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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썰] 번역) IRON COMPANY <챕터 3(終)>

차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2.10.13 23: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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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잘 그린 그림이군. 인간 어린이들이 그린게야, 맞는가?'



- 대왕 토그림 그루지베어러, 황제 카를 프란츠에게 레오나르도 다 미라글리아노의 연구본 필사를 선물받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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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기히는 가난한 도시였다.


누구나 알듯이.






도로는 좁았고, 건물들은 낡고 초라했다.


대부분은 목제로 지어진 것이었다.


석조 건축물은 거대한 크리스탈호프 외에 몇 없었다.


심지어 여러 번 공격을 방어해 냈음에도, 도시의 성벽은 제대로 보수되지 않았다.


참수된 비스트맨의 수급들이 성문에 걸려 있었는데, 감히 돌아오지 말라는 일종의 경고였다.


마그누스는 그것들이 숲에만 머무는 것을 뭐라 하고 싶진 않았다.






서늘한 아침이 밝아왔다.


그는 또 숙취에 시달리고 있었다.


고용하는 일은 갈증이 나는 일이었다.


기분이 별로 좋지 않았다.


왜 이런 곳에 오게 된 걸까?


무엇이 그를 이 지그마가 계시지 않는 땅으로 이끈 것일까?


이곳 주민들은 멍청하고 미신적이었다.


제국의 거룩한 수호자의 것보다는 샬리야와 타알의 성당이 더 많았다.


아마도 소총수들의 명성이 그가 여기에 오게끔 했을 것이다.






호흘란트 장총은 의심할 나위 없이 공학적인 걸작이었다.


눌른의 기술자들조차 훌륭한 솜씨에 감탄하고는 했다.


하지만 마그누스가 도시에 도착했을 때, 실망감을 감출 수 없었다.


총기장이들이 거의 남아 있지 않았었다.


많은 이들이 끝없는 전쟁을 피해 남쪽으로 이주했다.


더 많은 이들이 남부의 부유한 고용주들 밑으로 들어갔고, 총기장이의 기술은 제국 전역에 흩뿌려져 미숙한 이들에게 베껴졌다.


진짜 헤르기히 물건은 이제 희귀한 것이 되었다.


마그누스는 아직 이 도시에 그런 걸 만들만한 사람이 있기를 바랬다.






사실 이 지방에 그런 사람이 남아 있다고 해도, 자신의 핏줄에 더 많은 재능들이 흐르고 있었다.


아이언블러드 권총은 공과대학 회랑에서 칭송받았었다.


진정한 수발총, 제국에서도 보기 드문 물건, 세 개의 총열, 아주 정교하게 세공된.


당신의 상상 이상으로 군더더기 없는 작업들.


오발 절대 없음.


그리고 그가 쥐어본 총들 중에서 가장 치명적인 가늠쇠가 달렸었다.


그의 성씨가 그런 걸작에 붙어 있다는 사실이 가끔 공포 섞인 경외감을 불러오고는 했다.


총은 단 3 정만이 만들어졌었다.


이제 두 정은 잃어버렸고, 세 번째 총은 대학 금고의 수정 손궤에 담겨 있었다.


그는 가끔 두 번째 총이 제국 어디선가에서 아직 떠돌아다닌다는 소문을 들었었다.


마녀사냥꾼 여자의 손에서.


가끔씩, 그는 그녀를 찾아내 볼 생각도 들었었다.






똑같은 것이 늘 그를 멈춰세웠다.


수치심.


그건 그가 만든 총이 아니었다.


그의 아버지, 거장 아우구스투스 아이언블러드가 만들었지.


눌른의 늙은 백랑이라는 별명을 준, 희끗한 상앗빛 머리가 주름지고 패인 그의 얼굴을 쓰다듬었다.


한때 마그누스는 아버지의 길을 따라가는 데 만족했었다.


시작이 좋았었다. 너무 좋았지, 아마. 그리고는...







마그누스는 얼룩덜룩한 코트를 내려다보았다.


