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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 Uncomfortable Proposal

불편한 청혼

두 남매 사이의 냉랭한 분위기를 생각해봤을 때, 조명과 묘영 간의 서신 왕래가 드물었다는 사실은 그다지 놀라운 일이 아니었다. 그나마도 묘영이 남동생의 잘못이라 생각하는 일에 대한 질책이 주된 내용이었다.

그래서 조명이 누이의 직인이 찍힌 편지를 가져온 전령을 마주했을 때, 그는 대체 묘영이 무엇을 요구할지 궁금할 수밖에 없었다. 그가 제대로 읽은 것이 맞는다면, 묘영은 군사적 지원이 아니라, 조명 보고 직접 묘영의 군막에 찾아오라는 내용이었다.

"허, 위대하고 강력하신 폭풍의 주인께서 내가 직접 방문해달라고 한다고? 이건 예상 못했는데."

"정말입니다, 왕자 전하."

전령이 고개 숙여 말했다.

"황녀 전하께서 당신만이 그분을 도울 수 있는 긴급하고도 사적인 문제라 하셨습니다."

전령의 말을 들은 조명은 조소했다. 그는 묘영이 어떤 사람인지 잘 알고 있었으니까. 그 많고 많은 사람 중에, 하필이면 자신에게 도와달라고 부탁하다니. 꽤 절박한 상황인 것은 분명했다. 만일 조명이 조금만 덜 관대했더라면, 전령에게 무례한 답장을 던져주고 돌려보냈을 것이다. 하지만 황자는 자신의 누이가 그에게 무엇을 필요로 할지 궁금했고, 급히 채비해서 자신의 주둔지를 떠났다.

"누이께서 날 부르다니, 오늘은 해가 서쪽에서 뜨겠군."

군막 밖에서 기다리고 있던 묘영을 만난 조명이 빈정거렸다.

"내 전문성만이 해결할 수 있는 난관에 봉착하기라도 했나?"

멀리서 우르릉거리는 천둥소리가 울려 퍼졌고, 푸르렀던 하늘에 점차 어두운 먹구름이 밀려왔다. 그러나 폭풍룡은 가까스로 평정을 찾고는 중얼거렸다.

"네가 도와줄 수 있을지도 모르는 복잡한 문제다."

"혹시 며칠 전에 누님이 싸웠던 전투와 관련이 있나? 아수르 원정대와 교전이 있었다고 들었는데. 자신들의 고향 섬에 이토록 멀리 나온 엘프라. 웃기는 녀석들이야."

묘영은 동생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그들의 장수를 포로로 잡았지. 그런데... 간단히 말해서, 다루기가 좀 힘들더군."

조명은 눈썹을 치켜올리며 물었다.

"설명해봐."

묘영은 군막 옆의 병사들에게 고갯짓했다. 그러자 군막의 문이 밀쳐지면서 안에 포박되어 있던 칼레도르의 대공이 모습을 드러냈다.

"크흠. 제가 이리도... 휼륭한 존재들과 담화를 나눌 자격이 되는지 모르겠군요."

임릭이 눈앞의 두 남매를 눈에 담으며 만족스러운 한숨을 내쉬었다. 비록 쇠사슬로 단단히 묶여 있었지만, 그의 흠모하는 시선은 자신을 사로잡은 이들로부터 떨어질 줄 몰랐다.

"방금 뭐라고 했나?"

조명이 불쑥 내뱉었다.

"나, 임릭은 용들과 교감하기 위해 태어났습니다. 그리고 이곳에는 제가 보았던 용들 중 가장 아름다운 용이 두 분이나 계시는군요."

조명과 묘영은 서로 불편한 시선을 주고받더니 고개를 내저었다. 묘영이 마지못해 넌지시 질문을 던졌다.

"지금 자기가 쇠사슬에 묶여 있는 처지인 것은 알고 있나?"

"물론 알고 있지요! 그러나 포로로 사로잡혔든 그렇지 않든 간에, 바로 지금이 칼레도르와 케세이의 작위가 하나로 합쳐질 때입니다. 바로 제가 용들의 군주이니, 그 누가 저보다 더 황녀의 약혼자에 어울리겠-"

조명은 가장 가까이 있던 경비병의 멱살을 움켜쥐었다. 그는 이를 갈며 험악하게 일그러진 표정으로 불행한 병사에게 명령을 내렸다.

"아수르 대사를 데려와라. 지금 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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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영 VS 임릭 이벤트 번역해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