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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썰] 번역) 벨벳 속의 야수들 - <2장-5>

차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02.14 21:3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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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는 안개 속을 달려나가지만, 야수는 도시의 어떤 것보다도 빠르다. 


두 다리로 달리는지 네 다리로 달리는지는 알 수 없지만, 발톱이 자갈 위에서 불꽃을 튀긴다. 








소녀는 느슨한 바닥돌에 발을 삐고는 절뚝인다.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고 있다는 듯 울고 있다.







이미 그녀에겐 상처가 났으며, 얼굴을 가로지르는 생채기에서는 여전히 피가 흐른다.


발 밑에는 더 이상 자갈이 없다. 


그들이 선창을 달리자 나무 널판지가 덜컹이며 삐걱거린다.










그들은 부두에 있다. 


오래되고 사용하지 않는 부두. 


주변에는 그 누구도 없다. 


단 둘 뿐이다. 


야수는 기뻐한다.












소년의 껍데기가 잠시 머뭇거려, 소녀가 움직일 틈이 생겼다. 


그녀는 사다리를 찾아 부두에서 강둑의 지붕널로 내려간다.








야수는 소년의 껍데기를 없애버리고, 사다리 너머로 튀어나온 나무 기둥을 잡는다.


아래에, 소녀가 등반하고 있다. 


그녀는 안개 속으로 사라졌지만, 웅얼거림과 심장의 고동을 느낄 수 있다. 


두려움을 느낄 수 있다.







야수는 그녀를 안다. 


그녀의 이름을 알고 있다: 트루디.











안개는 환상적이다. 


마치 야수의 한 부분인 양, 숨쉴 때마다 주변과 함께 굳어지는 것만 같다. 


야수는 안개를 위해 태어났으며, 그 속에서 편안하다. 


안개는 친구다. 


구불거리는 골목, 부두 밑에 쌓인 더미들, 벨벳같이 도시 위에 짙게 내린 밤이 친구인 것처럼.








사다리는 낡아서 다 썩었다. 


고리가 툭 끊어지면서 소녀는 떨어진다. 


야수는 그녀가 바닥에 쿵 부딪히며 내지른 흐느낌과, 바람이 그녀의 정신을 앗아가는 것을 듣는다.








강 어딘가에서 나팔 소리가 난다. 


두 척의 바지선이 위험할 정도로 가깝게 지나간다. 


야수는 야경꾼들이 서로 욕하는 것을 듣는다. 


그들은 아주 멀리 떨어져 있다.










야수는 사다리를 신경쓰지도 않고 뛰어내린다. 


이 시간대에는 물이 빠져서 강 수위가 낮아지고, 얕은 물 위로 떨어진 무릎과 발목이 뒤틀린다.










발 밑과 손 밑의 자갈, 그리고 수 세기 동안 선원과 부두 노동자들이 버린 점토 담뱃대 조각이 느껴진다. 


가끔씩은 바닷조개 껍데기가 내륙으로 흘러들기도 하는데, 마린부르크에서 라이크 강을 따라 운행하는 원양 선박에서 떨어져나온 것이다.










야수는 두 다리로 서서, 발톱으로 허공을 가른다. 


소년의 껍데기는 안개 속으로 영영 사라진다...








소녀는 가까이에서, 두꺼운 나무 기둥에 몸을 꼭 붙이고 숨을 참으려고 애쓰고 있다.


야수는 그녀에게로 몸을 숙였고, 아래서 지붕널이 삐걱거린다.









다른 이들에게 하려고 했던 것처럼 그녀의 이름을 부르려 해 본다. 


그 말은 입 밖으로 나오지 않는다.


턱이 제대로 움직여지지 않는다.










야수가 소녀를 찾았다....










.... 그리고 소녀는 비명을 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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