그러고는 손을 들어 보았다.


오랜 세월 스며든 검댕으로 검은빛이 돌았다.


손톱은 한때 분주한 작업으로 바짝 닳아 있었으나, 지금은 엉망으로 길게 자라 있었다.


에티크 부인 말이 맞았다.


아우구스투스 노친네가 통곡했을 거다.


그는 숨을 깊게 쉬었다.


생각들 때문에 우울해졌다.


아무 소용 없는 생각들이었다.


무엇도 그의 모습을 바꾸진 못했다.


다른 사람들처럼, 그는 운명의 산물이었다.






마그누스는 정체 모를 뭔가 고여있는 진창을 지나쳤다.


거리 저편에서, 싸움이 일어나려는 것 같았다.


남루한 망토를 두른 남자가 빈민가로 달음박질 쳤다.


분노한 사람들이 그 뒤를 따르고 있었다.


이 도시에 초행길인 용병들 무리로 보였다.


행운의 부적 같은 걸 구매하려고 했던 것 같았다.


길거리 마법사에게 까마귀 뼈 뭉치를 사는 건 멍청한 짓이었다.


고객을 속이려고 들었던 건 더욱 멍청한 짓이고.


주택 뒤편에서 공포에 찬 남자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용병들이 그를 잡은 것 같았다. 오래 끌지는 않을 테지.







마그누스는 한숨을 쉬고는, 계속 걸어갔다.


곧 그의 목적지인, 호프반 시내 어귀에 있는 낮은 주택에 도착했다.


문은 열려 있었고, 빛이 새어나오고 있었다.


사내가 웃는 소리와 아이들이 소리치는 소리, 그리고 여인이 부드럽게 꾸짖는 소리가 들려왔다.


마그누스는 자기도 모르게 웃음을 지었다.


인생에는 그가 냉소적으로 대할 수 없는 것도 있었다.


그는 머리를 한번 정리하고는 외투에 묻은 진흙을 털어냈다.


문을 두드려 기척을 내곤, 낮은 나무 골조 아래로 몸을 숙여 들어섰다.






문간은 따뜻한 음식 냄새가 나는 주방으로 바로 이어져 있었다.


퉁퉁한 사내가 긴 나무 탁자에 앉아 있었다.


그의 수염은 마치 화염 학파 마법사처럼 타오르는 붉은 색이었다.


정말 대단한 덩치였다.


거의 방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것 같았다.


마그누스가 들어서자 잠시 그의 표정이 굳었다.


하지만 그를 알아보고는, 환하게 미소를 지었다.






‘아이언블러드!’ 그가 소리치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마그누스는 웃으면서 그가 꽉 껴안게 두었다.


‘좀 어떤가, 토비아스?’ 마그누스가 힘에 갈비뼈가 짓눌리는 것을 느끼며 말했다.


토비아스 힐데브란트는 히죽 웃으면서 뒤로 물러났다.


‘항상 좋지.’ 그가 말했다.


‘산다는 건 좋은거야. 자네는?’


마그누스는 질문에 답하지 않고, 여인을 향해 돌아섰다.


아나-리제.’ 그가 가볍게 인사하며 말했다.






힐데브란트의 아내는 조심스레 그를 돌아봤다.


그녀는 갈색 머리의, 젊고 아름다운 여인이었다.


피곤하고 정신없어 보이긴 했지만, 그럴 권리가 있었다.


네 명의 아이들이 그녀의 치맛자락을 잡고 마그누스를 놀란 눈으로 보고 있었다.


아이들은 그를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초라한 꼴로 만난 적은 없었다.


마그누스는 자괴감이 들었다.


용모에 좀 신경을 썼어야 했는데.


아직도 숨결에 맥주 냄새가 남아있었다.







마그누스는 어색한 침묵 속에서 힐데브란트를 바라보았다.


‘이야기 좀 할 수 있겠나?’ 그가 말했다.


힐데브란트는 아내에게 눈짓했다.


그녀는 곧잘 알아들었다.


