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트보병 안 다루고 de ligne 땅개만 간략하게 보는 5분컷 버전임

프랑스 혁명군 군복은 결국엔 국민위병Garde nationale 제복임. 그럼 국민위병의 유래를 알아야겠지? 국민위병은 바스티유 데이 하루 전에 창설된 부르주아 민병대milice bourgeoise - 파리 국민위병대Garde nationale de Paris가 유래고, 얘들은 명령불복종 후 해산한 프랑스 근위연대Régiment des Gardes françaises 장병들을 거의 그대로 흡수했음

그리고 이게 프랑스 근위연대 제복임

국민위병 부대들은 지방마다 마구잡이로 모병된 민병대여서 이렇게 파리랑 리옹 국민위병 군복이 다른데, 제1공화국이 좀 나라꼴을 갖춘 후엔 대충 파리를 스탠다드로 삼아서 파란색 코트에 이각모~ 정도로 제복규정을 지정함. 근데 자서전 같은 데에 나오는 혁명군 꼬라지 보면 아주 빡빡하게 지키진 않았고, 왕실군 연대들 스까스까한 반여단demi-brigade들 보면 아예 흰색 군복 입고 다니는 놈들도 많을 정도

맨발의 혁명군이야 워낙 유명하고 웃긴썰로는 군대에서 신발 나눠줘도 저거 받으면 말뚝박으라할까봐 이악물고 신발 수령안하는 새끼 회고록도 있음 ㅋㅋ

1805년의 프랑스 제국군도 기본적으론 여기의 연장선임. 물론 제국근위대는 아예 다른 얘기고, 척탄병이랑 경보병 같은 삐까뻔쩍 블링블링 정예병들은 이미 이때부터 샤코 도입하고 일부는 또 베어스킨 콜팩 같은거도 쓰고 막 폼폼도 붙이고 난리남

하지만 아우스터리츠 일반땅개는 걍 이렇게 생김

한편 1805년부터 프랑스는 해상봉쇄로 청색 염료값이 떡상한 상태였고, 나폴레옹은 1805년 2월 13일에 새로운 제식 군복 통일사업을 해서 흰색 군복을 도입해 보고, 1806년 4월 25일엔 전열보병 군복을 흰색으로 지정해서, 112개의 전열연대들을 안감 색이랑 단추, 칼라장 등으로 구분하는 시스템을 구축함

이게 그건데

한 12개 연대가 흰색으로 갈아치운 시점에서 4차 대불동맹 터지고 폴란드로 전쟁하러 나갔는데, 흰색이 영 별로임. 이거 때타는게 씹손해라 그냥 남색 군복 한두벌 알뜰살뜰 쓰는게 나을거같애

그래서 1807년 5월 23일자 명령으로 교체사업 중지하고 그냥 샤코만 도입함. 이게 흔히 아는 남색 군복 프랑스 제국군

물론 흰색도 닳을 때까진 잘 굴림

근데 그냥 외투랑 샤코 정도만 통일했고 세세한 규정을 안해놓으니까 막 연대장들이 제복 간지나 보이게 하려고 사치경쟁함. 그래서 나폴레옹이 1811년에 군복 예산 짜르니까 얘들이 전쟁성에 징징거리네? 근데 까고 보니까 여태껏 군복을 상당히 주먹구구식으로 도입해서 통일된 규칙이 없었음

그래서 1812년 1월에 도입한 게 군복 도입위원회 실무자였던 바르댕 대령의 이름을 따서 일명 '바르댕 군복'으로 불리는 1812년식 제복인데 되게 길던 코트 자락을 짧게 자르고 중구난방이던 샤코 장식을 독수리로 통일한게 특징...

이지만 1812년엔 러시아 원정 터졌기 때문에 이거도 전군 도입은 못했고 워털루 전투 시점까지도 구형 군복이랑 신형 군복 사이좋게 같이 굴러다님. 애초에 당장 다 바꾸라고 강요한 거도 아니고 입던거 다 해지면 다음엔 규정 맞춰서 도입하란 식이어서

그리고 바지랑 신발 관련 복장규정은 일단 예복이랑 작업복이랑 여러가지 있기도 했고 제일 옷 편하냐 불편하냐 직결된 만큼 제일 개판으로 지킴 ㅇㅇ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