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원파의 정신적 구심점으로서 카이사르 평생의 정치적, 사상적 숙적으로 유명한 소 카토는

비록 시대의 흐름과 로마 민중들의 요구는 읽지 못하고, 카이사르의 개혁에 무지성 반대로 일관했던 한계는 있었지만

적어도 그 자신의 인생만큼은, 다른 썩어빠진 원로원파들과는 달리 정말로 언행이 일치하는 모범적인 삶을 살았다.

스토아 철학의 신봉자답게 여름이나 겨울에도 모자를 쓰지 않고, 

여행을 할 때도 말을 타지 않았다고 할 정도로 금욕적인 생활을 했고

젊어서 군사호민관(대대장)으로서 스파르타쿠스 반란 토벌과 마케도니아 전역에 참전했을 때는

일개 군단병들과 생사고락을 함께해 군단병들의 존경을 한몸에 받았다.

재무관에 선출되었을 때는, 국고 운영에 대한 일대 개혁을 단행해 수세기 동안 주먹구구식 관행으로 이뤄져온 재정 운영을

법치 운영 체제로 전환, 회계 기록을 철저히 점검했을 뿐만 아니라

과감하게도, 과거에 술라가 대숙청을 자행할 당시 밀고자들에게 나눠준 더러운 포상금까지 환수해 시민들의 찬사를 받았다.

하지만 그런 카토도 어쩔 수 없는 원로원파의 일원이었던지라, 물욕을 위해서는 아니어도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위해 일가친척들의 정략결혼을 주선하는 데에는 힘을 기울였다.

제 1차 삼두정치와의 정치적 대결에서 참패한 뒤, 키프로스 합병 임무를 명목으로 한동안 로마를 반쯤 쫓겨나다시피 떠났다가

기원전 56년에 임무 자체는 훌륭하게 완수하고 귀국한 카토는

당대 최고의 웅변가로 이름난 인물이었던 호르텐시우스와 협력하기 위해 정략결혼을 해야 할 상황에 처했다. 

그렇지만 카토 본인은 이미 마르쿠스 필리푸스의 딸 마르키아와 결혼한 유부남이었고,

카토 집안에는 이제 호르텐시우스에게 시집을 보낼 만한 처녀가 바닥난 상태였다.

그래서 카토는 기상천외하게도 자기 아내 마르키아를 설득해 이혼하고, 바로 그녀를 호르텐시우스에게 시집보냈다.

그리고 기원전 50년에 호르텐시우스가 죽자, 아주 자연스럽게 마르키아를 도로 찾아와 그녀와 재결합했다.

- 필립 마타작 저 "로마 공화정" 에서

애미 시발 온 로마 유부녀 다 따먹고 비티니아에서는 왕비 노릇한

대머리 난봉꾼이 이것보단 차라리 정상적인 취향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