‘얘들아, 이리 오렴.’ 그녀가 상냥하게 말했다.


‘아빠가 나눌 말씀이 있으시다는구나.’






그들은 조용히 방을 빠져나갔다.


아나-리제는 문을 닫았다.


약간의 죄책감과 함께, 마그누스는 가족들의 단란한 시간을 방해했음을 깨달았다.


그는 힐데브란트가 부러웠다.


그는 마그누스에게 없는 것을 가지고 있었다.


암울하고 잔혹한 세상에서도, 따뜻한 집과 다정한 가족들을 위한 자리는 남아있었다.


그것이야말로, 마그누스가 곱씹었다.


그것이야말로 우리가 싸워나가는 이유였다.







‘그래.’ 힐데브란트가 우렁차게 말했다. ‘설명 좀 해주겠나?’


마그누스는 탁자 앞에 자리를 잡았고, 힐데브란트는 다시 앉았다.


‘계약이지.’ 마그누스가 말했다.


‘서류들을 좀 살펴봤네. 보수가 두둑해. 우리가 손해본 것을 메꾸고도 남아. 관심있나?’


힐데브란트는 그를 주의깊게 바라보았다.


마그누스는 그가 갈등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의심하는 것도 이해가 갔다. 모든 면에서.






‘어떤 종류의 계약인가?’ 힐데브란트가 물었다.


마그누스는 마르그라피네 부인에 대한 이야기를 설명해 주었다.


‘포병 연대 다수를 지휘하게 될 거야.’ 그가 말했다.


‘대구경 포도 물론 있네. 대포들, 박격포들. 루덴호프는 일종의 수집가였던 것 같네. 헬 블래스터 하나 아니면 둘. 어쩌면 로켓 포대도. 제대로 된 일일세. 포병대가 있어. 그들을 훈련시켜줄 사람이 필요하네.’


힐데브란트는 깊게 숨을 들이쉬었다.


그의 커다란 폐가 천천히 채워지고, 또 천천히 비워졌다.


그의 얼굴엔 의심이 역력했다.


‘나는 자네가 은퇴-’ 그가 말했다






‘선택의 여지가 없었네.’ 마그누스가 말을 잘랐다.


‘루덴호프가 내가 여기 있는 걸 알아차렸어. 일손이 모자란가 봐. 어찌 되었든, 금전이 좀 필요해. 나는 수락했다네. 자네도 갈 텐가?’







힐데브란트는 다시 한숨을 쉬었다.


마치 대장간의 풀무처럼.


‘쉽지 않은 결정이야.’ 그가 마지못해 말했다.


‘아나-리제가 있잖나. 그녀는 내가 다시 떠나는 걸 좋아하지 않을거야. 호흘란트에 온 지 얼마 안 되었다고. 게다가 애들도 있고. 잘 모르겠네, 마그누스.’







마그누스는 옛 친구를 잘 알고 있었다.


아나-리제는 그를 그리워할 것이다.


하지만 그가 그녀를 더욱 그리워할 것이다.


힐데브란트는 늘 가정적인 사람이었다.


그에게 있어서, 싸우는 이유는 그저 돈 때문이었다. 미래를 보장하고, 성당에 교육비를 내고, 시궁창에서 벗어나기 위한 돈.


마그누스와는 달리, 보수를 전부 진탕 마시는 일에 쓰진 않았다.


그는 수수한 집을 구해, 아이들에게 옷을 입히고, 식탁에 고기를 가끔 올리면서 찬장에 맥주를 넣어 둘 여유는 있었다.


그가 옛 일로 돌아가야 할 이유가 뭐란 말인가?







‘당장 결정할 필요는 없네.’ 마그누스가 실망감을 감추며 말했다.


‘다음에 다시 와도 돼.’


힐데브란트는 지쳐 보였다.


‘우린 늙었어, 마그누스.’ 그가 말했다.


‘한 사내가 은퇴할 날이 온다고. 우린 황제 폐하를 위해 최선을 다했어. 이 계약을 수락해야만 했었나?’





