 않았다. 구의 음조는 불협화음과 고통으로 변해있었다. 전조들은 오직 거짓만을 보였고 신탁을 말하는 영혼들은 이해할 수 없는 말만 지껄였다. 나가쉬조차도 그들을 믿지 못했다. 저승은 혼란에 빠졌고, 인간들의 신은 죽었거나 죽어가고 있었따.

대업은 완성되지 않았다. 영원에 가까운 준비, 역경, 고난들이 전부 무의미해졌다. 대업이 실패했다는 생각은 아칸이 예상한 것만큼 그의 어깨를 짓누르진 않았다.. 사실, 죽지않는 왕이 실패하는 꼴을 보게 되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볼 가치가 있었다. 그의 정신과 영혼은 오래 전 나가쉬와 거래를 맺은 후였지만, 한때 아칸이라는 남자의 일부분이 여전히 남아있었던 것이다. 검게 썩은 이빨과 음탕한 의복을 입었고, 냉소적이고 신랄한 말투를 가졌던 이가 여전히 그의 껍데기 안에 남아있는 것이다. 그리고 어쩌면, 나가쉬의 관심이 좀 더 중요한 일에 한눈이 팔리면서 그러한 부분이 더욱 강해진 걸지도 모른다. 그리고 유령의 유령이라고 할 수도 있는 그 조각은, 곤경에 처한 나가쉬의 꼴이 너무나도 즐거웠던 것이다.

아칸: 병신 상사새끼 지금까지 계획한 거 전부 좆망했네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