마그누스는 입맛이 썼다.


힐데브란트는 그보다 사정이 나았다.


그의 어깨를 짓누르는 그로티우스도 없었고, 빚더미가 그를 압박하지도 않았다.


그는 유해졌다. 부드러워졌고.


그를 찾아온 건 나쁜 생각이었던 것 같았다.





마그누스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생각해 보게.’ 그가 말했다.


‘난 둘러볼 게 남아서. 어디서 날 찾아야 할지는 알겠지.’


힐데브란트는 가만히 앉아 있었다.


걱정으로 찌푸려진 얼굴이었다.


‘얼마나 마셔대는 건가, 마그누스?’ 그가 말했다.


‘꼴이 말이 아니야. 며칠 쉬었다 갈 텐가? 추스를 정도만 말야. 연줄이 좀 있는데. 조용히 쉬었다 가게.’





마그누스는 멈칫했다.


잠깐, 아주 잠깐동안, 그에게 어떤 상상이 스쳤다.


세탁된 이불. 목욕통과 더운 물. 따뜻한 난로.


하찮은 무뢰배들이 아닌, 가족들과 마주앉아 있는 저녁.


불편한 상상이었다. 고통스럽기까지 했다. 떨쳐 버려야 했다.


‘나는 크리스탈호프에 있을걸세.’ 그가 퉁명스레 말했다.


힐데브란트가 대답하기도 전에, 그는 떠나갔다.


집안에서 길고 긴 한숨소리가 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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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살짝 갰지만, 냉기와 습기를 몰아내기엔 역부족이었다.


비가 이틀째 내리면서, 진흙 투성이었던 도로는 이제 물로 질척거렸다.


도시의 주민들은 두건을 쓴 채로 자기들 일을 봤다.


잿빛 하늘 아래서 탈라벡 강의 물결이 희미하게 반짝거렸고, 까마귀들이 나뭇가지에 우울하게 앉아 있었다.







서서히, 삐걱거리면서, 루덴호프의 군대는 편제되어가고 있었다.


여기저기서 돈이 건네졌고, 더 많은 용병들이 도착했다.


헤르기히의 여관과 사창가는 매출이 급격히 올랐다.


정직한 주민들은 건들거리는 병사들이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것을 불안한 눈초리로 바라보았다.


꼬부라진 혀로 불러지는 노래들은 기묘했다.


제국어와 틸레아어, 에스탈리아어, 브레토니아어, 심지어는 키슬레프의 거친 발음들까지.


전쟁이 있는 곳에는 올드 월드 전역에서 이리들이 모여들고는 했다.


일거리가 부족할 날은 결코 오지 않으리라.







새로 도시를 찾아온 이들이 전부 전장의 개들은 아니었다.


성벽 밖에 야영지가 세워졌다. 밤낮으로 종소리가 뗑그렁거렸다.


썩은 나무를 조잡하게 깎아 만들어진 쌍꼬리 혜성이 야영지 중앙에 서 있었다.


방문자들은 십수 명에서 백 명까지 빠르게 불어났고, 아직도 계속 늘어나고 있었다.


헤르기히의 사람들은 용병들보다 이들을 더욱 기피했다.


바람을 가르는 채찍소리와 고통스러운 비명이 들려왔다.


고행자들은 평범한 제국 주민들에게 환영받는 편이 아니었다.


광인들이 자신들이 가장 자신 있어 하는 것을 위해 도착했다.


죽도록 싸우다 죽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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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그누스는 찬물에 정신이 번쩍 드는 것을 느끼며 고개를 들었다.


그가 묵는 방에서, 도시 경계 너머의 야영지를 볼 수 있었다.


야영지는 강둑 옆의 늪지대에 위치해 있었다.


진흙과 모기들은 분명 지그마께 올리는 경건한 참회로 여겨질 것이다.


그가 얼마나 몰락했던 간에, 저 거품을 문 광신도들만큼 나쁘지는 않을 것이다.


마그누스는 고개를 저었다.








그의 뒤에서 문이 갑작스레 열렸다.


마그누스는 심장이 덜컥 가라앉는 것을 느꼈다.


검을 뽑아들려고 했으나, 옆구리에 검이 없었다.


그는 거의 발가벗고 있었다.







그의 앞에 수염난 사내가 서 있었다.


아니, 사내라기엔 너무 작다.


드워프였다.


그는 다리를 떡 벌리고는, 양 팔을 옆구리에 대고 있었다.


묵직한 도끼가 그의 오른손에 들려 있었다.


마그누스의 눈이 궤짝을 열심히 찾았다.


너무 멀리 있다.


절반도 채 가기 전에 죽을 것이다.








그는 낯선 이를 바라보았다.


간신히 심장을 진정시킬 수 있었다.


이 침입자가 자신을 죽이려고 했으면, 벌써 죽었으리라고 생각했다.


그는 차분히 무슨 일이 일어날지 기다렸다.






‘현명하군.’ 그의 생각을 읽기라도 한 듯, 낮고 우렁찬 목소리가 들렸다.





‘누구시오?’ 마그누스가 떨지 않으려고 노력하며 말했다.


그는 재빠르게 머리를 굴렸다.


그는 비무장 상태였으나, 덩치가 크고 주먹을 좀 쓰는 편이었다.


하지만 드워프는 다른 문제였다.


단단한 화강암 덩어리에 강철 띠를 두르고 날붙이를 붙여 놓은 것 같은 이들.


드워프들에게 자진해서 덤벼드는 인간은 없었다.







‘소르가드 그림가르손.’ 그가 대답했다.


대지 깊은 곳에서 투쟁해온 삶 때문인지, 목소리는 험악한 편이었다.


‘자네, 자네를 알아. 적어도 평판은.’







마그누스는 쿵쾅거렸던 심장이 차분해지는 것을 느끼며 침입자를 자세히 살펴보았다.


소르가드는 그가 알던 여느 드워프들과 똑같았다.


부자연스러울 정도로 건장했고, 순수한 근육으로 이뤄진 팔뚝과 정교한 장신구가 달린 수염을 가지고 있었다.


소르가드의 머리카락은 짙은 갈색이었고, 입술과 눈썹은 검은색이었다.


그의 코와 볼에는 그을린 자국이 남아있었고, 옷으로 가려지지 않은 살결에는 문신들이 흘러새겨져 있었다.


그는 두툼한 가죽 조끼를 입고 둥근 투구를 쓰고 있었다.


신발코는 쇠로 보강되어 있었고, 진흙이 말라붙어 있었다.





갓 생긴 상처들이 보였으며 허벅지엔 붕대가 둘러져 있었다.


그의 종족들이 그러하듯이 표정을 읽기 어려웠으며, 어디 출신인지도 알아채기 힘들었다.


마그누스는 그가 많이 늙었다는 것만 알 수 있었다.


손은 흉터투성이였으며, 눈은 노련한 전사의 빛을 내고 있었다.







마그누스는 벽에 등을 기대었다.


드워프는 싸우러 온 것 같지는 않았다.


하지만 빚더미에 올라 있는 상황에서는 아무리 조심해도 지나치지 않았다.


현상금 사냥꾼들이 헤르기히에 있을 지도 몰랐다.


그는 주먹을 불끈 쥐고는 눈을 크게 떴다.


‘그렇다면, 그림가르손 선생.’ 마그누스가 말했다.



‘내 방에 오셔서 나를 겁주셨군.


훌륭하게 말이오.


어디 가서 자랑하셔도 좋소.


그러니까, 이제 뭘 원하는지 말해주시오.’








소르가드는 마그누스를 째려보았다.


그는 웃지 않았다.


‘자네가 이 원정군에 합류했다고 들었네.’ 그가 으르렁거렸다.



‘내가 들은 바로는 그렇지.


루덴호프는 멍청한 계획을 짠 데다가 거기에 자네도 끌어들인 걸세.’








‘고용된 거요.’ 마그누스가 조심스레 말했다.


‘선임 공학자로. 가고 말고는 내가 정합니다.’







소르가드는 눈썹을 치켜올렸다.


‘그런가.’ 그가 말했다.


‘아니면 돈과 운이 다 떨어져서 그렇겠지. 남은 게 이 짓밖에 없는거고.’








마그누스는 화가 치밀어 오르는 걸 느꼈다.


‘땅딸막한 혓바닥 조심해서 놀리시오.’ 그가 최대한 위협적으로 보이게끔 말했다.


‘용건을 말하거나, 꺼져.’






소르가드는 도끼날을 따라 두툼한 손가락을 놀렸다.


‘꺼지라고?’ 그가 말했다.


‘어떻게 하려는 건가? 다위에게 맞서려면, 한번 해보게. 말리진 않아.’






마그누스는 무력하게 얼굴을 찌푸렸다.


드워프가 그보다 작을 지는 몰라도, 마그누스는 오랜 경험으로 소르가드 같이 노련한 전사에겐 적수가 거의 없다는 것을 알았다.


드워프가 키 차이에도 불구하고 인간을 깔보는 데엔 이유가 있었다.


잠깐 동안 마그누스는 그가 도끼를 제대로 쥐기 전에 덤벼들까 생각해 보았다.


둘 다 알 듯이, 멍청한 짓이었지만.








소르가드는 그를 째려보았다.


‘멍청한 짓은 그만하지.’ 그가 청동제 도끼를 짚단처럼 가볍게 들어올리며 말했다.



‘자네를 죽이려 온 게 아냐.


자네 인생을 고달프게 하려 했거든 벌써 했네.


아직 자리가 있나?


합류하고 싶군.’








마그누스는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공학자 연대에 드워프가 합류하는 일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아주 드물었다.


이 땅딸보 친구들은 자신들이 올드 월드에서 가장 뛰어난 공학자라고 생각했다.


마그누스는 눌른에서 공부하던 시절과 황제의 군대에서 복무한 오랜 시간동안 여러 드워프들을 알고 있었다.


만약 인간들이 신속히 장전되는 총을 만들었다면, 드워프들은 총신을 살펴보고는 부정확성에 콧방귀를 뀔 것이다.


만약 인간이 10피트 두께의 성벽을 분쇄하는 대포를 만들었다면, 난쟁이는 왜 산을 분쇄하지 못하는지 물어올 것이다.


그는 드워프들의 업적을 존중했지만, 마그누스는 드워프들이 싫었다.


거만하고, 궁시렁대고, 쉽게 화를 내는 족속들이었다.


동료로 원정군에 합류시키는 것은 좋은 생각이 아니었다.







‘이상한 방법으로 부탁하시는구려.’ 마그누스가 말했다.






소르가드는 얼굴을 찌푸렸다.


적어도 찌푸리는 것 같았다.


‘부탁?’ 그가 말했다.


‘이게 부탁으로 들린다면, 자네는 모르그람가르 주변 지리를 알 수 없을걸세.’






그는 몸을 앞으로 숙였다.


짙은 눈썹 아래에 깊은 눈동자가 빛났다.


‘이 원정에 대해 소상히 듣지 못했나 보군.’ 소르가드가 말했다.




‘놀랍지도 않지.


백작은 자신이 뭘 하는지도 모른다네.


여기 있는 모두가 그렇지.


전에도 서툰 움기 원정을 봤던 적이 있지만, 그 기준으로도 이건 문제가 많네.


진압군 하나가 벌써 와해되었지 않나.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알아보기도 전에 또 군대를 보내는 건 어리석은 짓이야.


진심으로 어리석어.’







마그누스가 끼어들려고 했지만, 소르가드의 시선에 그만두었다.


‘모르그람가르에 대해 말해주겠네.’ 드워프가 말했다.



‘고대의 것이야.


아주 고대의.


요새는 제국이 지었겠지만, 토대는 그렇지 않네.


생존을 위해 지어진 것이고, 제대로 된 기술자들에 의해 암반을 깎아내 만들어졌지.


평원 위로 100피트 높이까지 방벽이 솟아 있네.


수원은 단단한 암석으로 보호되고 있고, 콸콸 흘러대서 썩지도 않아.


몇 달치 군량을 보관할 수 있는 창고들도 있다네.


어설프게 준비된 공세는 배부르게 잘 먹은 방어자들에게 분쇄될 뿐이야.’






마그누스의 얼굴에 의심이 피어올랐다.


‘나도 청사진은 보았소.’ 그가 말했다.


‘그렇게 커 보이진 않았는데 말이오, 공성전 경험은 있소만.’







소르가드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크기가 문제가 아니야, 인간 놈.’ 그가 경멸하듯 말했다.



‘자네는 나보다 두 배는 크지만, 난 자네가 칼을 잡기도 전에 머리 위에 서 있을 수 있다네.


요점은 이걸세.


모르그람가르는 난공불락에 가까워.


도움 없이는 함락시킬 수 없어.


자네는 내가 필요하네.


내가 요새를 자네 손아귀 안에 쥐여 줄 수 있다고.’







마그누스는 드워프식 겸손함에 대해 잠시 생각했다.


‘아, 그렇소?’ 그가 납득이 가지 않는 듯 말했다.



‘그럼 증명해 보이시는 게 어떻소? 말로는 뭘 못하겠소, 특히 당신네들은.’






조롱에 소르가드의 눈빛이 어두워졌고, 도끼를 꽉 움켜쥐는 것이 눈에 보였다.


‘날 모욕하지 마라, 인간 놈.’ 그가 으르렁거렸다.



‘자네를 찾으려고 오랫동안 여행했네.


기회가 있을 때 지혜에 귀 기울이게.


지금보다 더 멍청해지지 말라고.’







마그누스는 속으로 한숨을 쉬었다.


이래서 드워프들이 피곤한 것이다.


무엇이든 모욕으로 받아들이지만, 그걸 되돌리는 일은 불가능하다.


그는 엄청난 자부심을 가지지 않은 땅딸보를 본 적이 없었다.


아마 작은 키에 대한 자격지심일 것이다.






‘난 자네의 훌륭한 아버지께서 살아가기 이전부터 세계의 끝 산맥 광산에서 일했다네.


너희 종족이 평생 알지 못할 어둠 속에서 종군했었고.


마치 살점처럼 암반들을 깎아내고, 까마득한 산 아래에 땅굴을 팠고, 도끼질 한 번으로 수 세기동안 끌어 온 일을 마쳤지.


아직 내 안에서 피처럼 흐르고 있지.


이 요새를 점령하고 싶어하니, 다시 말해드리지. 자네는 내가 필요해.


동행하게 해 주게.


보수는 필요없네.


난 자네들 금을 경멸하니까.


그냥 거기에 동행하기만 하면 돼.'






마그누스는 눈썹을 치켜올렸다.


‘우리의 금을 경멸한다고 하셨소?’ 그가 진심으로 놀라며 말했다.






소르가드는 역겹다는 듯 고개를 젓고는, 침묵을 지켰다.


마그누스는 그를 뚫어져라 바라보았다.


예상치 못한 진전이었다, 가능성이 있을지도.


‘왜 그렇게 동행하고 싶어 하는지 말해주지 않겠소?’ 그가 말했다.




‘꽤나 잔뼈가 굵으신 것 같소만.


지금껏 대포를 다루지 못하는 드워프는 본 적이 없지.


그런데 보수는 필요없다고?


믿기 힘들단 말이오.’





소르가드는 잠깐 뜸을 들였다.


‘자네가 알 바 아닐세.’ 그가 마침내 말했다.




‘모르그람가르에 대한 건 사적인 일이야.


하지만 자네와 자네의 연대에 충실할 것을 맹세하도록 하지.


다위에 대해 알고 있다면, 맹세라는 게 어떤 의미인지 알 게야.


원정이 끝나고 요새가 함락될 때까지 맹세는 유효하네.


그리고 내 갈 길 가지.


받을 빚은 없네.


그게 내 제안일세.


수락하는 게 좋을거야.’







마그누스는 조용히 제안을 저울질 해 보았다.


드워프는 모르겠지만, 지금의 연대는 마그누스 자신과 틸레아인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힐데브란트는 망설이는 듯 했고, 마그누스는 그를 대체할 다른 공학자를 찾지 못했다.


망설이는 게 아닌, 딱 잘라 거절하기 힘들었던 걸지도.


소르가드가 보수 없이 일하겠노라 한 바는 놀라운 일이었다,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긴 했지만.


허나 그는 땅딸보 친구들의 맹세가 어떤 무게를 지니는지 알고 있었다.


소르가드가 모르그람가르에 향하고픈 이유가 무엇이든 간에, 중요한 일일 것이다.







마그누스는 헝클어진 머리를 피곤하게 문질렀다. 소르가드는 참을성 있게 기다렸다.


‘좋소.’ 마그누스가 느긋하게 말했다.


'선생을 합류시켜 드리지. 하지만 이건 알아두시오, 연대 지휘권자는 나요.


당신이 카라즈-어쩌구 하는 곳이나 다른 어디서 왔다고 한들, 내 명령을 받아야 할 거요.


다른 부하들과 마찬가지로 말이오.


괜찮겠소?’







소르가드가 불쾌하다는 듯 그를 응시하는 걸 보니, 별로 마음에 들진 않는 것 같았다.


‘내 맹세하도록 하지, 인간 놈.’ 그가 마지못해 말했다.






마그누스는 손바닥에 침을 탁 뱉고는 악수를 청했다.


‘도장도 찍어야 하지 않겠소.’






소르가드도 손에 가래침을 뱉고는 마그누스에게 다가섰다.


손과 손이 굳게 맞잡혔다.


마그누스는 강철처럼 단단한 악력 때문에 거의 쥐가 날 뻔 했다.


드워프와 싸우는 것은 미친 짓이었다.


소르가드가 그를 해치지 않았다는 것은 정말 다행이었다.







‘언제 떠나는가?’ 소르가드가 조끼에 손을 문지르며 말했다.




‘아직 몇 가지 할 일들이 있소.’ 마그누스가 말했다.


‘샤른호르스트는 내일 출정할 예정이오.


여명 때, 크리스탈호프 근처에서 집결할 거요.’





‘그럼 그때 보도록 하지.’ 소르가드가 돌아 나가면서 말했다.





‘잠깐!’ 마그누스가 말했다.


‘아직 볼일 남았소. 당신이 어떤 재주를 가졌는지 모르는데.’





소르가드가 으쓱하고는 계속 걸어갔다.


‘좀 기다려 보게.’ 그가 단호히 말했다.



‘다른 데서 볼 일이 있네. 새벽에 보도록 하지. 성채에서 말이야.’





그러고는 묵직한 강철 장화를 쿵쿵거리면서 계단을 내려갔다.


마그누스는 잠시 멍하게 서 있었다.


아래층에서 에티크 부인의 깜짝 놀란 욕지거리와 함께, 문이 쾅 닫혔다.





이제야, 마그누스는 침대에 털썩 주저앉았다.


예사롭지 않은 일이었다.


소동 때문에 기분이 이상해졌다.


보통 때라면, 차분해지기 위해서 맥주를 들이켰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절제해보려 노력했다.


샤른호르스트의 힐난은 생각보다 훨씬 쓰라렸다.


품행을 정돈해야 할 때일지도.


어쩌면 재기의 때일지도 몰랐다.


죽을 때거나.


둘 중 하나겠지.





마그누스는 한숨을 길게 뱉었다.


토비아스가 곁에 있었더라면 했다.


하지만 그건 토비아스 힐데브란트가 직접 결정할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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